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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왜 그래?”

온지유가 갑자기 얼어붙은 것을 보고 백희지도 장난을 멈췄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물었다.

그러다가 머리를 돌리자 불청객 여이현이 떡하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백지희도 당황했다.

‘여이현이 어떻게 여기에...?’

그러나 이곳에 온지유보다 더 떨리는 사람은 없었다. 원래는 백지희와 수다 떨려고 만난 것인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여이현이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정리하며 당황함을 감추려고 했다. 여이현은 여전히 불쾌한 표정으로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차갑기 그지없는 얼굴이었다.

온지유가 백지희와 즐겁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은 잊힌 것 같아 더욱 불쾌해졌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온지유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두 사람이 주문한 디저트, 그리고 레스토랑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택배 상자와 그 아래 숨겨진 몇 권의 책에 머물렀다.

온지유는 황급히 책과 택배 상자를 손에 쥐고 뒤로 숨겼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지희랑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장난을 쳤어요.”

“맞아요, 맞아요.”

백지희도 말을 덧붙였다.

“여이현 씨가 따라올 줄은 몰랐네요. 우리 지유랑 그렇게 떨어지기 싫었어요? 우리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오셨네요. 만약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적지 않게 놀랐을 거예요.”

백지희는 온지유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논담으로 말했다. 하지만 웃고 있는 사람은 백지희밖에 없었다.

주변은 정적에 휩싸였고 백지희는 어색하게 입을 다물었다. 여이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예리하게 온지유의 손을 바라봤다.

“평소 그렇게 틱틱대던 분이 오늘은 왜 이렇게 친절할까요?”

두 사람 사이의 은밀한 신호를 여이현도 느꼈다. 그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백지희는 혹시라도 무언가 들킬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그럴수록 여이현의 의심은 점점 더 켜져 갔다.

“저는...”

백지희는 설명하려고 했다.

“지희도 이제 반쯤 사업가가 됐으니, 이현 씨랑 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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