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3화

강하임을 문 것은 마지못해서 한 선택이었다. 그녀는 너무 위험한 곳에 서 있었고, 조금이라도 휘청거리면 바다에 빠질 수 있었다.

그녀는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죽더라도 강하임은 꼭 데려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하임이 손을 뿌리친 순간 다른 손으로 그녀를 붙잡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바다에 빠졌다. 풍덩 소리와 함께 커다란 물보라가 쳤다.

수영할 줄 몰랐던 강하임은 세차게 버둥대며 외쳤다.

“살려주세요!”

오늘은 강풍이 부는 날이었다. 그만큼 파도의 힘도 강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덮이자, 살려달라는 소리는 아예 들리지 않았다.

온지유는 수영할 줄 아는데도 벗어나기 힘들었다. 아무리 팔을 뻗어도 점점 멀리 밀려나기만 했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배 속의 아이도 다쳐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수영했는데도 몸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무기력감이 몰려오는 동시에 힘이 빠져버렸다. 바닷물은 끝없이 입속으로 들어왔고, 정말 죽는 것인지 주마등도 스쳐 지나갔다.

아이... 부모... 그리고 여이현.

‘엄마랑 아빠한테 효도해야 하는데. 이현 씨랑 이혼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이대로 죽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일이 너무 많았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힘들어... 잠깐만 쉴래.’

의식은 점점 모호해지고 몸도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저기 사람이 있어요!”

“빨리! 빨리 건져내!”

“아가씨, 잠들면 안 돼요! 정신 차리고 밧줄을 잡아요!”

온지유는 시끄러운 말소리에 다시 눈을 떴다. 마침 지나가던 어선에서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밧줄을 던지고 있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밧줄을 잡았다. 어디에서 온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부들이 도와준 덕분에 그녀는 무사히 배에 탈 수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곁에 빙 둘러서서 우왕좌왕했다.

“아가씨, 괜찮아요?”

한 여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의식이 점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