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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여이현은 살짝 기대되었다. 한 번도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한 적이 없었기에, 온마음의 반응이 궁금했다.

하지만 막상 사무실에 도착하니, 온마음의 자리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컴퓨터가 꺼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가오는 이윤정에게 차갑게 물었다.

“온 비서는 어디 있죠?”

이윤정은 서류 다발을 들고서 대답했다.

“온 비서님은 10분 전에 나가셨어요. 친구랑 저녁 약속 있다고 하던데요?”

여이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친구랑 저녁 약속? 남자일까, 여자일까... 그 전에 오늘은 나랑 밥 먹자고 하지 않았나? 이건 혹시 거절...?’

여이현은 굉장히 언짢았다. 깊고 날카로운 눈동자도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그의 점점 어두워지는 안색을 보면서, 이윤정은 도망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가 왜 갑자기 화났는지 몰랐지만 일단은 급히 말을 덧붙였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여자분과 약속을 잡은 것 같습니다.”

여이현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 아래층에는 배진호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의 식사를 위해 그들은 많은 준비를 했다. 배진호는 여이현이 혼자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급히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이건 주문하신 꽃입니다. 사모님께서는 데이트한다고 위에서 준비하고 계시죠?”

꽃은 여이현의 눈앞에 다가왔다. 그는 배진호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

배진호는 웃는 얼굴 그대로 얼어붙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여이현의 감정 변화는 대부분 온지유 때문이었다.

“대표님... 혹시 사모님께서... 먼저 가신 건 아니겠죠...?”

그는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기를 바랐다.

여이현은 입술을 굳게 다물며 분노를 억누르다가 말했다.

“차에 타요!”

“네!”

배진호는 오늘 두 사람의 사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었던 것 같다. 그는 꽃다발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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