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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하게 마셔?”

맞은편에 앉은 최주하가 물었다.

그들은 나이트클럽에 있었다. 음악의 사운드는 크고 열정적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섹시한 여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모두가 이 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분위기 또한 시끄러웠다.

여이현이 이 온 것은 단지 마음이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시끄러운 곳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반대로 최주하에게는 일상과 다름없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여이현은 온지유와의 갈등을 말하고 싶지 않아 얼굴을 굳힌 채 생각에 빠졌다.

최주하는 와인을 가볍게 홀짝였다. 품에는 진한 메이크업을 한 여자를 안고 있었다.

“왜, 연애가 또 잘 안돼?”

“에이, 설마...”

지석훈이 잘 아는 양 입을 열었다.

“이현이 형이 어떤 사람인데. 안 넘어올 여자는 없어.”

“너 그 여자 얕보지 마. 지난번 온지유 씨가 다른 남자랑 말 좀 했다고, 이현이 질투를 얼마나 하는지... 내가 그 산 증인이다, 이거야.”

지석훈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

“결혼한 사이에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해?”

“둘 다 닥쳐!”

여이현은 날카롭게 말을 끊었다. 최주하도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알 수 있었다. 여이현의 결혼 생활에 적신호가 떴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 없었다. 전에는 외박을 밥 먹듯이 하며 온지유는 완전히 없는 사람 취급했다. 지금도 몸은 이 자리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온지유에게 가 있는 듯했다.

“도현이 있었으면 좋겠다. 도현이는 제대로 분석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변호사니까 이런 문제 자주 보지 않겠어?”

최주하가 다시 말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냥 형이 취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지난번처럼 전화를 걸어 볼게. 아무리 매정한 여자라고 해도 걱정을 안 할 수 없을걸.”

두 사람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여이현은 점점 짜증이 났다. 온지유의 이름 석 자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모든 말에 그녀가 들어있었다.

“내가 언제 온지유랑 관련 있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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