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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지시를 받은 송서연은 빠르게 대답했다.

“네.”

여이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이 탄 건 마실 수 없어서요.”

송서연은 또다시 멈춰 섰다. 이때 온지유가 말했다.

“승아 씨 얘기 못 들었어요? 회사는 쓸데없는 사람을 남겨두지 않아요. 커피 타는 일도 제가 해야 하면, 송 비서를 고용해서 뭐 하죠?”

온지유의 말에는 가시가 잔뜩 돋아 있었다. 곁에서 듣고 있던 이윤정과 송서연이 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온지유와 꽤 긴 시간 함께 있은 이윤정도 당황할 정도였다. 평소 냉정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지만,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말한 적 없는 그녀였다.

두 사람은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여이현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불쾌한 듯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온 비서가 고용한 비서잖아요?”

“맞아요. 제가 고용한 비서예요. 그러니 가르치는 것도 제 책임이겠네요. 제가 커피 타는 법을 가르치는데 의견 없으시죠?”

여이현은 비서가 필요 없었다. 그건 단지 온지유를 붙잡을 핑계에 불과했다.

온지유는 오늘 유독 예민해 보였다. 여이현의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싸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요.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르쳐요. 대신 오늘은 온 비서가 탄 커피를 마셔야겠어요.”

말을 마친 그는 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고 사무실에 들어가 버렸다. 이윤정은 이제야 한숨 돌리며 온지유에게 말했다.

“온 비서님 너무 멋져요! 노승아 씨 표정 봤어요? 아마 단단히 빡쳤을 거예요.”

노승아는 등장 자체가 온지유에게 스트레스였다. 더군다나 듣기 싫은 말까지 해대니 당연히 쉽게 보내줄 수 없었다.

“노승아 씨는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예요. 평생 온 비서님의 경지에 오르지 못할 테니까요!”

노승아가 반갑지 않기는 이윤정도 마찬가지였다. 온지유의 말 덕분에 그녀도 덩달아 속이 후련해졌다. 동시에 깨달았다. 온지유의 적이 되어서 득이 될 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 얘기는 그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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