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659 챕터

제321화

하지만 온지유는 여전히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여이현이 아주 가볍게 한 이 한마디는 다소 차가우면서도 허탈하기도 했다.‘내가 너무 많이 생각한 거겠지.’온지유는 이 습관을 고칠 수 없었다. 그녀는 항상 여이현의 말에서 그의 감정을 분석하려고 했다.그녀는 그의 희로애락이 신경 쓰였다.사실 그녀는 그 정도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강태규 집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이 도착해 있었다.대략 열몇 분 되어 보였다.정장을 입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몹시 위풍당당해 보였다.강태규는 새 옷이 아닌 세월의 흔적이 있는 한복을 입고 있었다.여이현이 말했던 것처럼 강태규는 절약 정신이 있는 사람이었다.강태규는 사람들이랑 얘기를 잘 나누고 있다고 여이현과 온지유가 온 것을 보고 얼굴에 미소를 활짝 띠었다.“이야, 이현이 왔구나. 지유도 왔네.”강태규는 지팡이를 짚으며 연신 일어서며 그들을 반겼다.온지유는 강태규가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무의식적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어르신!”“지유야.”강태규는 온지유를 보더니 말했다.“오늘 이쁘게 입고 왔네. 이현이 이 자식 드디어 네게 이쁜 옷을 사줬나 보네!”강태규의 말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온지유는 웃으며 대답했다.“지난번에 뵀을 때 두 번 다 제가 일하고 있어서 좀 심플하게 입었던 거예요. 사실 이현 씨가 많이 사줘요.”온지유는 그래도 여이현을 감싸며 예쁜 말을 해댔다.이건 이미 그녀에게 습관처럼 되었다.강태규가 말했다.“그러면 됐어. 아내를 아낄 줄 아는 남자가 잘 되는 거야.”여이현을 바라보는 강태규의 눈빛도 호호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어르신.”여이현은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몸은 좀 나으셨어요?”강태규가 대답했다.“이미 나았어. 걱정하지 마. 난 네 할아버지보다 몇 년 더 살았으니 이젠 충분해!”여이현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돼요.”여이현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자 강태규는 또 경쾌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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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왜 전에 이현 씨가 말한 걸 들은 적 없었던 거지?’하지만 두 사람 사이가 원래 계약서로 묶여있어서 상대방을 너무 간섭하지 않는 것은 제일 기본이었다.그리고 그도 남김없이 전부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온지유는 얼른 자기의 시선을 거두었다.갑자기 누군가가 수습하는 소리가 들렸다.“어르신, 저희도 어르신의 뜻을 다 이해해요. 저희도 군말할 생각이 없어요. 그저 사실이 그런지라 전 부대장님도 어르신을 위해 불평하는 거예요. 어르신도 어쨌든 윗사람인데 안 지 얼마 안 됐죠? 제가 보기엔 이현이 쟤, 어르신도 안중에 없는 거 같아요.”온지유는 이 사람들이 여이현을 잡고 안 놔주는 것을 들으면서 다시 여이현을 올려다보았지만, 그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예전의 여이현 성격대로 라면 그는 이 사람들이 이렇게 대놓고 앞에서 비난하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었다.아마도 강태규의 체면을 봐서 가만히 있는 것 같았다. 필경 이 사람들은 다 강태규랑 친한 사람들이었다.“이현아,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탓하지 마. 아무래도 같이 생사를 나눈 사이인데 아무리 겸손하게 처사한다고 해도 결혼 같은 대사를 우리한테 통지하지 않은 건 너무 하잖아. 아니면 설마 너 결혼을 억지로 한 거야?”전세봉은 입가에 씩 미소를 지으며 이번 연회에서 여이현을 골탕 먹이지 않으면 가만히 있을 기세였다.온지유는 비록 이 사람들이 도대체 왜 여이현을 겨냥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여이현이 마치 그들의 눈에 든 가시가 된 것을 보면서 왜 그동안 여이현이 주동적으로 강태규랑 왕래하지 않았는지를 대충 알 것만 같았다.여이현이 아무리 강태규의 곁에서 지낸 적이 있었다고 해도 아마 이 사람들 때문에 기피한 것 같았다.온지유는 이 사람들이 호시탐탐하게 여이현을 노려보는 것을 보며, 그녀는 주동적으로 여이현의 손을 잡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여러분들 오해하신 거예요. 이현 씨는 저를 존중해 준 것뿐이에요. 제가 공개하지 말자고 했어요. 제가 이 사람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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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제수씨, 이 한잔은 제수씨께 드려요.”동시에 전세봉은 온지유에게 술 한잔을 따라서 건네주었다.여이현은 한 손으로 온지유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른 한 손으로 전세봉이 건네 술잔을 받았다.“우리 아내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서 이 잔은 제가 대신 받을게요.”여이현은 동작이 아주 빠르게 손에 든 술을 한꺼번에 마셔버렸다.다른 사람들은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쯧쯧! 여이현 이놈 봐라. 전에 부대에 있을 때는 온갖 고생을 다 받으며 그렇게 용감하고 사나이답던 놈이 오늘은 와이프를 위해서 술까지 막다니. 이야, 참으로 다정한 남자네!”“그러게, 말이야.”“이현아, 우리에게 소개해 준 김에 언제 다시 결혼식을 안 올리냐? 두 사람 아직 결혼식을 안 했지? 우리가 나중에 축의금 톡톡히 챙겨 넣어줄 테니 결혼식에 술이나 얻어먹으러 가야지!”온지유는 웃고 있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았다.비록 아까는 여이현에 대한 불만이 있었지만, 강태규가 몇 마디 한 후, 불만도 사그라든 것이 눈에 선하게 보였다.어떤 분들은 정말 진심이 가득 찬 말투였다.온지유는 시종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여이현은 천천히 입을 떼며 말했다.“확정이 되면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꼭 그래야 해! 결혼은 일생일대의 큰일이야. 아무리 겸손하다고 해도 여자가 손해 보게 해서는 안 돼.”그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여이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이 없었다.이때 갑자기 발랄한 목소리가 전해왔다.“할아버지.”사람들은 다들 말소리가 나오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묘령의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야. 내 보배단지 손녀가 왔구나.”강태규는 고개를 돌려 보더니 순간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띠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두 팔을 쭉 벌렸다.강윤희는 강태규의 앞까지 걸어와 그를 와락 안았다.“할아버지,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강태규는 강윤희를 안으며 눈에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할아버지도 네가 보고 싶었어.”온지유는 순간 눈동자가 흔들렸다.‘이 여자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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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강윤희는 그대로 여이현의 곁으로 걸어와서 말했다.“지난번에 고모네 무도회 때, 오빠랑 제대로 몇 마디 얘기하지도 못했는데 오빠가 바로 갔잖아요. 이번에는 여러 날 머무를 거죠?”강윤희의 손은 주동적으로 여이현에게 팔짱을 끼면서 온지유를 뒤로 내팽개쳤다.강윤희가 무도회에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때 온지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였다.그리고 그때 강윤희는 고모한테 여이현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었다. 다년간 그녀는 여이현을 자기 친오빠라고 생각했기에 도와드릴 의향이 있었다.여이현에게 아내가 생겼으니, 강윤희는 그녀를 형수라고 여기면서 잘 대해야 하는 것이 마땅했다.하지만 그녀는 온지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강윤희는 친구한테서 온지유가 드센 캐릭터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온지유가 업무상 지신의 직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심지어 총애를 믿고 교만하기까지 하다고 들었다.그리고 여이현의 어머니도 온지유를 싫어한다고 들었다.여이현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강윤희는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앞으로 이렇게 드센 형수를 상대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강윤희는 결코 그런 억울함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이혼하면 더 좋고.’“오래 못 머물러.”여이현은 손을 내빼면서 강윤희를 살짝 밀어내고 그녀에게 귀띔을 해주었다.“사람도 많은데 주의 좀 해줘.”강윤희는 또 말했다.“왜요. 당신은 내 오빠잖아요. 어릴 때 나랑 얼마나 친했는데, 결혼했다고 달라져요!”강윤희는 눈길을 온지유에게 돌렸다.온지유도 어떻게 된 일인지 여이현과 결혼을 한 뒤로부터 동성 인연이 안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누구나 온지유를 못마땅하게 느끼곤 하였다.그녀도 당연히 강윤희가 자기를 못마땅해하는 눈빛을 알아보았다.마치 자기가 그녀의 이현 오빠를 가로채 간 것처럼.하지만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온지유는 별말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장면을 눈에 담은 강태규는 비록 강윤희가 여이현에 대한 건 그저 오누이 간의 정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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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강윤희는 바로 강태규의 품에 기댄 채, 위로가 시급한 모양을 했다.강태규는 강윤희의 얼굴을 부둥켜 잡고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저 조금 긁힌 것이어서 살갗이 조금 찢어졌고 얼굴이 망가질 정도는 아니었다.“상처가 작아서 괜찮을 거야. 윤희야 보는 사람도 많은데 그만 울어.”“할아버지.”강윤희는 코를 훌쩍이며 말을 이었다.“꼭 나를 위해 정의를 밝혀주세요.”강태규가 말을 하기도 전에 전세봉이 소리를 내서 말했다.“윤희가 다쳤다니. 우리 윤희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강 어르신께서 고생을 하나도 안 하게 곱게 키웠는데. 누가 감히 윤희를 괴롭혀? 내가 제일 먼저 그 사람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온지유는 덩치가 우락부락한 전세봉을 보면서 정말 전세봉이 자신을 때리기라도 하면 자기는 그저 작은 개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온지유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하지만 여이현은 온지유의 손을 꼭 잡고 전세봉을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당신은 우리 지유 뒤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온지유는 조금 의외였다는 듯이 여이현을 바라보았다.그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시종 침묵을 지키면서 반박의 말 한마디 없던 여이현은 온지유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상대가 누구든 항상 첫걸음에 달려와 그녀를 위해 나서서 맞서 싸우곤 하였다.전세봉도 똑같이 여이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 밑에는 분노가 조금 서렸지만, 말이 없었다.여이현의 눈빛도 싸늘했다. 그는 이런 장면이 정말 지겨울 정도여서 차갑게 말을 꺼냈다.“어르신, 다들 우리를 반기지 않는 눈치인데 우리는 이만 가볼게요.”여이현은 온지유를 잡으면서 자리를 뜨려고 했다.“거기서.”강태규는 이번에 강윤희를 안으며 손녀를 위로하지 않았다. 반대로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아직 내 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너희끼리 먼저 싸우는 거야!”그는 눈길을 강윤희에게 돌리고는 신중하게 말했다.“윤희야, 이런 재미없는 장난은 그만 해. 지유가 어떤 애인지 내가 모를까 봐? 아니 근데 너, 어디서 배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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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온지유는 더 말하지 않았다. 강태규의 말이 맞는 말이었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쉬웠지만 그 대가는 엄중했다.“죄송해요. 형수님.”강윤희가 말했다.“괜찮아요. 제가 용서해요!”온지유는 아주 대범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강태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행히 이번 일에서 큰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니어서 말했다.“잘못을 알면 되었어. 하지만 잘못인 것을 모를까 봐 그게 걱정이었어. 이제야 체면 있는 사람 같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마.”강윤희는 기특하게 대답했다.“네, 알겠어요. 할아버지, 앞으로는 형수님과 잘 지내볼게요.”그리고 강윤희는 또 덥석 온지유의 팔짱을 꼈다.그녀는 강태규에게 자기가 온지유랑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이에 강태규는 웃음을 지었다.“그래, 그래. 사이좋게 지내.”하지만 온지유는 살짝 불편했다.갑작스럽게 닥친 친근함에는 무조건 꿍꿍이가 있는 법이었다. 다행히 강윤희는 별짓을 벌이지 않았다.그저 강태규 앞에서 쇼하면서 강태규 기분을 풀어주었다.“할아버지, 오늘 할아버지의 70세 잔치인데 기분이 상하면 안 되죠. 손녀딸인 제가 축복의 말 한마디 할게요. 우리 할아버지 앞으로 건강하고 오래오래 장수하세요!”강윤희는 입에 꿀을 바른 것처럼 예쁜 말을 하고는 또 강태규를 향해 세배를 올렸다.강태규는 아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애를 많이 썼어. 그렇게 큰절할 필요까지는 없으니 얼른 일어나. 무릎이라도 찢어지면 어쩌려고.”강윤희는 두세 번에 바로 강태규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래서 아까 일도 그냥 넘어가게 되었다.“아직 식사도 시작 안 했네요. 식사합시다. 식사해요.”전세봉이 옆에서 말했다.“아이고, 배고파 죽겠네. 다들 자리에 앉고, 너무 격식 차리지 말고.”“밥 먹자.”강태규는 여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현아, 지유야. 너네도 얼른 앉거라.”여이현도 당연히 강태규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네.”강태규는 온지유에게 말했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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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여이현이 다가와 그녀와 함께 바람을 쐬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바꿀 생각도 안 해요. 어차피 다 똑같아요.”똑같아?무엇이 똑같다는 걸까.온지유는 자신이 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게는 아직도 많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전에도 그들이 당신을 이렇게 대했어요? 왕따 시킨 거예요?”왜 그럴까?분명 이 사람들은 여이현보다 나이가 많다.그들은 그렇게 강윤희를 애지중지 여기면서 왜 여이현에게는 너그럽지 못한 걸까.그가 군대에 있을 때 아마도 아주 어렸을 것이다.여이현이 대답했다. “앞으로 그들과 만날 일은 별로 없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당신 군대에 있었던 거 한 번도 나한테 말한 적 없잖아요.”여이현은 온지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부대에 있었던 것뿐이에요. 정식으로 입대한 것도 아니고 그때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강태규가 나를 받아주신 거예요.”온지유는 조금 놀라며 말했다. “왜요? 집에서는 당신을 돌봐주지 않았어요?”여이현은 무심하게 말했다. “다들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요.”온지유는 입술을 깨물며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는 여씨 가문에 있었어야 했을 텐데 말이다.강태규가 잠시 돌봐줘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게다가 그의 부모가 돌보지 않았더라도 고모가 있었잖아.“그럼 당신... 많은 사람을 구했겠네요.” 온지유는 호기심에 물으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꽉 쥐었다.여이현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때는 어렸고 겨우 10대였어요. 뭘 알았겠어요. 그냥 임무를 완수하는 것뿐이었고 몇몇 사람은 구했어요.”온지유의 추측은 맞았다.그는 많은 사람을 구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온지유가 다시 물었다. “당신 몸에 있는 상처들도 그때 생긴 거예요?”“네.”그 말을 듣고 온지유는 여전히 약간의 마음이 쓰렸다. 10대라면 아직 아이인데 말이다.분명 그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그런데도 그는 이미 많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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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윤희야, 고마워. 네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어.” 상대방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네가 이렇게 고생할 줄은 몰랐어.”강윤희가 말했다. “고맙긴. 널 괴롭히는 사람은 당연히 나도 괴롭히는 거니까. 친구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지, 나쁜 사람이 이기는 걸 두고 볼 수 없잖아.”“그냥 너에게 한 번 말했을 뿐인데 너는 마음에 두었구나. 네가 이렇게 해주니 정말 감동이야.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정말 좋다.” 상대방은 감동하며 말했다.강윤희는 언제나 그랬다.친구에게 진심을 다해 대했다.어릴 때부터 그녀는 항상 소중히 여겨졌고 큰 어려움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악한 사람들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친구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그녀는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 했다.비록 결국 자신이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지만 말이다.그래도 후회하지 않았다.다음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상대방은 계속 말했다. “최근에 시간 있니? 밥 한번 사주고 싶어, 제대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시간 있어.” 강윤희는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언제든 좋아, 네가 시간만 있으면 돼. 하지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친구잖아. 친구는 서로 돕는 게 당연하지.”두 사람은 한참 동안 통화를 했다.상대방은 강윤희에게 많은 험담을 했다.강윤희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전화를 끊고 나서도 그녀는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집에 돌아온 온지유는 화장을 지우고 샤워를 하고 그 드레스를 옷장에 넣었다.그녀는 그 드레스를 꽤 좋아했다.드레스라는 것이 대부분 한 번 입고 마는 것이지만 말이다.그녀는 다음번에도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침실에는 여이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녀는 침실 문을 열고 그가 밖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미 한참 동안 통화하고 있는 듯했다.그는 그녀가 문을 여는 것을 보고는 전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당신이 졸리면 먼저 자요.”온지유는 오늘 그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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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메이킹 필름을 봤는데 정말 대역을 쓰지 않았더라. 그 액션씬은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워서 그녀가 인기를 얻는 것도 당연해!”“봤어? 노승아가 떴다. 오늘 주식시장도 상한가야.”온지유는 사무실 사람들의 대화를 들었다.그녀는 탕비실에서 물을 한 잔 따랐다.마침 이윤정도 그곳에 있었다. 온지유를 보자 이윤정이 말했다. “온지유 언니, 그들이 하는 말 들었어요? 여 대표님이 노승아에게 엄청난 자금을 투입해서 그녀를 이 정도로 띄운 거라니까요. 노승아는 전생에 여 대표님의 생명의 은인이었나 봐요!”어떻게 노승아가 이렇게 뜰 수 있었는지 이윤정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한 작품으로 이렇게 떴다.그녀는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다고 하는지도 듣지 않았다.이윤정은 노승아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드라마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보고 싶지 않았다.온지유는 이윤정을 바라보며 웃었다. “띄워준다 해도 그녀가 뜰 수 있을지 봐야죠.”이윤정이 말했다. “노승아는 기사들로 떴잖아요. 매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자살 시도 아니면 누명을 쓰기도 했고 그녀를 모르는 게 더 어려워요.”온지유는 노승아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노력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만 말해요, 당신이 왜 그녀를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이윤정은 입을 삐죽거렸다. “저번에는 여 대표님이 언니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노승아가 끼어들어서 기분이 나빴던 거예요. 여 대표님이 이미 가정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그런 생각은 접었지만 말이죠. 그런데...”그녀는 온지유를 바라보며 웃었다. “온지유 언니, 언니와 여 대표님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둘이 정말 부부처럼 보인다니까요.”그녀는 이상한 촉이 왔다. 여 대표님의 미스터리한 부인이 온지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쨌든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으니 말이다.온지유는 그녀의 머리를 톡 쳤다. “그만 수다 떨어요, 헛소리하지 마요.”이윤정은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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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두 사람은 시내로 나가 탕비실의 음료를 구매했다. 탕비실의 음료는 주로 이 가게에서 구매하곤 했다.일은 금방 끝났다.하지만 온지유의 일은 조금 더 까다로웠다.여이현이 마시는 커피 원두는 예약이 필요했다.다행히도 재고가 있었다.온지유는 그쪽으로 갔다.“온지유 언니, 여 대표님이 마시는 그 커피 원두가 그렇게 귀한가요? 예약까지 해야 하다니.” 이윤정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희귀한 커피 원두가 있다니.온지유는 말했다. “여 대표님이 좀 까다로워서 그래요.”여이현은 그 커피 원두만 마셨다.이윤정은 부자들의 세계가 참 좋다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커피 원두조차도 최고급이었다.온지유는 이미 점장과 약속을 했고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물었다. “점장님, 준비됐나요? 항상 같은 것으로 부탁해요.”점장은 약간 난처해 보였다. “온지유 씨, 딱 한 봉지만 남았는데 아마도...”그녀는 말을 흐렸고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다.온지유는 상황을 알아채고 옆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강하임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누군가 했더니 온지유 비서였군요. 이런 취향이 있을리는 없을 테니 여이현에게 줄 커피 원두를 사려는 건가요?”온지유는 대답하고 싶지 않아 대신 물었다. “점장님, 이 봉지는 제가 예약한 거 아닌가요?”“맞습니다. 그런데 강하임 씨도 우리 가게에 많은 돈을 쓰셔서 그녀가 양보하지 않겠다고 하네요...” 점장은 매우 곤란해 하며 누구도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강하임이 일어서며 말했다. “점장님, 걱정 마세요. 이 커피 원두는 가격이 올랐으니 돈은 충분히 있습니다. 나는 희귀한 걸 좋아하거든요.”그녀는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며 온지유에게 말했다.온지유는 불편함을 느끼며 말했다. “모든 일은 선착순이 있잖아요. 점장님, 만약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여진그룹이 돈이 없을 것 같나요?”점장은 누구도 건드리지 않으려 하며 말했다. “온지유 씨, 강하임 씨, 두 분이 반반씩 나누는 건 어떠신가요? 새로운 재고가 들어오면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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