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아빠가 되었습니다: Chapter 291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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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그러게. 여 대표님이 이대로 망하면 돈 뜯어낼 곳이 없어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아니야?”...결국 모든 화살이 온지유를 향하게 되었다.사람들은 미친듯이 온지유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옆에서 지켜보던 진예림은 속으로 깨 고소했다.‘그냥 때려. 정신을 못 차리게.’여이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경찰을 뿌리치려다 온지유를 보호해 주는 경찰과 배진호를 보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경찰서로 향했다.“중점적으로 최승준과 이채현을 조사해 보세요.”주주총회에서 비난받았던 최승준, 최근까지 여이현의 곁을 따라다녔던 이채현, 이 두사람이 바로 가장 큰 용의자였다.하지만 사건조사가 그렇게 빨리 끝날 일은 아니었다.온지유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고, 배진호는 나도현에게 연락하여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여이현은 나도현을 보자마자 말했다.“내가 이혼소송을 알고 있는 거 비밀로 해.”나도현은 어이가 없었다.“여이현, 지금 사람이 죽었다고. 회사 대표인 네가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면 몇 년형을 받게 되는지 알아?”‘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이혼소송을 신경 쓰고 있어!’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나랑 무슨 상관이야. 난 범인도 아닌데.”나도현이 그를 힘껏 째려보았다.“지금 옆에 나랑 진호 씨가 있다고 안심하는 거야?”나도현은 비록 투덜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여이현을 많이 신경 쓰고 있었다.이 시각, 최승준은 이미 다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를 다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온지유는 이 사람들을 냉랭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다들 여진 그룹에 오래 계셨던 분이잖아요. 만약 대표님께서 정말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하필 이 타이밍에 잡히지 않았겠죠.”“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아직 용의자잖아요. 대표 자리를 이렇게 비워두고 있으면 어떡해요. 계속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최승준은 바로 반박에 나섰다.온지유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최 대표님. 여 대표님이 구속되었어도 아직 저랑 배 비서님이 여 대표님의 뜻을 전달해 드릴 수 있습니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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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최승준의 등에 떠밀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주들은 온지유의 말에 토를 달 수 없었다.진예림도 온지유와 최승준의 싸움이 더욱 커지길 바랐는데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그녀 역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여이현이 없는 동안이 가장 좋은 기회인 건 틀림없었다.--한참 가만히 앉아있던 온지유는 유인작전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그래서 일부러 배진호에게 전화했다.“저한테 지금 중요한 증거가 있는데 여 대표님께 직접 드려야겠어요.”전화를 끊자마자 진예림이 온지유의 앞으로 다가와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었다.“온 비서님, 방금 중요한 증거를 대표님께 가져다드린다고 하셨어요? 누가 대표님을 모함했는지 알아낸 거예요?”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회사 내부 사람이죠.”“누구를 의심하고 있는데요?”이 질문에 온지유는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모든 사람이 여이현이 감옥에 갈까 봐 걱정하고 있는 와중에 진예림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온지유가 피식 웃었다.“제가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를 찾은 거죠. 지금 바로 대표님 만나러 갈거예요.”온지유는 말하면서 테이블을 정리했다.사실 몰래 녹음기를 켜놓은 것이다.진예림은 확실한 대답을 듣기 전에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온 비서님, 저랑 함께 가요. 평소에는 그래도 배 비서님이 계셨는데 오늘은 안 계시는 배 비서님 대신 제가 함께할게요. 물건들 제가 들어드릴게요.”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면 이 말을 믿었을지도 몰랐다.온지유는 아무 물건이나 건네면서 말했다.“그러면 진 비서님이 가져다주세요. 저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퇴사할 예정이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대표님 심기도 건드리고 해서...”“네?”진예림은 겉으로는 놀란 척했지만 내심 기뻤다.‘그래서 그때 성동 공사 현장에서 대표님 편을 들어준 거구나.’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거절할 진예림이 아니었다.“그러면 저한테 주세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네.”온지유는 떠나가는 진예림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녹음한 내용을 배진호에게 보내주었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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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뭐라고요?”진예림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최승준이 카페를 벗어나려고 할 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진호, 온지유, 그리고 경찰들이 들이닥쳤다.진예림의 표정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온 비서님, 저한테 수작 부린 거였어요?”온지유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수작이 아니라, 진 비서님 스스로 함정에 빠진 거잖아요.”원래는 최승준과 이채현이 가장 의심되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유인작전을 제대로 실행하기도 전에 진예림이 배진호와의 대화를 엿듣고 제 발로 찾아올 줄 몰랐다.그래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진예림을 통해 진짜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진예림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나중에 사과하면 될 일이었다.과연 누가 범인인지는 시도해 보면 되었다.역시나 사람은 욕심 많은 동물이라 꼬리가 밟히기 일쑤였다.그렇게 진예림과 최승준은 경찰에 체포되었고, 녹음까지 된 마당에 진예림은 솔직해져 보기로 했다.“최 대표님이 먼저 저를 찾으셨어요. 시키는 대로만 하면 온 비서님을 회사에서 쫓아내 주겠다고... 그러면 제가 유일한 여비서로 될수 있다면서요... 그래서 최 대표님이 시키는 대로 몇몇 계약서를 위조한 것뿐이에요. 마약밀수는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최 대표님이 몰래 벌인 일이라고요. 저는 그저 대표님의 이쁨을 받는 온 비서님이 싫었을 뿐이에요. 제가 어떻게 다른 짓까지 벌일 수 있겠어요!”아무리 해소해 봐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내내 입을 다물고 있던 최승준은 여이현을 보자마자 펄쩍 뛰기 시작했다.“여이현! 너무 잘난 척하지 마! 옆에 충신이 없었으면 넌 이번에 끝장났어!”퍽!여이현은 바로 최승준을 발로 걷어차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가 그의 등을 짓밟았다.“최승준, 여진 그룹에 오래 있었으면 내가 어떤 성격인 거 알지?”“아악!”심문실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1분도 안 되어 최승준은 이빨이 다 빠진 채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배진호는 최승준과 진예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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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대표님.”온지유가 고개 숙여 인사했다.여이현은 아무 말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온지유에게 다가갔다.거대한 체구에 온지유는 압박감을 느꼈다.여이현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었다.온지유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그러다...여이현이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온지유, 왜 날 도와줬어?”배진호한테서 온지유가 도와줬다는 사실을 들은 것이다.이렇게 빨리 풀려났던 것은 최승준과 진예림이 꾸민 일인 걸 알고 일부러 함정을 파놓았기 때문이다.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온 것을 보면 걱정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온지유는 여이현이 이렇게 물을 줄 몰랐는지 멈칫도 잠시, 이렇게 대답했다.“대표님, 저는 대표님 비서입니다. 여진 그룹에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그녀의 말투는 평온하기만 했다.맑은 두 눈을 보니 숨기는 것이 없는 것 같았다.여이현이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정말 좋은 직원이네.”“별말씀을요.”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에 여이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석이라는 사람이랑 몰래 데이트할 때는 활짝 웃고 있더니, 나한테는 굳은 표정으로 차가운 말만 하네.’“그래. 온지유, 너는 회사 직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야!”여이현은 그대로 뒤돌아 사무실로 들어갔다.온지유는 숨은 말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뭐 더 바라지 말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온지유는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내가 뭘 더 바라겠어...’만약 정말 원하는 것이 있었다면 보자마자 얘기했을 것이다.그런데 도와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했다.--여이현은 사무실로 들어가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였다.연속 세 대를 태우고 나서야 배진호에게 전화했다.“모든 직원을 다 조사해 보세요. 더 이상 벌레 같은 사람을 용납할 수 없어요.”“네.”배진호는 바로 움직였다.여이현은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온지유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40분 뒤.여이현은 경성에서 가장 큰 클럽에 모습을 드러냈다.이 자리에는 지석훈, 최주하 그리고 나도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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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지석훈은 바로 흥미를 느꼈다.“다이닝 클럽 VIP 룸이요. 빨리 오셔야 해요. 저는 저녁에 출근해야 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네.”지석훈이 출근하지 않는다고 해도 전화를 받은 이상 취한 여이현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온지유가 전화를 끊자마자 지석훈은 다시 핸드폰을 여이현의 주머니에 넣었다.지석훈은 최주하, 나도현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이곳을 떠났다.이들이 떠나자마자 여이현은 바로 눈을 떴다.어두운 눈빛을 보니 전혀 취한 것 같지 않았다.--온지유가 클럽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 시간 뒤였다.여진 그룹에서부터 택시를 잡았지만 길이 워낙 막혀서 오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여이현의 비서를 한 지 7년 동안 이곳에 자주 왔었다.클럽 복도, 한 건장한 남자가 취했는지 비틀거리면서 맞은편에서 걸어왔다.온지유는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했다.그런데 그 남자가 온지유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뒤돌았다가 하얀 피부에 몸매 좋은 온지유를 발견하게 되었다.특히나 앵두 같은 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온지유가 자기 앞에 무릎 꿇는 모습이 상상되면서 흥분하더니 온지유의 손목을 잡았다.온지유가 벌버둥 치면서 말했다.“이봐요. 취하셨네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상대방은 손을 놓는 대신 온지유를 품에 끌어안아 그녀의 샴푸 향을 느꼈다.“글쎄 향긋한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그쪽 샴푸 향이네요. 오늘 밤은 저랑 함께하시죠!”그는 바로 온지유를 들어서 안았다.공중에 몸이 떠있는 채로 배까지 드러난 상태에서 온지유는 두려움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살려주세요! 석훈 씨! 석훈 씨! 살려주세요!”여이현이 취했다고 했으니 믿을 사람은 지석훈밖에 없었다.하지만 비명에 상대가 철저히 분노하고 말았다.그는 온지유의 어깨를 잡고 아래로 누르면서 바닥에 떨어뜨렸다.다행히도 엉덩이부터 바닥에 떨어졌다.쨕!힘이 잔뜩 실린 손아귀 힘에 온지유는 어질어질해졌다.“이런 쌍년이! 내가 너 마음에 들어 하는 거, 영관인 줄 알아! 내가 누군 줄 알고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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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맞은편에서 들려왔다.“이런 젠장. 어디서 나타난 놈이길래 영웅인 척하는 거야! 죽고 싶어서 그래?”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그 남자가 씩씩거리면서 걸어왔다.하지만 여이현이 걷어차는 바람에 또다시 저 멀리 날아갔다.퍽!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여이현은 한 손으로 온지유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주하야. 여기 해결해야 할 사람이 있으니까 사람 좀 보내. 그리고 석훈이한테 구급상자를 들고 VIP 룸으로 오라고 해.”여이현은 전화를 끊고 온지유를 데리고 VIP 룸으로 들어갔다.통화하는 말투를 들은 아까 그 남자는 여이현이 심상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에 본능적으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도망쳐봤자 소용없었다.오늘은 최주하, 지석훈과 나도현이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여이현은 온지유에게 맡기고 오래간만에 놀아보기로 했는데 이렇게 끝날 줄 몰랐다.최주하는 바로 클럽 매니저한테 전화했고, 2분도 안 되어 그 남자는 결국 잡히고 말았다.지석훈도 구급상자를 들고 VIP 룸에 도착했다.“상태 좀 확인해 봐.”여이현은 구급상자를 들고 나타난 지석훈에게 말했다.지석훈은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소파에 앉아있는 온지유를 발견하게 되었다.“어디 다쳤어요?”여이현이 또 버럭 화를 낼까 봐 온지유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온지유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그냥 뺨 한 대 맞았을 뿐이에요.”온지유는 기운이 없었다. 이곳에 오자마자 이런 재수 없는 일을 맞이하게 될 줄 몰랐다.‘역시 내가 생각한 것이 맞았어.’여이현은 검은 기운을 내뿜는 것이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았다.‘형수님을 많이 걱정하는 눈치네.’“여기 직원한테 얼음을 가져오라고 할게요. 잠깐 얼음찜질하고 있으면 괜찮아질 거예요.”“네, 고마워요.”온지유가 예의를 지키자 지석훈이 피식 웃었다.“저한테 고마워할 것이 아니라 형한테 고마워해야죠. 하긴, 부부 사이에 고마워할 거 뭐 있겠어요. 저 먼저 갈게요.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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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고마워요.”다른 건 몰라도 여이현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원래 화나 있던 여이현은 아까 그 남자의 도발에 결국 폭발한 것이다.그런데 온지유가 고맙다고 할 줄 몰랐다.여이현이 차갑게 말했다.“가는 정 오는 정이라고. 고마워할 필요 없어.”온지유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오히려 좋아. 이러면 서로 빚진 것도 없잖아.’온지유가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집으로 갈까요?”“잠깐만.”“네.”온지유는 별다른 생각하지 않았다.여이현은 온지유에게 얼음을 건네고 그녀의 손을 꼭 잡더니 말했다.“얼음찜질하고 있어. 그래도 아직 여진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잖아.”그 말투는 차갑기만 했다.온지유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아내라서 도와준 것이 아니라 여진 그룹의 이미지를 위해서였다.그리고 가는 정 오는 정이라는 말은 두 사람 사이를 명확하게 갈라놓는 것 같았다.--아까 그 남자는 옆방에 묶여있었다.최주하는 여이현이 직접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의자에 묶여있는 그 남자는 미친듯이 발버둥 쳤다.그러나 여이현이 나타나자 바로 조용해졌다.여이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옆에 있는 맥주병으로 그의 머리를 쳤고, 가장 뾰족한 부분으로 손목을 그었다.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상대는 창백한 표정으로 울부짖기 시작했다.최주하는 놀라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바람둥이인 최주하의 곁에는 여자가 끊임없었고 집에 돈이 많아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해결해 줄 보디가드도 따라다니고 있었다.그 남자의 목숨이 간당간당할 때, 여이현이 보디가드들한테 차갑게 말했다.“병신으로 만들어서 경성에서 쫓아내!”병신이라 하면 눈이 멀고, 손 다리가 부러지는 것이었다.최주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현아, 난 이제부터 네가 지유 씨를 그저 법적인 아내라고 하는 말 믿지 못하겠어.”여이현은 아무런 대답 없이 다시 온지유의 곁으로 돌아갔다.비록 몸에 피 흔적은 없었지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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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온지유는 클렌징폼을 듬뿍 짜서 얼굴을 씻고, 핸드워시, 바디 클렌저까지 총동원했다.공기 속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했다.온통 온지유가 좋아하는 냄새였다.이렇게까지 하는 목적은 몸에 묻은 여이현의 담배 냄새, 술 냄새, 그리고 피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였다.온지유는 그러다 멈칫하고 말았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혼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고 있잖아.”시간이 다 된 지금, 여이현이 잡지도 않는데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그렇다고 노승아와 잘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없었다.여이현은 온지유가 석이라고 불리는 나민우의 곁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에 피식 웃고 말았다.온지유는 유난히 조용했다.집에 돌아와서부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여이현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목덜미를 잡으면서 말했다.“온지유, 나 지금 후회하는 중이야. 너랑 이혼하기 싫어.”“이현 씨!”온지유는 그가 약속했던 일을 후회할지 몰랐다.그러다 왜 이혼 숙려기간이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온지유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이혼하든 말든 괜찮아요. 어차피 가는 정 오는 정이라고 했는데 오늘 저녁... 웁!”온지유는 여이현과 이 일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여이현이 키스를 퍼부었다.여이현은 온지유의 허리를 감싸 쥔 채 서서히 침대 앞으로 끌고 갔다.여이현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그는 온지유를 침대에 눕혀 두 손을 꼭 잡았다.온지유는 그런 그가 두렵기 시작했다.“이현 씨! 정신 차려요! 제발 이러지 마요!”의사 선생님은 엽산과 칼슘을 먹는 처음 3개월 동안은 잠자리를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이러다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여이현은 동작을 멈추는 대신 깊숙하게 온지유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이 순간 온지유는 꼼짝하지도 못했다.여이현은 우연히 쓰디쓴 그녀의 눈물을 맛보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온지유를 놔주었다.온지유는 옆에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여이현은 그러다 어지러운 느낌에 침대에 고꾸라지고 말았다.술을 많이 마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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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나도현의 명확한 말투에 온지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두 달 뒤면 배가 선명히 나와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여이현이 절대 놔주지 않을 수 있었다.그러다 온지유가 이상한 점을 확인하고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물었다.“이현 씨 친구라고 불러야 하나요?”나도현은 잠깐 당황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형수님 눈치도 빠르시네요.”비록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내심 온지유가 대단하다고 느꼈다.단번에 알아차리다니.“제 이혼소송 건을 맡아주시지 않을 거면 이만 가볼게요.”온지유가 떠나고, 나도현은 바로 여이현에게 전화했다.아직 자고 있던 여이현은 전화 소리에 깨어났다가 삭신이 쑤신 느낌을 받았다.나도현은 여이현의 피곤한 듯한 목소리를 듣고 피식 웃었다.“아직도 자고 있어? 형수님이 아침부터 찾아왔어. 내가 누군지 알고 있더라고. 조심하는 것이 좋겠어.”여이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더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고 다시 온지유에게 전화했다.온지유는 아직 변호사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찾는 변호사마다 손사래를 쳐서 여이현의 연락을 받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받을 수는 없었다.전화기 너머에서 여이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지유. 어디 있어.”“밖에서 물건 사고 있어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오늘은 월차 내고 싶은데.”온지유는 핸드폰을 꽉 쥐고 말했다.집에서 나올 때 여이현은 아직 깨어나지도 않았다.변호사 만나러 간 사실을 들켰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어제 시킨 일은 다 했어?”여이현이 차갑게 묻자 온지유는 입술을 깨물었다.“지금 바로 회사로 갈게요.”“그래.”온지유는 고개를 끄덕일 뿐 바로 출근하지 않았다.아직 집에 있는 여이현이 그렇게 일찍 출근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여이현은 전화를 끊자마자 피팅룸으로 들어갔다.바로 이때, 핸드폰이 또 울렸다.온지유인 줄 알고 차갑게 말했다.“했던 말 또 하게 하지 마.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으니까.”노승아는 멈칫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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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강하임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온지유에게 다가갔다.전보다 태도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온지유도 따라서 웃으면서 인사했다.“괜찮습니다. 송서연 씨, 여기 와서 인사하세요.”아무리 강하임의 태도가 좋아졌다고 해도 여이현이 시킨 대로 이번 건은 송서연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강하임은 내심 불쾌했지만 그래도 애써 괜찮은 척했다.“온 비서님께서는 요즘 후임을 양성하시나 봐요?”이채현도 모자라 송서연까지, 그런데 여이현은 끝내 나타나지 않을 줄 몰랐다.강하임은 이 상황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뭐라고 할 수 없었다.그저 온지유와 시답잖은 대화를 이어갈 뿐이다.“혹시 비즈니스에 영향이 갈까 봐 그러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모든 프로젝트는 대표님께서 직접 관리하고 계십니다.”강하임이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그러면 여진 그룹에 가서 얘기하는 건 어떤가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 온 비서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뒤늦게야 온지유가 여이현을 7년이나 모신 비서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온지유를 통해 직접 여이현을 만나고 싶었는데 또 온지유가 올 줄 몰랐다.온지유가 웃으면서 말했다.“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체결 15일 이후 매일 20% 기준으로 돌려준다는 건 무슨 뜻이죠?”이채현은 그날 금강 그룹 책임자 데리러만 왔지 계약서를 만져보지도 못했다.그런데 오늘은 미리 계약서를 미리 확인하고 찾아왔다.물어본 김에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고 했다.강하임이 웃으면서 말했다.“저희 첫 계약서잖아요. 온 비서님께서는 아직 계약서를 잘 확인하지 않으셨나요? 마지막 세 번째 조항에 한 달 내에 모두 갚는다고 되어있어요.”온지유는 시종 미소를 잃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다.“강하임 씨, 이런 계약서는 본 적도 없습니다. 계약 첫날 일정한 계약금을 내고 나머지 계약금을 갚는 날짜를 정하는 것입니다. 이 계약서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강하임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여 대표님도 문제없다고 하는데 온 비서님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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