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와의 결혼이 헛된 망상이었을까: Chapter 391 - Chapter 400

660 Chapters

제391화 서진 그룹을

서도재의 눈에는 피로가 서려 있었다.하지만 설영준의 앞에서 감히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었던 탓에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영준아, 내가 돌아가서 팀원들이랑 토론 좀 해볼게.”설한 그룹을 떠난 서도재는 몇 명의 핵심 관리팀원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집안 서재의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 상황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설한 그룹의 인수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우리 사업이 그렇게 설한 그룹의 손에 넘어가게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서도재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서 대표님, 지금 자금도 부족하고 저희는 외부 자금이 없으면 더 못 버틸 겁니다.”재무부 부장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일단 다른 자산부터 매각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마케팅부서 부장이 동의했다.“맞습니다. 이렇게 죽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경영부서 부장도 덧붙였다.그들의 열띤 토론 중, 문밖에서 미세한 소음이 들려왔다.서도재는 바로 경계하며 몸을 일으켜 서재를 벗어났다.문밖에서 연지수가 복도 그림자에 숨겨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 것 같았다.서도재와 눈이 마주친 순간, 연지수는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주춤 물러났다.서도재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며 연지수에게 다가갔다.“연지수,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서도재의 목소리엔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연지수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나... 나 그냥 지나가다가.”서도재는 의심 어린 눈길로 연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끼어들지 마. 이런 사업적 기밀은 너랑 아무 상관없으니까.”연지수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이럴게.”서도재는 연지수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서재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고 하루빨리 사업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서도재가 콧방귀를 뀌며 서재로 다시 돌아가 계속 토론에 참여했다.연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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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협력을 한다고?

설영준은 송재이의 표정 변화를 눈치챘다.그는 송재이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재이야, 난 네가 이런 사업 문제로 걱정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널 지킬 테니까 어떤 상처도 안 받았으면 좋겠어.”송재이는 설영준의 배려에 마음속에서 어떠한 따뜻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영준아, 난 너 믿어. 네가 다 잘 처리해 줄 거라고 생각해.”설영준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머니에서 정교한 회중시계를 꺼내 테이블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네가 준 이 회중시계, 난 항상 갖고 다니거든. 내가 아무리 바빠도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언제나 상기시켜 주거든.”송재이는 감동하는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만 좋다면, 난 뭐든 다 행복해.”송재이를 더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설영준이 말했다.“우리 내려가서 태국 음식이나 먹으러 갈래? 환경을 좀 바꾸면 편해질지도 모르잖아.”송재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자 두 사람은 함께 밑으로 내려갔다.레스토랑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고 따뜻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사람들을 편하게 했다.둘은 창가에 있는 자리를 골라 착석했다.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설영준은 송재이의 앞접시에 음식을 덜어주었다. 두 사람의 따뜻하고 달달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송재이는 설영준과 함께 하는 지금이 정말 행복했다. 바깥세상이 아무리 복잡해도 설영준만 있어 준다면 송재이는 언제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식사 도중 설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그렇게 송재이는 잠시 혼자 있게 되었다.식탁 위에 올려둔 설영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무심코 시선을 돌려 확인한 휴대폰 화면에는 연지수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연지수...이 이름은 낯설면서도 익숙하게 느껴졌다.송재이는 갑자기 피어오르는 의문에 눈살을 찌푸렸다. 연지수가 왜 설영준에게 문자를 보내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단순한 호기심에 송재이는 설영준의 휴대폰을 집어 들어 카카오톡에 접속해보았다.연지수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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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너 지금 나랑 장난해?

연지수도 송재이를 발견했다.그녀의 놀라움으로 가득 찬 눈빛은 곧이어 도전적인 눈빛으로 바뀌었다.연지수는 우아한 발걸음으로 송재이에게 다가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송재이 씨 아니에요? 어떻게 이런 우연이 다 있대요?”연지수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걸어왔다.송재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그러게요,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혼자 쇼핑 중이신 거예요?”연지수의 눈빛에는 질투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그럼요, 혼자죠. 항상 옆에 누가 있어 주는 재이 씨랑은 다르게요! 아직도 설 대표님이랑 사귀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송재이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과찬이십니다. 저랑 영준이는 항상 좋았죠, 뭐. 지수 씨도 요즘 영준이랑 가깝게 지내는 것 같던데요.”연지수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었다. 송재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설영준과 자신의 관계를 언급할 줄은 몰랐다.“다... 알고 있었어요?”송재이가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뭐 어찌 됐든 잘 되길 바랄게요. 다만 서 대표님이 연지수 씨가 배신한 걸 아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굳이 제 입으로 말 안 해도 더 잘 아시겠죠...”연지수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억지로 내리눌렀다. 그녀는 일부러 입꼬리를 올리며 일부러 해맑게 웃었다.“충고 감사해요, 재이 씨! 하지만 저는 자신 있어서요.”송재이는 더 말을 얹지 않았다. 연지수와 더 싸워봤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원희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원희 씨, 가요. 쓸데없는 사람 때문에 기분 잡치고 싶지 않거든요.”이원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두고 앞으로 걸어갔다. 연지수는 그 자리에 혼자 남아 우두커니 복잡한 감정의 표정으로 서 있었다.연지수는 진심으로 설영준과 가까워지고 싶었지만 서도재를 떠올릴 때마다 몸이 저절로 떨려왔다.지금 그녀가 하는 일이 서도재에게 들켜버리면 어떤 고통을 당할지 모른다는 미지가 그녀를 더 괴롭게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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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교활함

설영준의 비웃음 섞인 미소가 그대로 굳어졌다.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연지수는 얼굴을 두르고 있던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벗어 얼굴의 상처를 드러냈다.그녀의 눈빛이 비장해 보였다.“설 대표님,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제 부탁 들어주시기 힘들 거 알아요. 하지만 저도 제 몸 하나 지킬 방법은 찾아야죠.”설영준의 시선이 연지수 얼굴에 난 상처에 고정되었다. 상처와 마주하자마자 설영준이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연지수가 입술을 꽉 깨물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설 대표님, 저 안 도와주시면 저는 이 일을 미디어에 제보하는 수밖에 없어요. 저랑 원나잇 하고 그날 밤에 설 대표님이 이 상처를 내셨다고요.”설영준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연지수를 바라보았다.“연지수 씨, 그런 거짓말을 누가 믿을 것 같아요? 저 설영준의 이미지는 그렇게 쉽게 더럽혀지지 않아요.”연지스의 눈빛에 절망이 깃들었다.“믿기 어려운 얘기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제가 언론에 제보하는 순간, 제 말을 믿는 사람도 분명 생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표님은 물론 대표님의 회사 이미지에까지 큰 타격을 줄 거예요.”설영준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연지수 씨가 그런 짓을 할수록 본인만 계속 불행해질 겁니다. 이런 재미 없는 장난은 그만두시고 문제를 해결할 수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더 이상 연지수와 얽히고 싶지 않았던 설영준은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룸을 빠져나갔다.그와 동시에 연지수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설영준은 뒤쫓아 나갔다. 설영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연지수가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설영준의 거절에 연지수가 아예 이성을 잃고 말았다.그녀의 히스테리컬한 울부짖음 소리가 고요한 레스토랑을 쩌렁쩌렁 울렸다.설영준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다. 그의 눈빛에는 짜증이 잔뜩 서려 있었다.“연지수 씨, 이래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설영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연지수를 다시 한번 거절했다. 그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연지수에게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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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같은 시각 설영준은 차 안에 앉아 미간을 찌푸렸다.생각하면 할수록 오늘의 일이 수상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오늘따라 연지수의 행동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마치 배후에 무슨 목적을 숨기고 있다는 듯 말이다.사색에 잠겼던 그는 재빨리 휴대전화를 집어 들어 그 식당 매니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핸드폰 건너편으로부터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식당 매니저의 목소리는 매우 공손했고 설영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으로 들어갔다.“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오늘 내가 떠난 후 복도에 있는 CCTV 영상 좀 보내줄 수 있겠어?”식당 매니저는 뜻밖의 부탁에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즉시 대답해주었다.“물론이죠, 대표님.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바로 영상 조회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그래, 고마워.”설영준은 간결하게 대꾸한 뒤 전화를 끊었다.잠시 후, CCTV에 관한 영상 링크가 이메일로 도착했고 그는 즉시 링크를 눌러 동영상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영상에는 그가 떠난 후 연지수의 행동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그녀는 제자리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닦은 뒤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 설영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연지수는 확실히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묵묵히 동영상을 보고 있던 설영준이 이를 꽉 악물었다.그는 재빨리 자신의 변호사와 법무팀에 연락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회사의 홍보팀에도 여론의 파장에 대비하도록 지시를 내렸다.설영준의 사무실 안, 모든 것이 긴박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의 변호인과 홍보팀 모두 설영준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분주히 돌아쳤다.“반드시 모든 입장이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하고 영상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검토해야 합니다.”설영준의 지시에 법무팀의 관계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대표님, 저희는 이미 해명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연지수 씨의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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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날 너무 믿는 거 아니야?

인터넷에서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도 송재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도재가 하마터면 연지수에 의해 모함당할 뻔했다는 것조차 전혀 몰랐었다. 무의식 간에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기 전까지 말이다.설영준과 연지수의 원나잇 스캔들을 보게 된 송재이가 미간을 조금 찡그렸다.송재이는 설영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녀의 마음속 설영준의 이미지는 이러한 표면적인 글과 비디오 클립을 훨씬 능가했다.그때, 갑자기 울리기 시작한 휴대폰 벨 소리가 그녀의 깊은 생각을 깨뜨렸다.휴대폰 화면에는 설영준의 이름이 떠 있었다.송재이는 묵묵히 발신자 명함을 바라보더니 깊게 심호흡을 마치고 전화를 받았다.“재이야, 뉴스 봤어? 아니다, 당연히 봤겠지.”설영준의 목소리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피곤하게 들렸다.송재이는 가볍게 벤치에 기대어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그래, 봤어. 근데 네 반응이 정말 빠르다는 건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아.”송재이의 말투가 조금 가벼워진 것을 눈치챈 것인지 전화 건너편의 설영준도 그제야 비로소 긴장이 풀린 것 같았다.“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일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나와 연지수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다급히 해명하는 설영준의 목소리에 송재이는 방긋 웃으며 답해줬다.“나도 알아. 설영준, 난 무조건 당신 믿어.”송재인의 말을 듣자 마음속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돌을 마침내 내려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동시에 은은한 상실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그는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조금 주저하며 물었다.“자기야, 정말 조금도 질투하지 않은 거야? 그런 뉴스를 보고도 자기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어?”뜻밖의 말에 송재인은 가볍게 웃기 시작하더니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영준 씨, 지금 설마 날 시험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내 질투심으로 네 허영심을 만족시키기를 원하는 거야?”송재이의 놀림에 설영준은 조금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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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확고부동

변호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곧바로 보고를 시작했다.“대표님, 전문적인 조사를 통해 서도재 씨의 상업적 조작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우선 최근 워크아웃에서 회사 주가 조작 혐의로 자본시장법의 176조 주가 조작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발각되었습니다.”설영준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확실한 증거가 있습니까?”“서도재 씨가 여러 계좌를 통제하는 역조작을 해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련 거래 기록과 통신 증거를 확보했습니다.”설영준은 변호사에게 계속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으로 서도재 씨가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한 사실이 발견돼 계약법에 규정된 사기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그러자 설영준은 잠시 사색에 잠기더니 천천히 말을 꺼냈다.“그렇다면 이런 증거로 소송을 제기하기에 충분합니까?”“충분합니다. 또한, 회사법에 따르면 서도재 씨의 이러한 행동은 회사에 상응하는 민사 책임을 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확신에 찬 변호사의 말에 설영준의 표정도 점차 굳어졌다.“자, 그럼 이제 법적 절차에 따라 관련 자료를 준비해주십시오. 우리는 이제 모든 단계가 합법적으로 보장해야 합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후속 법적 조치에 대해 협의하겠습니다.”법을 이용해 서도재를 수습할 뿐만 아니라 뒷조사를 통해 알게 된 연지수가 서도재 몰래 남자를 찾아다니는 사진과 동영상까지 낱낱이 폭로하면 서진 그룹이 인수되는 것은 이미 확정된 일이다....한편, 서지훈은 요즘 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인터넷의 그 뉴스를 보고 하마터면 화가 나서 기절할 뻔했다.하지만 지금은 짜증만 낼 때가 아니라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많은 인맥을 동원하여서야 송재이의 연락처를 얻을 수 있었다.그렇게 마침내 송재이와 연락이 닿았고 전화로 끈질기게 졸라서야 마침내 그녀와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식당 안.진작에 도착한 서지훈은 송재이가 식당 문 앞에 나타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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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양심에 찔리는 일

서지훈과 송재이는 모두 설영준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서지훈은 그렇게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마침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설영준에게 다가가 안부 인사를 전했다.“영준아, 여기에는 웬일로 왔냐?”그러나 설영준은 그저 피식 냉소를 흘린 후 송재이의 곁으로 다가갔고 송재이는 서지훈과의 만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잠깐 망설이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영준 씨, 지훈 아저씨가 날 찾아왔어. 내가 서진 그룹을 도와줬으면 한다고...”그러자 설영준은 그녀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재이야, 서지훈이 찾아온 목적은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일은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내가 처리할게.”같은 시각, 서지훈은 설영준을 보며 절망적인 눈빛을 반짝였다.설영준이 한번 결정한 일은 절대 돌이킬 여지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그런데 그때, 설영준이 고개를 돌려 서지훈을 바라보며 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서지훈 씨, 전 당신을 어른으로서 존경하지만 저는 반드시 우리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합니다. 서진 그룹의 문제는 재이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서지훈은 설영준의 맞은편에 앉아 어떻게든 서진 그룹 인수를 포기하도록 설영준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어느새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촘촘히 배어 나왔다.“영준아, 난 네 아버지 설경철과 당시 동업자였어. 우리는 운명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그런데 지금 나한테 이러면 네 아버지가 알고 실망할까 봐 두렵지도 않으냐?”서지훈은 설경철의 이름까지 내걸고 설영준을 압박하려 했다.“지훈 아저씨, 아버지는 멀리 영국에 계시지만 회사를 저에게 맡긴 것은 저의 판단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회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희망이 보이지 않자 서지훈의 안색도 점차 굳어져만 갔다.“영준아, 네 아버지와 난 젊었을 때부터 함께 해왔다. 이 정을 봐서라도 서진 그룹을 봐주면 안 되겠냐?”그런데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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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서경철은 사무실 책상 뒤에 앉아 경건한 눈빛으로 차분히 입을 열었다.“지훈아, 네 행동은 이미 회사의 윤리 준칙과 비즈니스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어. 자네 행동은 회사의 이익을 해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신용도 저버렸다고. 회사의 설립자 중 한 사람으로서 난 회사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해.”그러자 서지훈은 냉소를 지으며 따져 물었다.“비즈니스 윤리? 이건 그냥 네가 오버하는 거고. 우리는 단지 원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랬을 뿐이라고. 게다가 이런 일은 업계에 비일비재한데 왜 그렇게 옹졸하게 굴어?”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서지훈에 설경철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지훈에게 다가가 맑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서지훈, 넌 이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신용과 성실은 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야. 그러니 이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네 행동은 이미 회사법 중 이사와 임원의 충실한 의무에 관한 조항을 위반했으니 난 너에게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지.”서지훈은 안색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고 이를 뿌득뿌득 갈며 입을 열었다.“그래. 하지만 날 내쫓는 건 네 오른팔을 부러뜨리는 거나 마찬가지일 텐데. 내가 떠난 뒤, 네가 어떻게 회사의 운영을 유지하는지 똑똑히 지켜볼 거야.”“회사의 이익은 그 무엇보다 큰 법이지. 그러니 난 자네 빈자리를 채울 더 적합한 사람을 찾을 거야. 서지훈, 이번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고 앞으로 컴플라이언스 경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랄게.”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 듯 평화롭기만 한 설경철의 말투에 서지훈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곧바로 설경철의 사무실을 떠났다.물론 나중에 두 사람 모두 화해의 기회를 찾았지만 당시의 그 가시는 늘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놓았다.특히 설경철은 당시 서지훈의 약점을 손에 쥐고 있기에 이후 서지훈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그런데 다행히도 설경철은 신용이 있는 사람이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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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회중시계

그들이 떠난 후 서지훈은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는 갑자기 돌아서서 식당의 매니저를 찾아가더니 단도직입적으로 설영준과 만났던 관련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매니저,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난 이 영상이 정말 필요하네.”서지훈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선생님, 죄송하지만 저희도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있기에 마음대로 CCTV 영상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그러자 서지훈은 호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들고 계속하여 부탁했다.“난 서진 그룹 대표 서지훈일세. 이 비디오는 사적인 용도로만 사용되며 누구에게도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게.”매니저는 명함을 보고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서지훈의 요청에 동의했다.그는 곧바로 관련 CCTV 영상을 돌리기 시작했고 서지훈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된 채 오직 회중시계의 흔적만을 찾고 있었다.그렇게 한참이 지나 마침내 그는 설영준의 회중시계가 떨어지는 그 장면을 찾았다.서지훈은 재빨리 화면을 캡처해 회중시계의 모습을 저장했다.어쩌면 이 시계가 그의 유일한 단서가 되고 태세를 전환하는 결정적인 열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식당을 나온 후, 서지훈은 즉시 그가 아는 사설탐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나야, 서지훈.”전화가 연결되고 서지훈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자네 도움이 필요하네.”이윽고 전화 건너편에서 탐정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듣고 있습니다. 서 대표님, 무슨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이에 서지훈은 경위를 간단히 말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이 회중시계의 출처를 알아봐 줘.”가만히 듣고 있던 탐정은 잠시 중얼거리다가 곧 대답해주었다.“네, 대표님. 최대한 빨리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이런 조사는 쉽지 않거든요.”“시간이 문제가 아니야. 알아만 내준다면 추가 비용을 얼마든지 지급하겠어.”“좋아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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