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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양심에 찔리는 일

서지훈과 송재이는 모두 설영준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서지훈은 그렇게 한참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마침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설영준에게 다가가 안부 인사를 전했다.

“영준아, 여기에는 웬일로 왔냐?”

그러나 설영준은 그저 피식 냉소를 흘린 후 송재이의 곁으로 다가갔고 송재이는 서지훈과의 만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잠깐 망설이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영준 씨, 지훈 아저씨가 날 찾아왔어. 내가 서진 그룹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그러자 설영준은 그녀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재이야, 서지훈이 찾아온 목적은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일은 네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내가 처리할게.”

같은 시각, 서지훈은 설영준을 보며 절망적인 눈빛을 반짝였다.

설영준이 한번 결정한 일은 절대 돌이킬 여지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때, 설영준이 고개를 돌려 서지훈을 바라보며 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서지훈 씨, 전 당신을 어른으로서 존경하지만 저는 반드시 우리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합니다. 서진 그룹의 문제는 재이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서지훈은 설영준의 맞은편에 앉아 어떻게든 서진 그룹 인수를 포기하도록 설영준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어느새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이마에도 땀방울이 촘촘히 배어 나왔다.

“영준아, 난 네 아버지 설경철과 당시 동업자였어. 우리는 운명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그런데 지금 나한테 이러면 네 아버지가 알고 실망할까 봐 두렵지도 않으냐?”

서지훈은 설경철의 이름까지 내걸고 설영준을 압박하려 했다.

“지훈 아저씨, 아버지는 멀리 영국에 계시지만 회사를 저에게 맡긴 것은 저의 판단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저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회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자 서지훈의 안색도 점차 굳어져만 갔다.

“영준아, 네 아버지와 난 젊었을 때부터 함께 해왔다. 이 정을 봐서라도 서진 그룹을 봐주면 안 되겠냐?”

그런데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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