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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약점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은 도경욱의 심장을 꿰뚫을 기세였다.

서지훈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욱아, 요즘 이 바닥이 얼마나 가혹한지 잘 알고 있을 거로 믿어. 솔직히 서진 그룹의 인수는 우리에게 꽤 큰 타격을 줬어. 그래서 네 도움이 필요할 것 같구나.”

도경욱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이는 결코 가벼운 부탁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아들인 도정원의 사업과 더 나아가 가문의 명예까지 걸린 문제였다.

잠깐의 침묵을 끝으로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

“서지훈 씨도 알다시피 전 아들의 일에 간섭한 적이 없죠. 제민 그룹 CEO로서 정원도 본인만의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으니까.”

서지훈은 도경욱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피식 웃었다.

“물론이지. 다만 중요한 순간인 만큼 현시점에서는 비즈니스 전략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야. 따라서 네가 마냥 수수방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단호한 눈빛은 결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결연함이 엿보였다.

이내 도경욱을 똑바로 바라보며 거절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경욱아, 설영준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분석했을 때 시장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이야. 설한 그룹에서 출시한 제품은 현시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어.”

서지훈의 극단적인 해결 방법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도경욱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회중시계의 잔상 때문에 딱 잘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결국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시장 분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운영하기 위해서 얼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간과해서는 안 돼요. 비록 유망한 프로젝트인 건 사실이지만 잠재적인 시장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서지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정원은 제민 그룹 CEO로서 풍부한 자원과 인맥을 갖고 있잖아. 이러한 우세를 적극 활용하여 전략적 M&A를 통해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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