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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프로젝트의 무산

서지훈은 송재이가 그의 딸이라는 걸 모를 가능성이 컸다. 물론 송재이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설영준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만약 서지훈이 회중시계를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송재이의 출생 비밀을 계속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설한 그룹이 서진 그룹을 인수했다는 뉴스는 이미 매체를 도배했다. 비록 도경욱은 오래전에 이 바닥을 떠났지만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했다.

설영준처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회중시계를 서지훈의 손에 넘어가게 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서지훈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는 도경욱을 보자 방금 자신이 한 말에 감명받은 줄 알고 굳이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다시 입을 열었다.

“경욱아, 무슨 걱정하는지 이해는 하지만 현재로서 네 인맥과 자원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도경욱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일부러 설득당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훈 씨 제안을 고민 좀 해볼게요.”

이내 도경욱의 마음이 흔들렸다고 확신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 나중에 모든 정보와 계획을 정리해서 보내줄게. 네가 해야 할 일은 의사 결정뿐만 아니라 올바른 전략을 세우는 거야.”

도경욱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들한테 연락해서 의중을 한 번 물어볼게요. 다만 미리 말씀드리지만 결과가 어떻든 전 아들의 결정을 존중할 거예요.”

...

집에 돌아온 도경욱은 심사숙고한 끝에 우선 설영준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발신인이 도경욱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설영준은 두 눈을 의심했다.

이내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도경욱 씨. 무슨 일 때문에 연락하셨을까요?”

사실 도경욱도 설영준에게 먼저 연락한 게 처음인지라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준 씨랑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혹시 지금 시간 괜찮아요?”

설영준은 멈칫했다. 도경욱이 그를 찾는 데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비록 속으로 바짝 긴장했지만 겉으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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