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훈의 사무실은 긴장되고 무거운 분위기로 가득했다.그의 눈은 컴퓨터 화면의 주식 그래프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화면 속 설한 그룹의 주가는 놀라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의아함이 가득했다.이때, 사무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서도재가 걱정스러움과 화가 가득한 표정으로 걸어와서 물었다.“아버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우리 계획은 완벽했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설한 그룹의 주가가 폭등한 거죠?”서지훈이 몸을 돌렸다. 그의 표정은 복잡해 보였다.그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도재야, 주식시장은 예측하기가 어려워.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예상 밖의 상황을 마주할 수 있어.”서도재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문제점을 꼬집었다.“아버지, 혹시 설영준이랑 도영준한테 속으신 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이미 이 모든 걸 계획했던 거 아니에요?”서지훈이 고개를 저으며 믿지 않았다.“그럴 리 없어. 우리 손에는 아직 도경욱이 가장 신경 쓰는 게 남아있잖아. 쉽게 우리를 배신하지는 못할 거야.”두 사람 중 서도재가 좀 더 이성적이었다.“아버지, 결과는 이미 명백하잖아요. 설한과 제민 그룹의 합작 프로젝트 성명은 이미 발표되었고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요.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요.”서지훈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는 다시 한번 주식 시장 그래프를 쳐다봤고 화면 속 숫자는 마치 그의 무지와 탐욕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그는 그제야 자기가 어쩌면 설영준과 도정원이 만든 함정에 빠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서도재가 허탈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우리 빨리 조치해야 해요. 안 그러면 우리 손실이 훨씬 커질 거예요. 우리 빨리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해요.”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들 부자가 설영준과 도정원이 만든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에 분이 풀리지 않았다.특히 연지수와 설영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도 있었다.비록 서지훈과 연지수가 지금은 헤어졌지만, 한때 설영준과 삼각관계였을지도 모른다는
송재이는 서도재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다. 그와 단둘이 같이 밥 먹는 건 너무 위험해 보였다.그녀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서도재가 갑자기 그녀 앞으로 와서 얼굴을 보며 말했다.“연지수 그 여자가 설영준이랑 잤다는 기사도 떴었어요. 비록 바로 지워지기는 했지만, 설마 진짜 설영준이 재이 씨한테 잘못한 일이 없다고 믿어요? 사실 혼자 억울하게 당 할 필요 없어요. 연지수랑도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굳이 혼자 지조를 지킬 필요가 있나요?”서도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송재이가 얼른 뒷걸음질 쳤다.만약 조금 전에는 단순 경계심이었다면 지금 다시 서도재를 보니 피해야 할 역병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송재이는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했다.그녀는 서도재의 눈을 보며 피식 웃었다.“그래서요? 전무님이랑 따로 만나서 영준 씨한테 복수라도 하라는 뜻인가요? 전 그렇게 유치하지 않아요. 그리고 전 영준 씨와 연지수의 사이를 의심하지도 않아요.”이렇게 오랫동안 만났는데 그녀가 어떻게 설영준에게 이 정도의 신뢰조차 없겠는가?서도재의 이간질은 비열한 감이 없지 않았다.서도재는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영준과 송재이 사이의 감정이 아주 좋다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달갑지 않았다.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송재이의 눈을 보며 말했다.“영준이 형과의 관계가 그렇게 견고하면 나랑 밥 한 끼 먹는다고 무너지진 않겠죠? 더군다나 전 서지원에 관한 비밀도 알고 있는데 말이죠.”송재이와 설영준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 느낀 그는 코스를 바꾸어 다시 “서지원”얘기로 돌아왔다.송재이가 거부할 수 없는 이유는 서지원뿐이었다....송재이는 서도재와 함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주변 환경은 조용하고 우아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도무지 가라앉지 못했다.식탁 앞에 앉은 송재이는 눈앞의 음식이 끌리지 않았다.그녀의 정신은 전부 서도재가 말할 서지원의 비밀에 집중되어 있었다.송재이는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전무님, 도대체 서지원
송재이가 차갑게 서도재를 바라봤다.그녀의 눈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전무님, 지금 이러시는 거 좀 우스워요. 회중시계 하나로 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틀리셨어요.”서도재는 깜짝 놀랐다.송재이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그 회중시계 산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시계, 지금 영준 씨가 가지고 있어요. 이런 비열한 수단은 저한테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서도재가 갑자기 흥분하더니 송재이의 팔을 잡아당기고 말했다.“송재이, 네가 이겼다고 착각하지 마! 나 아직 안 쓴 카드 있어!”송재이는 서도재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서도재, 이거 놔! 이럴수록 너만 더 비참해 보일 뿐이야!”서도재는 이성을 잃은 듯 송이재를 벽으로 밀어붙이며 말했다.“너 가지 마!”송재이의 마음속에 화가 치밀어 올라서 있는 힘껏 서도재를 밀쳤다.“서도재, 야 이 미친놈아! 안 놓으면 경찰 부를 거야!”송재이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그녀는 온 힘을 다해서 서도재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그녀는 주먹으로 서도재의 가슴을 꾹 밀며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이거 놔, 서도재!”송재이의 목소리에는 견결함과 분노로 가득 찼다.서도채는 비록 표정은 아주 흥분했지만, 그의 행동은 놀랍도록 냉정했다. 마치 잘 준비된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송재이, 진짜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도재의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송재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집중력을 서도재에게서 벗어나는 일에만 집중했다.결국, 그녀는 기회를 찾아서 서도재를 있는 힘껏 밀어냈다.“꺼져!”송재이는 서도재를 밀쳐내는 동시에 룸 밖으로 뛰어나갔다.서도재는 곧장 뒤따라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사라지는 송재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그의 표정은 흥분에서 냉정함으로 바뀌었고 곧이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이게 끝이라고 생각해? 송재이, 게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서도재가 음모로 가득 찬 눈빛으로 혼잣말했다.송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경찰 취조실 안, 송재이가 차가운 의자에 앉아 있었다.눈앞에는 야속한 자료 더미와 엄숙한 경찰 얼굴뿐이었다.그녀는 금지품을 소지한 혐의로 잡혀 왔다.하지만 이 모든 건 황당하고 불공평했다.송재이의 마음은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취조실의 문이 열렸다.설영준이 단호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왔다.그의 출현은 마치 한 줄기 빛처럼 송재이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구치소의 작은 접견실 안에 설영준과 송재이가 두꺼운 유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었다.송재이는 눈가가 빨개져 있었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많이 걱정했지?”설영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그는 자신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전화기 너머로 설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 난 네가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걸 믿으니까.”송재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영준 씨, 나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지금 혐의는 다 터무니없는 거야...”“알아. 난 너 믿어.”설영준이 전화를 꼭 쥐고 단호한 눈길로 송재이를 보며 말했다.“너 혼자 싸우는 거 아니야. 내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네 결백 증명할게.”송재이가 있는 힘껏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하지만 지금 증거들은... 다 나한테 불리해.”설영준이 그녀의 말을 끊고 말했다.“증거는 걱정하지 마. 우리 팀원들이 지금 너한테 유리한 증거를 찾고 있어. CCTV 보면서 목격자를 찾고 있어. 경찰의 수사 프로세스도 다시 한번 심사할 예정이야. 증거만 충분하다면 네 혐의점을 모두 뒤집을 수 있어.”송재이가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 감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영준 씨, 나 너무 무서워. 만약 내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면 난...”설영준이 다시 그녀의 말을 끊고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그런 ‘만약’은 없어. 약속할게. 우린 진실을 찾을 것이고 넌 이곳에서 나갈 거야. 그 누
박윤찬의 법률사무소, 박윤찬과 설영준이 회의실에 앉아 있고 책상에는 송재이 사건 관련 문서들이 놓여있었다.박윤찬은 진지한 표정으로 설영준에게 증거 수색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박윤찬이 문서 하나를 들고 위에 적힌 내용을 보며 말했다.“영준 씨, 이것 좀 봐요. 경찰이 수색 과정에서 ‘합리적 의심’ 원칙을 지키지 않았어요. 수색 영장 발부 과정에도 문제가 있어요.”설영준도 문서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수색이 무효화 될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박윤찬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우린 이 점을 잘 이용해야 해요. 그리고 제가 이미 모니터링 센터에 연락해서 그날 CCTV 영상을 확보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우리에게는 재이 씨가 금지품을 접촉한 적이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해요.”설영준이 그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그래요. 이게 제일 중요한 증거네요. 목격자 쪽은 어때요?”박윤찬이 노트북을 열고 기록을 찾아보며 말했다.“제가 이미 증언하겠다고 하신 목격자 몇 분을 찾았어요. 그분들이 송재이 씨가 사건 발생 시각에 금지품이 발견된 장소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해 줄 거예요.”관자놀이를 어루만지는 설영준은 좀 피곤해 보였다.“이 증거들이면 충분한가요? 더 이상 재이 씨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측에 시달리게 하지 말아요.”박윤찬이 진지하게 말했다.“알아요, 영준 씨. 하지만 저희는 무조건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해요. 조금의 오해도 남지 않도록, 제가 이미 저희 팀원들 시켜서 송재이의 통신 기록과 재무 상황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했어요...”박윤찬과 설영준이 사건에 관해 토론하고 있을 때 설영준의 휴대폰이 울리며 엄숙한 분위기를 깨트렸다.설영준은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서도재였다.설영준은 수신 버튼을 누르고 동시에 녹음 버튼도 눌렀다.그의 눈에는 예리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형, 내가 전화할 줄 몰랐지?”전화기 너머로 의기양양하고 도발적인 서도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설영준은 냉정함을 유지한 채 담담하고 낮은
박윤찬이 잠시 설영준을 바라봤다.그러고는 모든 주의력을 책상 위의 문서에 집중했다.그는 이 한 통의 전화가 그들에게 돌파구를 제공했다는 걸 알고 있다.“영준 씨, 우리 이 녹음을 법정에 증거로 제출하죠. 그리고 서도재가 반격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준비해야죠.”박윤찬의 말투에는 엄숙함이 묻어있었다.설영준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눈은 뭔가 결심한 듯 반짝거렸다.“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모은 증거 리스트에요. 모든 증거가 법정에서 증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죠.”설영준이 문서를 건네받고는 자세히 읽었다.그는 머릿속으로 재빨리 모든 세부 사항을 분석하며 어떻게 완벽하게 변호할지 생각했다.“사건 당일 재이 씨의 행적을 증명할 만한 증인을 더 많이 찾아야 해요.”설영준이 이어서 말했다.“동시에 경찰의 수색 절차에 도전할 준비도 같이해서 절차의 하자도 밝혀내야 합니다.”박윤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네, 자세한 타임라인을 준비해서 송재이가 금지품을 만질 기회가 없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박윤찬의 타임라인 단서 정리가 끝나갈 때쯤, 또다시 갑자기 터진 폭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책상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리며 밤을 꼬박 새운 설영준과 박윤찬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두 사람은 책상에 엎드린 채로 겨우 눈을 떴다.설영준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머리를 잡으며 맞은켠에 앉은 박윤찬을 찔렀다.“전화 받아요.”박윤찬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던 그는 내용을 듣고 난 뒤 벌떡 일어섰다.어깨에 걸린 정장도 땅에 떨어졌다.“왜 그래요?”설영준은 박윤찬이 쉽게 흥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이 반응이라면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네. 감사합니다.”통화를 마친 박윤찬이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놨다.그는 창백한 얼굴로 의자에 털썩 앉았다.“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괜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설영준도 순간 긴장하며 말했다.“영준 씨, 이것 좀 봐요. 경찰이 방금 새
같은 시각, 어두컴컴한 회의실에서 서도재와 서지훈이 긴 책상의 양 끝에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한 무더기의 서류와 전자기기가 놓여 있고, 서도재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빠르게 치고 있었다. 서지훈은 누군가가 그들의 계획을 눈치챌까 봐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서도재가 코웃음을 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우리가 이 서류들을 진짜처럼 만들면 송재이에게 누명을 씌울 수 있어요. 설영준의 여자라는데, 그 자식이 이 여자를 구할 수 있는지 한 번 보죠.”서지훈이 음침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 전자 서명이 송재이의 서명과 똑같아야 해. 내가 암시장 사람들에게 연락했어. 그들이 우리 대신 소문을 퍼뜨릴 거야.”서도재는 계속 컴퓨터를 다루며 말했다.“송재이 이름을 계약서에 넣었어요. 이제 허위 거래 기록만 만들면 송재이가 사기 사건에 동참한 것처럼 보일 거예요.”서지훈이 긴장하며 물었다.“하지만 설영준이 우리의 계획을 알아채고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서도재는 입가에 간사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내버려둬요. 빈틈없는 그물망을 쳐놓았으니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들 거예요. 시장에서 송재이가 배후라고 믿는 분위기를 만들 거니까.”서지훈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긴장을 가라앉히려 했다.“알았어. 그럼 계획대로 하자. 송재이에게 누명을 씌울 수만 있다면 설영준에게 큰 타격이 될 거야.”...송재이는 이미 다른 5명의 여자 죄수와 함께 구치소에 3일간 갇혀있었다.그녀는 책을 손에 쥐고 침대에 조용히 앉아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다소나마 평온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조은지라는 죄수가 자꾸 생트집을 잡았다.송재이는 그녀를 상대할 기분이 아니었다. 두세 번 도발했는데도 송재이가 꿈쩍도 안 하자, 조은지는 더욱 날뛰었다.그녀는 조롱 섞인 눈빛으로 송재이를 바라보며 빈정댔다.“우리의 ‘귀부인’이 여기서도 허세를 부리는 것을 좀 봐. 네가 아직도 고귀한 송재이 아가씨인 줄 알아?”송재이는 고개를 들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조은
조은지와 이연홍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즉시 태세를 전환했다. 그들은 순찰 중인 교도관을 불러 송재이를 모함하기 시작했다.“교도관님, 이 여자를 좀 보세요.”조은지는 불쌍한 척하며 송재이를 가리켰다.“저희는 그저 이 여자와 잘 지내고 싶었을 뿐인데, 이 여자가 저희를 공격했습니다.”이연홍도 급히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교도관님. 저희는 그저 이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이 여자가 저희를 때렸습니다.”교도관은 미간을 찌푸리며 세 사람을 훑어보더니 송재이에게 말했다.“송재이, 나를 따라와.”송재이는 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줄 알고 잔뜩 긴장했다.그녀는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나 교도관을 따라 감방 밖으로 나갔다.긴 복도를 지나 교도관은 송재이를 데리고 조용한 방에 도착했다.송재이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교도관은 송재이 쪽으로 돌아서더니 예상치 못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송재이 씨가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을 아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조은지와 이연홍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아요.”이런 반응을 예상치 못한 송재이는 의문스럽게 물었다.“왜 저를 믿으십니까?”교도관이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설영준 씨가 구치소에 찾아와서 송재이 씨한테 잘해주라고 특별히 부탁하고 갔어요. 송재이 씨가 이유 없이 문제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설영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송재이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마음이 따스해졌고, 설영준의 관심과 보호가 있어 이 시각 더없이 따뜻하고 안심됐다.송재이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애써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교도관님. 저는 제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설영준 씨의 관심에도 감사드립니다.”교도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송재이 씨는 강한 여자예요. 이 환경에서는 냉정함과 용감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송재이는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다.“감사합니다. 기억하고 있겠습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