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0화 그들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야

박윤찬이 잠시 설영준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모든 주의력을 책상 위의 문서에 집중했다.

그는 이 한 통의 전화가 그들에게 돌파구를 제공했다는 걸 알고 있다.

“영준 씨, 우리 이 녹음을 법정에 증거로 제출하죠. 그리고 서도재가 반격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준비해야죠.”

박윤찬의 말투에는 엄숙함이 묻어있었다.

설영준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눈은 뭔가 결심한 듯 반짝거렸다.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모은 증거 리스트에요. 모든 증거가 법정에서 증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죠.”

설영준이 문서를 건네받고는 자세히 읽었다.

그는 머릿속으로 재빨리 모든 세부 사항을 분석하며 어떻게 완벽하게 변호할지 생각했다.

“사건 당일 재이 씨의 행적을 증명할 만한 증인을 더 많이 찾아야 해요.”

설영준이 이어서 말했다.

“동시에 경찰의 수색 절차에 도전할 준비도 같이해서 절차의 하자도 밝혀내야 합니다.”

박윤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

“네, 자세한 타임라인을 준비해서 송재이가 금지품을 만질 기회가 없었다는 걸 증명해야 합니다.”

...

박윤찬의 타임라인 단서 정리가 끝나갈 때쯤, 또다시 갑자기 터진 폭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책상에 놓여있던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리며 밤을 꼬박 새운 설영준과 박윤찬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두 사람은 책상에 엎드린 채로 겨우 눈을 떴다.

설영준이 짜증 섞인 표정으로 머리를 잡으며 맞은켠에 앉은 박윤찬을 찔렀다.

“전화 받아요.”

박윤찬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던 그는 내용을 듣고 난 뒤 벌떡 일어섰다.

어깨에 걸린 정장도 땅에 떨어졌다.

“왜 그래요?”

설영준은 박윤찬이 쉽게 흥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이 반응이라면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네.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친 박윤찬이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놨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의자에 털썩 앉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괜히 나 놀라게 하지 마요.”

설영준도 순간 긴장하며 말했다.

“영준 씨, 이것 좀 봐요. 경찰이 방금 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