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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감히 반격해?

같은 시각, 어두컴컴한 회의실에서 서도재와 서지훈이 긴 책상의 양 끝에 앉아 있었다. 그들 앞에는 한 무더기의 서류와 전자기기가 놓여 있고, 서도재는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빠르게 치고 있었다. 서지훈은 누군가가 그들의 계획을 눈치챌까 봐 긴장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서도재가 코웃음을 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우리가 이 서류들을 진짜처럼 만들면 송재이에게 누명을 씌울 수 있어요. 설영준의 여자라는데, 그 자식이 이 여자를 구할 수 있는지 한 번 보죠.”

서지훈이 음침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자 서명이 송재이의 서명과 똑같아야 해. 내가 암시장 사람들에게 연락했어. 그들이 우리 대신 소문을 퍼뜨릴 거야.”

서도재는 계속 컴퓨터를 다루며 말했다.

“송재이 이름을 계약서에 넣었어요. 이제 허위 거래 기록만 만들면 송재이가 사기 사건에 동참한 것처럼 보일 거예요.”

서지훈이 긴장하며 물었다.

“하지만 설영준이 우리의 계획을 알아채고 무슨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서도재는 입가에 간사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내버려둬요. 빈틈없는 그물망을 쳐놓았으니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들 거예요. 시장에서 송재이가 배후라고 믿는 분위기를 만들 거니까.”

서지훈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긴장을 가라앉히려 했다.

“알았어. 그럼 계획대로 하자. 송재이에게 누명을 씌울 수만 있다면 설영준에게 큰 타격이 될 거야.”

...

송재이는 이미 다른 5명의 여자 죄수와 함께 구치소에 3일간 갇혀있었다.

그녀는 책을 손에 쥐고 침대에 조용히 앉아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다소나마 평온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조은지라는 죄수가 자꾸 생트집을 잡았다.

송재이는 그녀를 상대할 기분이 아니었다. 두세 번 도발했는데도 송재이가 꿈쩍도 안 하자, 조은지는 더욱 날뛰었다.

그녀는 조롱 섞인 눈빛으로 송재이를 바라보며 빈정댔다.

“우리의 ‘귀부인’이 여기서도 허세를 부리는 것을 좀 봐. 네가 아직도 고귀한 송재이 아가씨인 줄 알아?”

송재이는 고개를 들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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