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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반격

설영준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지훈의 일하는 스타일은 저도 잘 알고 있죠. 항상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려고 하잖아요. 다만 저를 공격하려는 이상 마냥 당할 생각은 없어요.”

도경욱이 감탄 어린 눈빛으로 되물었다.

“즉 상대방의 계략을 역이용해서 오히려 서지훈을 골탕 먹이겠다는 뜻인가?”

설영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맞아요. 시장 경쟁은 곧 전쟁이라 매번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는 없죠. 때로는 선제공격을 날리는 게 최선의 방어책이 될지도 몰라요.”

도경욱은 잠시 고민하더니 느긋하게 물었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나?”

설영준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속으로 계획을 세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영준과 도경욱은 처음으로 단둘이 밖에서 식사했다. 이번은 단지 사업 파트너가 아니라 장인어른과 예비 사위라는 관계도 존재했다.

도경욱이 여유롭게 차를 음미하며 별안간 물었다.

“재이는 잘 지내고 있어요?”

송재이가 언급되는 순간 설영준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사뭇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물론이죠.”

도경욱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서지훈이 날 찾아와서 설한 그룹을 공격하려고 우리 집안의 도움을 받기 위해 뭐라고 협박했는지 알아요?”

설영준은 흠칫 놀랐다. 사실 처음부터 서지훈이 대체 무슨 약점을 잡고 있기에 이런 부탁을 하는지 묻고 싶었다.

“서지훈은 아직 영준 씨와 재이가 어떤 관계인지 모를 가능성이 커요. 다만 내 과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죠. 예를 들면 서지원이라던가...”

설영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송재이의 어머님이요?”

도경욱의 눈빛에 씁쓸함이 드러났고, 이내 허스키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나랑 서지원에 대해 이미 전해 들었죠? 아득히 먼 옛날 우리에게 짧지만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어요.”

설영준은 귀를 기울였다. 어쩌면 도경욱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과거를 털어놓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지원은 한때 내 목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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