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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이기고 싶었어

연지수와 송재이는 구석진 자리에 앉았고, 순간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때, 연지수가 다소 노골적이며 직설적인 질문으로 정적을 깼다.

“재이 씨, 궁금한 게 있는데 영준 씨는 하룻밤에 몇 번까지 가능해요?”

그녀는 도발적인 말투로 비아냥거렸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송재이는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얼떨결에 대답했다.

“지수 씨, 우리 둘이서 얘기할 적절한 화제는 아니라고 보는데?”

하지만 연지수는 끈질기게 물어지며 냉소를 지었다.

“서도재랑 자면서도 항상 영준 씨와 한다고 상상했거든요. 아니면 끝까지 갈 수가 없죠.”

송재이는 연지수가 점점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에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지수 씨가 전화에서 영준 씨랑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고 했잖아요. 대체 뭐죠?”

연지수가 피식 웃으며 조롱했다.

“아, 영준 씨를 정말 좋아하나 보네.”

송재이는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다시 물었다.

“연지수 씨! 영준 씨 관련해서 할 말이 있어요? 없어요?”

이내 시큰둥한 대답이 들려왔다.

“아까 얘기했잖아요. 영준 씨 체력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그제야 무의미한 만남에 응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할 말을 잃었다.

이내 떠나려고 뒤돌아서는 순간 연지수가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 액체를 끼얹었다.

“뭐 하는 거야!”

송재이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황급히 뒤로 물러서 피했다.

연지수의 눈에 광기가 가득했다.

“송재이! 영준 씨와 사귄다고 해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지? 잘 봐! 아주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연지수가 손목을 꺾자 병 속의 액체가 튀어나왔다.

송재이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의 인영이 시야에 나타났다.

설영준이 어디선가 뛰쳐나와 신속하고 단호하게 송재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곧이어 액체가 등에 닿았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영준 씨?!”

연지수의 비명이 들려왔다.

설영준은 뒤돌아서 연지수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연지수는 심장이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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