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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회중시계

그들이 떠난 후 서지훈은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는 갑자기 돌아서서 식당의 매니저를 찾아가더니 단도직입적으로 설영준과 만났던 관련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매니저, 상황이 조금 이상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난 이 영상이 정말 필요하네.”

서지훈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희도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있기에 마음대로 CCTV 영상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서지훈은 호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들고 계속하여 부탁했다.

“난 서진 그룹 대표 서지훈일세. 이 비디오는 사적인 용도로만 사용되며 누구에게도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게.”

매니저는 명함을 보고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서지훈의 요청에 동의했다.

그는 곧바로 관련 CCTV 영상을 돌리기 시작했고 서지훈의 시선은 화면에 고정된 채 오직 회중시계의 흔적만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마침내 그는 설영준의 회중시계가 떨어지는 그 장면을 찾았다.

서지훈은 재빨리 화면을 캡처해 회중시계의 모습을 저장했다.

어쩌면 이 시계가 그의 유일한 단서가 되고 태세를 전환하는 결정적인 열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을 나온 후, 서지훈은 즉시 그가 아는 사설탐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서지훈.”

전화가 연결되고 서지훈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자네 도움이 필요하네.”

이윽고 전화 건너편에서 탐정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듣고 있습니다. 서 대표님, 무슨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이에 서지훈은 경위를 간단히 말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이 회중시계의 출처를 알아봐 줘.”

가만히 듣고 있던 탐정은 잠시 중얼거리다가 곧 대답해주었다.

“네, 대표님. 최대한 빨리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이런 조사는 쉽지 않거든요.”

“시간이 문제가 아니야. 알아만 내준다면 추가 비용을 얼마든지 지급하겠어.”

“좋아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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