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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교활함

설영준의 비웃음 섞인 미소가 그대로 굳어졌다.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연지수는 얼굴을 두르고 있던 선글라스와 스카프를 벗어 얼굴의 상처를 드러냈다.

그녀의 눈빛이 비장해 보였다.

“설 대표님,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제 부탁 들어주시기 힘들 거 알아요. 하지만 저도 제 몸 하나 지킬 방법은 찾아야죠.”

설영준의 시선이 연지수 얼굴에 난 상처에 고정되었다. 상처와 마주하자마자 설영준이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연지수가 입술을 꽉 깨물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설 대표님, 저 안 도와주시면 저는 이 일을 미디어에 제보하는 수밖에 없어요. 저랑 원나잇 하고 그날 밤에 설 대표님이 이 상처를 내셨다고요.”

설영준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연지수를 바라보았다.

“연지수 씨, 그런 거짓말을 누가 믿을 것 같아요? 저 설영준의 이미지는 그렇게 쉽게 더럽혀지지 않아요.”

연지스의 눈빛에 절망이 깃들었다.

“믿기 어려운 얘기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제가 언론에 제보하는 순간, 제 말을 믿는 사람도 분명 생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표님은 물론 대표님의 회사 이미지에까지 큰 타격을 줄 거예요.”

설영준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지수 씨가 그런 짓을 할수록 본인만 계속 불행해질 겁니다. 이런 재미 없는 장난은 그만두시고 문제를 해결할 수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더 이상 연지수와 얽히고 싶지 않았던 설영준은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룸을 빠져나갔다.

그와 동시에 연지수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설영준은 뒤쫓아 나갔다. 설영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연지수가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설영준의 거절에 연지수가 아예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녀의 히스테리컬한 울부짖음 소리가 고요한 레스토랑을 쩌렁쩌렁 울렸다.

설영준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버렸다. 그의 눈빛에는 짜증이 잔뜩 서려 있었다.

“연지수 씨, 이래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설영준의 차가운 목소리가 연지수를 다시 한번 거절했다. 그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연지수에게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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