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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서진 그룹을

서도재의 눈에는 피로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설영준의 앞에서 감히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었던 탓에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영준아, 내가 돌아가서 팀원들이랑 토론 좀 해볼게.”

설한 그룹을 떠난 서도재는 몇 명의 핵심 관리팀원들을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집안 서재의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 상황에 대해 모두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설한 그룹의 인수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우리 사업이 그렇게 설한 그룹의 손에 넘어가게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서도재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서 대표님, 지금 자금도 부족하고 저희는 외부 자금이 없으면 더 못 버틸 겁니다.”

재무부 부장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다른 자산부터 매각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부서 부장이 동의했다.

“맞습니다. 이렇게 죽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경영부서 부장도 덧붙였다.

그들의 열띤 토론 중, 문밖에서 미세한 소음이 들려왔다.

서도재는 바로 경계하며 몸을 일으켜 서재를 벗어났다.

문밖에서 연지수가 복도 그림자에 숨겨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는 것 같았다.

서도재와 눈이 마주친 순간, 연지수는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주춤 물러났다.

서도재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며 연지수에게 다가갔다.

“연지수,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서도재의 목소리엔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연지수는 깜짝 놀랐지만 다시 침착함을 되찾았다.

“나... 나 그냥 지나가다가.”

서도재는 의심 어린 눈길로 연지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넌 끼어들지 마. 이런 사업적 기밀은 너랑 아무 상관없으니까.”

연지수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말했다.

“미안, 다시는 안 이럴게.”

서도재는 연지수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서재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고 하루빨리 사업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

서도재가 콧방귀를 뀌며 서재로 다시 돌아가 계속 토론에 참여했다.

연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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