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0화 말 하나가 많아졌다

설영준이 고개를 살짝 까딱였다. 그의 시선이 연지수의 몸에 떨어졌다.

“네, 연지수 씨.”

연지수의 얼굴이 발그레해지더니 심장이 쿵쿵 뛰었다.

“설 대표님, 저... 저 계속하고 싶었던 말이 있는데요. 저 사실...”

연지수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설영준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연지수 씨,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지는 알고 있습니다.”

설영준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감정에 관해 얘기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지수 씨랑 서도진과의 관계도 대충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구해드리죠.”

그 자리에 얼어붙은 연지수는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설영준을 바라보았다.

연지수가 서도진에게 학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영준이 알고 있었던 걸까?그녀는 순간적으로 발가벗겨진 듯한 수치심이 들었다.

연지수는 밀려드는 수치심과 민망함에 입술을 꽉 깨물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하지만 설영준은 그런 연지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금 전의 말을 다시 반복했다.

“그러니까, 도와드리겠다는 말입니다.”

연지수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지금 그녀는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설 대표님, 제... 제가 뭐라고 답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연지수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떨리고 있었다.

설영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연지수 씨.”

그저 간단한 말 한마디일 뿐이었지만 그 말에 연지수는 엄청난 안정감을 느꼈다. 설영준은 그녀가 오랫동안 꿈꿔온 남자였으니 말이다.

그런 남자가 이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두려워 말라는 말을 해주고 있었다.

어쩌면 서도진의 곁에서 받던 고통 때문에 작은 달콤함에도 홀라당 넘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망설이고 있던 연지수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매우 확고해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설영준을 바라보며 결심한 듯 말했다.

“네, 도와주세요.”

설영준이 옅게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말을 얻었다.

...

설영준은 연지수를 이용해 서진 그룹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그렇다. 연지수는 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