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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토론

서지훈의 눈에는 실망과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서도재를 보며 점점 억누르기 힘든 화를 느꼈다.

설영준의 거절과 현재 회사의 어려운 상황이 서도재의 과거 행동과 절대 떼어놓을 수 없음을 서지훈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꼴 좀 봐라! 다 그때 네가 했던 어리석은 짓 때문에 설영준이 우릴 완전히 돌아섰어. 지금 회사까지 이렇게 어려워졌잖니!”

서지훈의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회의실의 정적을 와장창 깨뜨렸다.

서도지의 표정이 변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지금 이때 화가 폭발해버릴 줄은 몰랐다.

“아버지, 그건 다 지나간 일이잖아요. 저도 지금 열심히 다 보상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서도재가 애써 변명하려 했다.

“보상? 네가 한다는 보상이 우리한테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아? 설영준이 사업계에서 어떤 사람인데, 네가 그런 사람의 여자를 건드린 거야!”

서지훈의 분노가 점점 커지더니 그의 손가락이 몇 번이나 서도재의 이마에 닿았다.

서도재의 낯빛이 창백해지더니 순간적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저도 잘못한 거 알아요.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지훈에 의해 가로막혔다.

“하지만이 어디 있어! 네가 아무리 변명해봤자 네 무능함과 무지가 우릴 절망에 빠뜨린 거야! 이제 어떻게 할 거니? 단순히 사과만 한다고 해결될 문제야 이게?”

서지훈의 목소리를 거의 고함에 가까웠다.

더 참을 수 없었던 서도재가 분노 어린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몸을 일으켰다.

“아버지, 저도 잘못한 거 안다고요.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했잖아요!”

“고칠 수 있어? 뭐로 고칠 건데? 네 그 무능이랑 분노로?”

서지훈이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실망감만 가득한 눈빛으로 서도재를 바라보았다.

“저는...”

서도재의 말이 다시 한번 끊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 끊은 것이다.

그는 심호흡을 한 번 하며 최대한 차분해지려 노력했다.

“아버지, 지금 제가 뭐라고 해도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제가 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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