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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너랑 도재는 친구 사이 아니었나

브라운 호텔 15층의 프라이빗 룸.

서지훈이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복잡한 거리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의 마음은 소용돌이치듯 복잡했다.

그는 오늘 이 만남이 회사를 구할 유일한 기회일 것임을 알고 있었다.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자 그는 급히 몸을 돌려 숨을 깊게 들이쉬며 최대한 침착하려 노력했다.

“들어오세요.”

서지훈이 말했다.

문이 열리자 무표정의 설영준이 침착한 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섰다.

설영준의 시선이 서지훈을 스쳐 그의 뒤에 서 있는 아들 서도재에게 머물렀다.

서도재는 민망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형제간의 우정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려 보려고 했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설영준은 서지훈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건넸지만 서도재의 인사는 깔끔하게 무시해 버렸다.

서지훈이 재빨리 다가가 설영준의 손을 잡아 그를 자리에 앉혔다.

“영준아, 왔구나. 얼른 앉아라. 오늘 널 부른 건 도움을 좀 청하고 싶어서야.”

설영준은 자리에 앉아 평온한 눈빛으로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어려워하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꼭 돕겠습니다.”

서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회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영준아, 지금 알다시피 우리 회사가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금줄도 막히고 몇몇 프로젝트로 중단된 상태야. 너희 회사는 요즘 잘 나간다며. 그래서 말인데...”

설영준이 손을 들어 서지훈의 말을 끊었다.

“아저씨, 제가 아저씨를 존경하는 건 맞지만 아저씨도 아시다시피 비즈니스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저희 회사 자금도 이미 다 정해진 것들이라 함부로 조정할 수는 없습니다.”

서지훈의 표정이 변했다. 설영준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거절할 줄은 몰랐다.

“영준아, 나도 지금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게 민망해. 하지만 더 방법이 없단다. 너와 도진이는 친구잖니? 그걸 생각해서라도 좀 도와줄 수 없겠니...”

설영준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아저씨, 저랑 도진이의 관계는 아저씨가 더 잘 아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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