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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회중시계

집으로 들어온 송재이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그녀는 설영준을 위해 특별한 선물 하나를 준비하기로 했다.

컴퓨터를 켜 한참이나 검색을 하던 송재이의 눈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회중시계가 들어왔다.

설영준이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던 골동품 회중시계였다. 높은 위에 있는 회사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설영준의 단순한 취향과 낮은 물욕 때문에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은 얼마 없었다.

그런 설영준이 이 시계를 언급했다는 것은 이 물건이 분명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송재이는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그 시계를 주문했다.

...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난 송재이는 직접 회중시계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다.

이른 아침의 햇볕은 따사로웠고 산들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왔다.

지금 그녀는 매우 들떠있는 상태였다. 마치 이 세상이 자신을 위해 춤을 추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드디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송재이가 도착한 곳은 작은 골동품 가게였다. 작은 가게 안에 역사의 숨결들이 가득 차 있었다.

그 골동품 가게의 주인은 인자한 인상의 노인이었다.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선 송재이를 발견하고는 물었다.

“회중시계 가지러 오신 분이죠?”

송재이가 가게 주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진열장 안에서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상자를 꺼내 송재이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정말 귀한 회중시계예요. 전 주인이 성공한 사업가였거든요.”

말을 하던 노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깃들어 있었다.

송재이가 나무 상자를 열어보았다. 시계의 외관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우아했다.

시계 덮개에는 섬세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시곗줄은 순금으로 만들어져 딱 봐도 귀한 물건 같았다.

송재이는 조심스레 시계를 어루만졌다. 마치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이 시계에는 전설이 하나 깃들어 있죠.”

노인이 갑자기 낮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이 시계의 주인은 사랑을 위해 모든 재산과 지위를 포기했답니다. ‘사랑만 있다면 불가능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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