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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행운을 빌게

송재이의 눈빛이 은은하게 어두워졌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설영준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람마다 다 저마다의 과거가 있기 마련이었고 다만 설영준의 이야기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

송재이는 사업계에서 맹활약하던 남자의 뒤에 숨겨진 어머니를 향한 갈망과 그리움, 가문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상상했다.

“저도 알아요. 영준이도 계속 노력 중이라는 걸요.”

송재이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결의가 섞여 있었다.

“영준이가 원하는 건 단순히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게 아니에요.”

박윤찬이 송재이를 슬쩍 바라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송재이가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똑똑한 여자라는 사실을 박윤찬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송재이도 설영준을 이해해줄 수 있다는 사실까지.

“맞아요. 영준이는 항상 노력해왔어요.”

박윤찬이 송재이의 말을 반복하며 마치 스스로에게도 용기를 불어넣어 주듯 말했다.

차가 천천히 막혀있던 도로를 벗어났다.

박윤찬의 기분도 도로 상황이 괜찮아짐에 따라 점점 가벼워졌다.

곧이어 그는 송재이에게 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몇 가지 들려주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조금 더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박윤찬은 대학 시절 설영준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거나 함께 농구장에서 땀 흘리던 날들을 얘기해줬다.

그 말을 열심히 듣고 있던 송재이의 눈에 흥미가 가득했다. 마치 젊은 시절의 열정 넘치고 에너지 넘치는 설영준을 엿보는 것만 같았다.

“그때 영준이는 항상 에너지 넘치고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박윤찬이 과거를 떠올리며 약간의 그리움이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

송재이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 장면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박윤찬의 말을 들으며 송재이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농구장에서 뛰고 있는 설영준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그 젊고 활기찬 기운이 송재이에게 또 다른 따뜻함을 안겨주는 것만 같았다.

“걘 항상 그랬죠. 무슨 일이든 언제나 직진만 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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