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5화 쟤도 너랑 똑같아

그녀의 교육방식은 생모와 완전히 달랐다.

오서희는 설영준에게 상업적 능력을 더 강조해왔고 그가 가업을 이어받아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길 원했다.

시간이 지나며 설영준도 점차 성장했고 그러던 중 오서희의 다른 모습도 알게 되었다.

오서희는 설씨 가문의 회사에 아주 강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싶어 했고 모든 결정적인 사안에 어떻게든 자신의 영향을 받게 하려 애썼다.

설경철 역시 오서희의 영향 아래, 점차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가도 변해가기 시작했다.

회사는 그들의 손에서 점차 따뜻한 인간미를 잃어갔다.

가족회의에서 설경철은 오서희의 몇 가지 결정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규탄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오서희에게 어쩌면 전에 없던 위협으로 다가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점점 더 적극적으로 설영준을 완전히 통제할 기회를 엿봤다.

그러던 바로 그때, 설경철이 갑자기 설씨 가문의 모든 사업을 공식적으로 설영준에게 넘기고 자신은 영국에 이민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돌발적인 결정으로 권력을 잃게 된 오서희는 마치 자신이 발붙일 곳을 빼앗긴 듯한 배신감에 휩싸였지만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그녀에게는 친정에서 물려받은 유산이 남아있었지만 그동안 설씨 가문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자신이 이렇게 빈손으로 남겨졌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게 되었다.

게다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자식도 낳지 못한 탓에 여생 동안 오서희의 부귀영화는 모두 설영준의 손에 달려있었다.

박윤찬의 말을 다 들은 송재이는 오서희가 왜 처음부터 자신과 설영준의 관계를 반대해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오서희가 그토록 가문과 가문의 지위를 중요하게 여겼는지도 알게 되었다. 단지 명문 가문 때문이 아니라 설영준이 부와 능력을 겸비한 여자를 만나길 원했던 것이다.

설씨 가문을 더 강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자신의 안전도 보장될 수 있는 그런 가문 말이다.

송재이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서서히 많은 일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에 경주에 있을 때, 둘은 서로 만나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는 송재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