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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양어머니

박윤찬이 돌아왔을 때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서로 대화가 아주 잘 통하는 송재이와 성수연의 모습을 발견했다.

박윤찬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자 둘의 미소가 금세 사라졌다.

그 모습에 박윤찬은 그 둘이 분명 자신의 얘기를 나누고 있었으리라 확신했다.

박윤찬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내 얘길 하고 있었던 거라면 그냥 앞에서 하죠?”

두 사람은 눈빛을 교환하더니 성수연의 눈짓에 송재이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그제야 용기를 낸 송재이가 말했다.

“사실 아주머니께서 윤찬 씨한테 물어보고 싶으셨던 게 있대요. 윤찬 씨랑랑 류지안 씨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없는지 말이에요.”

그 말에 잠시 놀란 박윤찬이 이내 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성수연은 지금 박윤찬의 결혼 문제가 급해 보였다.

전에는 송재이를 며느리로 점찍어 두었지만 송재이에게서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류지안에게 관심을 돌렸다.

박윤찬이 힘없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저랑 지안이는 이미 끝났다고...”

박윤찬은 말하던 도중 성수연의 얼굴에 서서히 드러나는 자책과 슬픔의 감정을 발견했다. 또 저 표정이었다.

박윤찬에게는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계산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 식사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꽤 즐거운 편이었다.

모두가 솔직한 얘기를 나눌 만큼 송재이나 박윤찬도 더는 서로를 신경 쓰지 않았다.

성수연을 집까지 데려다준 후 박윤찬은 다시 차로 송재이까지 데려다주었다.

돌아가는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앞에 신호등이 나타나자 박윤찬은 무심코 송재이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우리 엄마는... 신경 쓰지 마요.”

송재이 역시 함께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아주머니 귀여우신데요, 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아마도 정말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았다. 성수연이 송재이를 좋게 보고 있는 것처럼 송재이도 성수연을 좋아하고 있었다. 둘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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