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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이미 늦었어

그 순간, 문예슬에게서 메시지가 하나 더 날아왔다.

“대표님, 사실 저도 다른 의도는 없어요. 우리에게는 설영준이라는 공공의 적이 있잖아요. 우리가 손을 잡아야 서로에게 제일 큰 이득을 줄 수 있다고요. 저는 지금 협박하는 게 아니라 협업만이 우리에게 최선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민효연은 뒤의 내용까지 읽어내릴 정신이 없었다.

평생 누군가에게 협박당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민효연이었다. 하지만 이 문예슬은...

민효연의 손이 절로 천천히 굽어들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상대에게 약점을 잡혀버린 지금, 무턱대고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내가 뭘 더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거야?”

민효연은 가까스로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문예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던 문예슬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민효연의 문자에 답장을 보내지는 않았다.

문예슬은 그저 이런 식으로 민효연을 압박하고 싶었다. 둘의 관계에서 누가 갑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문예슬에게 이런 사진 있는 이상, 민효연은 절대 그녀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민효연은 문예슬에게서 아무런 답장을 받을 수 없었다.

그녀도 문예슬의 의도를 알아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듯한 기분은 정말이지 불쾌했다.

민효연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몸을 뒤로 기대며 가늘게 실눈을 떴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만 한다.

곰곰이 생각하던 민효연의 결론은 이러했다. 설영준을 증오하는 것은 맞지만 문예슬 같은 사람에게 휘둘릴 바에는 차라리 더 강력한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에게 기대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사실 문예슬과 비교했을 때, 민효연은 설영준을 더 믿고 있었다.

생각을 마친 그녀는 차키를 들고 곧장 설영준의 회사로 향했다.

설영준도 민효연이 자신을 찾아온다는 소식에 조금은 놀랐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것만 같았다.

민효연이 일관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던 탓에 그녀는 설영준과 민효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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