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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넌 온갖 방법으로 감추고 있어

송재이 역시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그녀가 건물 1층으로 내려온 이유도 식사를 위해서였다. 다만 중간에 문예나라는 방해물이 등장해 불쾌한 일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금방 잊어버렸다.

근처 식당으로 가 밥을 먹던 중 우연히 동료 두 명을 만났다.

평소에 그다지 친하게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함께 같은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며 꽤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송재이의 기분은 문예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송재이와 헤어진 후, 문예슬은 직접 차를 몰고 남도 시내를 쭉 돌아다녔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는 못 돌아갈 것 같았다.

지난번에도 설영준의 지사에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후로 다시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문예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민효연.

...

민효연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은 설영준은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아직 그 둘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건 아니었지만 설영준에게서 민효연은 이미 믿음을 잃은 지 오래였다.

민효연이 또 무슨 일로 자신을 찾는지 설영준은 알 수 없었다.

역시나 민효연에게서 온 메시지가 심상치 않았다.

“설 대표, 재이 씨랑 헤어졌어? 남도로 출장 왔는데 재이 씨가 박윤찬 차에 타는 걸 봐서. 두 사람이 막 웃고 떠드는 게 엄청 친해 보이더라. 재이 씨는 남녀관계에 엄청 개방적인 편이신가 봐. 대표님이랑 박윤찬이 절친이라는 걸 뻔히 아는 사람이 두 사람 사이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왔다 갔다 하잖아. 내가 재이 씨를 너무 과소평가했나?”

이 말은 마치 송재이에게 “줏대 없는 여자”라는 꼬리표를 직접 단 것과 다름없었다.

설영준이 빠른 속도로 답장했다.

“안 헤어졌습니다. 재이가 윤찬이 차에 탔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고요.”

이 말의 숨겨진 뜻을 해석해 보자면 송재이는 아직 내 사람이니 민효연이 자신의 앞에서 그녀의 험담을 더 늘어놓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경고 중이었다.

민효연은 지금 설영준이 송재이를 감싸주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설영준은 자신의 소유물을 항상 지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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