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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다시는 네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송재이가 이원희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여전히 학교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우선 그녀가 가장 조심해야 할 건 무엇일까?

송재이와 문예슬은 이미 완전히 사이가 틀어진 사이였다. 이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접점이 생길지는 송재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송재이는 이원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네, 조심할게요.”

이원희는 진심으로 송재이가 걱정돼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영준을 갖고 싶어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던 문예슬이 완전히 본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설영준의 이름이 언급되자 이원희의 호기심이 다시 발동했다.

“지금 설 대표님이랑은 잘 지내고 계시죠?”

며칠 전, 설영준과 함께 언덕 위에서 별구경을 했던 그 밤이 송재이에게는 아주 특별했다. 잠시 입술을 깨물던 송재이가 입을 열었다.

“저랑 영준 씨... 정말 잘 지내죠.”

설영준이 송재이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는지 이원희는 다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송재이가 구치소에 갇혔을 때, 설영준은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다녔지만 뒤에서는 송재이를 빼 내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와 박윤찬이 아니었다면 송재이가 그렇게 이른 시일 안에 구치소를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송재이는 이미 문예슬이 다시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것에 대해 각오를 하고 있었다. 역시나 하루가 지나자 문예슬이 점심 무렵에 건물 아래에 와 있었다.

“재이야, 시간 괜찮아? 같이 점심이라도 먹으러 갈까?”

지금 송재이는 문예슬을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제 송재이는 억지웃음을 지으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문예슬의 말을 듣는 순간, 표정을 굳힌 송재이가 그 자리에서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싫어. 약속이 있어서.”

송재이가 자신을 불편해한다는 것을 뻔히 보아낼 수 있었지만 문예슬은 여전히 얼굴에 철팔을 깔고 뻔뻔하게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뻗었다. 송재이는 자동반사적으로 문예슬의 손을 뿌리쳤다.

“이미 약속이 있어서, 미안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는 송재이의 말투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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