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531 - 챕터 540

727 챕터

0531 화

얼굴 곳곳에 멍이 든 육문주를 보며 조수아는 얼굴을 찡그렸다.“문주 씨, 배후에 숨겨진 그놈을 찾은 거지? ”조수아는 바로 팩트 공격을 시전했다.그녀는 육문주와 박서준이 싸운다는 것 자체를 믿지 않았다.육문주는 육엔 그룹 대표 자리를 두고 실력으로 싸워도 폭력을 쓸 사람이 아니었다.그렇다면 단 한 가지 가능성만 남아있었다.두 사람은 배후에 숨겨진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기에 그놈한테 보여주려고 연기를 한 것이다.조수아의 명석한 추론에 육문주는 옅은 미소를 띠었다.“역시 우리 와이프. 법조계 여신답게 모든 걸 다 꿰뚫어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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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2 화

박서준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을지 육상근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육문주는 겨우 울적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이 일은 꼭 비밀리에 진행해야 해요. 만약 우리의 추측이 맞다면 박경준이 바로 배후에 숨겨진 강철이에요. 박경준은 사람을 시켜 저를 끌어내고 서준 씨를 대표 자리에 앉혀 육씨 가문을 뒤흔들 계획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와 서준 씨가 방금 연기를 한 것도 저희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진 것처럼 보여 박경준의 경계심을 풀게 하기 위해서예요.”허연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형제는 참 치밀하단 말이야. 사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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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3 화

박서준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깜짝 놀라서 시선을 그에게 돌렸다.육문주는 침묵을 깨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건 서준 씨를 염두에 두고 미리 보험을 들어놓은 거예요. 오늘 우리의 연기가 진짜였든 가짜였든 박경준은 서준 씨를 쥐고 흔들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한 거죠. 앞으로 서준 씨는 박 여사님과 박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박경준의 말을 꼭 잘 따르도록 해요. 저희 둘은 계속 대표 자리를 다투며 원수보다 못한 사이인 척 연기해야 해요. 그래야 박경준이 서준 씨를 믿고 박 여사님과 박 어르신께 허튼짓을 안 할 거예요.”박서준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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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4 화

박경준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그래. 비밀 꼭 지킬게.”전화를 끊자 박경준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박서준의 말이 진짜든 아니든 박주영과 박근태를 손에 넣었기에 박서준이 그의 말을 듣지 않을리가 없었다.박서준이 육엔 그룹 대표 자리를 꿰차게 되면 모든 건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한편, 조수아는 육문주의 상처 난 얼굴에 약을 발라주고 있었다.“박 여사님 아무 일도 없겠지? 박경준이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돼.”육문주는 조수아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박경준은 박서준과 손을 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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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5 화

육문주는 보고서를 여러 번 훑어보았다.[친자 관계가 성립합니다.]육문주는 제일 마지막 줄에 쓰인 이 몇 글자를 오랫동안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는 임다윤이 아닌 박주영의 아이였다.순간 바늘로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 한 느낌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졌다.육문주는 조수아를 꼭 껴안으며 울먹거렸다.“수아야. 나 어머니 아들 아니야. 박 여사님이 나의 어머니였어. 너와 난 더 이상 원수가 아니야.”조수아는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조수아는 육문주를 용서하고 설매의 죽음을 그의 탓으로 돌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육문주는 줄곧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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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6 화

힘들어하는 육문주를 보며 육상근은 몰래 눈물을 훔쳤다.“수아에게 참 미안하지. 애초에 임다윤 때문에 상처받고 지금은 또 우리 가문 때문에 외가까지 피해가 갔어. 이제 수아와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는 평생 죄책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잘 생각해 봐. 수아와 아이를 생각하더라도 끊어낼 때 끊어내야지.”육문주가 집에서 나올 때 벌써 새벽 한 시였다.도로에 차들은 눈에 띄게 적어졌고 어느 땐가부터 가랑비가 내렸다.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차창에 똑똑 떨어져서 마치 육문주의 마음도 따라 젖어 드는 것 같았다.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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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7 화

다음날, 조수아가 눈을 뜨자 옆자리는 비어있었다.어느새 육문주가 없는 날에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그가 큰 고난에 닥쳐 당장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조수아는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육문주가 그녀와 헤어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고 있었다.함께 산 지도 벌써 3년, 육문주의 표정만 봐도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현재로서는 박근태와 박주영 때문에 육문주도 반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육문주는 잠시 멈춰 적당한 기회가 오기를 노리는 수밖에 없었다.박경준은 육문주가 반격할 수도 없게 해외 세력들을 동원해 육문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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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8 화

집사는 그 말만 남기고 별장을 떠났다.집사의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조병윤은 이내 시선을 조수아에게 돌렸다.그는 몹시 안타까워하며 말했다.“수아야, 네가 지금 힘들다는 거 잘 알아. 문주도 속이 말이 아니겠지. 어쩌면 너희 둘이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지금으로서 최선일지도 몰라.”조수아가 꾹꾹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아빠, 제가 이때까지 그 많은 일들을 참고 견뎌왔는데 왜 또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 거야? 설마 선일 스님이 말했던 것처럼 결혼식을 못 치렀다고 이런 역경을 겪어야 하는 거야?”조병윤은 절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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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9 화

“네. 지금 바로 티켓을 준비하겠습니다.”진영택은 얼른 문을 열고 사무실을 뛰쳐나갔다.허연후는 걱정 가득한 눈길로 육문주를 바라봤다.“국가 기밀과 얽힌 일이라 너한테 죄를 뒤집어씌우긴 식은 죽 먹기야. 너 정말 연희 누나를 빼낼 수 있겠어? 이거 자칫하다 일이 커질 수 있어.”“아니.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네가 가면 수아 씨는 어떡해? 곧 있으면 아이도 태어날 텐데 설마 수아 씨 혼자 아이를 낳게 할 생각은 아니지?”아이라는 말에 육문주는 눈썹을 들썩였다.“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너무 오래 걸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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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0 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육문주는 어느새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육문주는 가슴을 움켜쥐고 옆에 놓여있던 물을 마셔봤지만 증상은 가라앉지 않았다.이를 본 진영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 어디가 불편한 거예요? 병원으로 모실까요?”육문주는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괜찮아요. 조금 지나면 나아질 거예요.”육문주는 좌석에 기댄 채 눈을 꾹 감고 온갖 정신을 숨소리에 집중시켰다.하지만 그는 괜찮아 지기는커녕 증상이 점차 심해졌다.심지어 조수아가 피범벅이 되어 바닥에 쓰러진 끔찍한 화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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