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727 챕터

0511 화

허연후는 생각도 하지 않고 한지혜의 뜻을 반대했다.“왜 임신한 몸으로 일하려 하는 거예요? 전 지혜 씨와 아이를 못 먹여 살릴 만큼 무능하지 않아요. 임신한 게 확인되면 일할 생각은 접어두고 모든 일정을 취소해요.”“싫어요. 제가 무명으로부터 이 자리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요. 저 절대로 이렇게 쉽게 포기 못 해요. 제가 애초에 결혼을 안 하려고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냈는지 알아요? 수아가 저를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을 거예요.”“결혼을 안 하려고 했다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지혜 씨한테 약혼자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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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화

의사는 실험 보고서를 허연후에게 보여주며 호탕하게 웃었다.“연후야, 아무래도 네가 결혼하는 것을 보긴 힘들 것 같아. 더 노력해 봐. 여자분은 내분비 불균형에 위장이 좋지 않았을 뿐이야.”허연후는 실험 보고서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모든 수치가 정상인 것을 보고 김빠진 공처럼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허연후는 한지혜가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한지혜와 뜨거운 밤을 보냈던 그날, 허연후는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고 한지혜는 눈물까지 보였다. 심지어 관계를 오래 가졌을 뿐만 아니라 한지혜의 배란일이었는데도 임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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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화

허연후는 한지혜를 집에 데려온 뒤 바로 침대에 던져버렸다.그리고 넥타이랑 단추도 신경질적으로 풀었다.벨트도 풀려고 하려던 그때 한지혜가 그의 배를 발로 차면서 불같은 화를 냈다.“허연후 씨, 오늘 날 건드리면 바로 당신 앞에서 혀 깨물고 죽어버릴 거예요!”허연후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길고양이처럼 한껏 날이 선 한지혜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죽는 법도 여러 가지인데 저랑 하다가 죽는 거라면 괜찮을지도?”말을 마친 뒤 냉큼 한지혜에게 달려들었다.뜨겁고 강압적인 입맞춤이 단번에 그녀를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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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한지혜가 욕실에서 나와보니 허연후가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는 한껏 어두워진 얼굴에 눈빛은 왠지 슬퍼 보였다.한지혜는 냉큼 다가가 그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빼앗으며 퉁명스럽게 물었다.“남의 핸드폰은 왜 훔쳐봐요?”허연후는 담뱃불을 끄더니 냉큼 그녀를 품에 안았다.은은하게 풍기는 그의 담배 냄새와 한지혜의 비누 향이 어우러지면서 그녀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혹시 선봐요?”한지혜는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지금 찍는 작품이 다음 주면 끝나거든요. 기회를 봐서 당신이랑 헤어지고 부모님의 소원대로 맞선보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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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화

한지혜는 그를 한번 쏘아본 뒤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걱정하지 마요. 그에 대한 수고비는 제가 톡톡히 치러줄 테니까. 그리고 이 뒤로부터 저희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란 걸 명심해요.”허연후는 진지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화가 난 나머지 이를 악물었다.“그래요. 진짜 저랑 헤어질 수 있는지 두고 볼게요!”말을 마친 뒤 그는 욕실로 들어갔다.다른 한편.박서준은 약속대로 육문주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는 연성빈도 와 있었고 책상 위에는 서류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살짝 찌푸렸는데 아무래도 일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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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화

그의 물음에 박서준은 온몸이 굳어졌다.박주영이 임다윤 대신이 아니란 소리는 즉...“설마 그때 당신 아버지랑 연애했던 사람이 우리 어머니란 소린가요?”육문주는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지금까지 이 가설이 제일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버지랑 연애했던 사람이 주영 이모, 즉 진짜 임다윤이고 아버지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사람은 가짜에요. 강철은 육씨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 임다윤과 닮은 여자를 찾아 성형수술을 해주고 모든 행동들을 똑같이 배우게 시켰겠죠. 그렇게 제 아버지 곁으로 보내서 육씨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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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화

조수아는 단번에 알아듣고 일부러 모른 척 되물었다.“뭐? 심각해? 그럼 먼저 광견병 주사라도 맞아야 하는 거 아냐? 연후 씨, 지혜가 개한테 물릴 때까지 뭐 했어요?”허연후는 이를 악물고 답했다.“제가 그 미친개입니다.”조수아는 놀란 척 눈을 크게 뜨며 연기했다.“근데 왜 물었어요? 우리 지혜는 피부가 얇아서 물면 단번에 흉 진단 말이에요. 봐봐, 연후 씨가 대체 어디를 물었는데?”허연후는 더 이상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조수아에게 말했다.“임신하면 머리가 둔해진다던데 진짜인가 보네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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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화

순간 정곡을 찌르는 물음에 허연후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이토록 성격이 괴팍한 여자를 내가 좋아할 리가!”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한지혜와 오랫동안 같이 지내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저 잘 맞으면 같이 지내고 아니면 헤어지면 된다고 단순하게 여겨왔지 한 번도 자기 진심이 뭔지 고민해 본 적이 없다.한마디로 난봉꾼 허연후가 인생 최고 난제에 부딪힌 것이다.이때 육문주가 또다시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지금 네 모습이 내 3년 전이랑 똑같은 거 알아? 그때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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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화

조수아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조언했다.그녀도 한지혜라는 사람이 태생적으로 자존심이 세고 콧대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하지만 오랫동안 그녀를 봐온 사람으로서 지금 한지혜는 허연후한테 마음이 있는 게 느껴졌다.아니라면 한지혜 성격에 몇 번이고 허연후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지금 뭘 망설이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조수아의 말에 한지혜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됐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우리 양아들이나 신경 써줘. 이제 두 달밖에 안 남았으니까 내가 출산 준비 같이 도와줄게.”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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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화

그의 말에 육문주의 미간이 순간 찌푸려졌다.원래 그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유품을 찾아 DNA 검사를 통해 누가 진짜 임다윤인지 확인하려 했다.그러나 이렇게 되면 상황이 또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간 꼴이 되었다.그는 미간을 긁적이면서 다시 진지하게 물었다.“확실해요?”“응. 외할머니께서는 당시 죽은 아이를 낳으셨대. 외할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집에서 내쫓을까 봐 이웃집 사람이 대신 보육원에서 임다윤을 데려왔대. 그리고 이 사실은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까지도 모르셨고.”육문주는 담담한 얼굴로 답했다.“다른 방법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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