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501 - Chapter 510

727 Chapters

0501 화

박서준이 얼른 시선을 황애자의 손으로 돌리자 손가락에는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그의 입꼬리가 아래로 처지더니 입을 열었다.“수고 많으셨어요. 꼭 배 터지도록 먹을게요.”마음의 벽이 조금 허물어진 박서준을 보며 황애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한다니 다행이네. 많이 먹어. 이 할머니가 다음에도 꼭 해줄게.”조수아는 접시를 들고 박서준에게 건네주며 웃어 보였다.“우리 저기에 앉아서 먹어요.”두 사람이 자리를 옮기려 하는 그때, 육문주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수아야. 이제 한 점만 먹고 더는 안 돼.
Read more

0502 화

피곤함에 찌들어 있었던 조수아는 나가 논다는 말에 신나서 도무지 잠이 오지를 않았다.이동하는 동안 조수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창밖의 야경을 호기심 가득해서 쳐다보았다.그들이 탄 승용차는 시내에서 외곽 쪽으로 빠지더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났다.결국 조수아는 지쳐서 머리를 흔들거리며 잠에 들었다.얼마간 지났는지 육문주가 그녀를 깨웠다.“자기야, 도착했어.”조수아는 눈을 서서히 뜨자 눈앞에는 온통 암흑으로 깔려 있었다.검은색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자 작은 별들이 자신을 뽐내며 반짝거렸다.어둠이 파란 하늘을 뒤덮고 고즈넉하
Read more

0503 화

육문주는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열어 보였다.그는 여성용 반지를 꺼내 조수아의 손에 끼워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나한테 프러포즈 할 때 쓰려던 반지야. 이 반지를 찾다가 네가 넘버 11이라는 사실을 알았어. 이쯤 되니 네 행세를 하던 사람에게 감사해. 그 여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지금까지도 네가 넘버 11번인 것을 모르고 네가 나를 7년이나 사랑했다는 사실도 몰랐을 거야.”육문주는 고개를 숙여 조수아와 키스를 나눴다.“지난 7년간 사랑해 주지 못한 것까지 더해서 앞으로 내가 너를 더 사랑할게
Read more

0504 화

육문주의 추측에 박서준은 베란다에서 담배 한 모금 깊게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머니와 임다윤이 워낙 닮아서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요.”육문주는 진지하게 자신의 추측을 이어 나갔다.“두 분의 글씨체도 똑같아서 두 사람 중 한 명이 상대방을 따라 했을 수 있어요. 그렇게 따라 배워 아버지가 두 사람을 분간할 수 없게 한 것일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가 박 여사님을 기억하지 못하는 거고. 아마 박 여사님은 어머니인 척하며 아버지한테 접근했을 거예요. 그러다가 박 여사님이 임신하니까 위기감을 느낀 어머니가 박
Read more

0505 화

“아니요. 단순히 와서 저를 돕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서준 씨가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기도 하죠. 그래야 저도 수아와 함께할 시간이 많아지니까요.”“네. 내일 출근하는 대로 사무실에 들를게요.”“그나저나 아이는 좀 어때요?”아빠가 된 육문주는 아이의 생사를 걱정하는 연성빈과 동질감을 느꼈다.연성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어제 세리가 검사를 받았는데 문제가 있으면 의사가 바로 알아챌 수 있대요. 운이 좋으면 아이가 32주까지 버틸 수 있다네요.”태아는 보통 37주 차가 지난 뒤에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 32주 차가 되기
Read more

0506 화

혹시 아이한테 피해가 갈까 봐 연성빈은 키스하는 내내 감정을 억제했다.연성빈은 세리의 턱을 들고 그녀의 얼굴에 몇 번이고 입을 맞출 뿐이었다.다시 세리와 스킨십을 하니 순간 3년 전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 올랐다.그때의 세리는 항상 미소를 띤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학교에서 연성빈을 보면 잔뜩 신나서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쪼르르 달려갔다.세리는 연성빈의 품에 와락 안겨 환하게 웃어 보였다.“성빈 씨, 제가 수업 시간에 성빈 씨 생각한 걸 어떻게 알았어요?”연성빈은 피식 웃고는 세리의 코를 꼬집으며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유
Read more

0507 화

해가 동쪽에서 뜨고 나서야 세리는 기진맥진해서 연성빈의 품에 안겨 잠을 청했다.두 사람은 그날 처음으로 서로의 입장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그 뒤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했다.과거를 되돌아본 연성빈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둘의 이야기는 아름답고도 가슴이 시렸다.세리에 대해 좀 더 알고 그녀가 얼마나 억울했을지 생각했더라면 연성빈은 이별 통보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랬다면 세리가 이토록 상처받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연성빈은 그들이 처음 입 맞췄을 때처럼 조심스럽게 입술을 세리한테 맞댔다.그러고는 입이 닿도록 사과
Read more

0508 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민우를 보고 세리는 차마 실망하게 할 수 없었다.세리는 몸을 숙여 민우의 이마에 뽀뽀하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엄마, 아빠가 같이 자줄게.”민우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진짜예요? 민우도 드디어 아빠, 엄마랑 자는 거예요? 와, 저 너무 신나요.”민우는 세리의 볼에 뽀뽀하고는 빙그레 웃으며 연성빈을 바라보았다.“엄마가 같이 자는 것을 허락했는데 아빠는 안 기뻐요?”연성빈은 민우의 통통한 볼살을 꼬집으며 미소를 지었다.“나도 기뻐.”“기쁜데 왜 무뚝뚝해 있어요? 이렇게 철이 없으니
Read more

0509 화

“응. 걱정하지 말고 출근해. 지혜가 오늘 나와 함께 있어 준댔어. 그리고 아이한테 줄 선물을 가득 사놨대. 역시 내 친구라 스케일이 달라. 문주 씨 친구들은 언제쯤 삼촌 노릇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네.”육문주는 환하게 웃으며 조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연후가 아직 지혜와 사귀지는 못했어. 연후가 지혜한테 약점을 잡혔거든.”조수아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육문주를 올려다보았다.“문주 씨 나한테 뭔가 숨기게 있지? 왜 두 사람 얘기만 나오면 다 알고 있는듯한 표정이야? 설마 연후 씨가 지혜 몰래 나쁜 일을 저지른 건 아니지?”
Read more

0510 화

허연후는 곧바로 뒤따라가 큰 손으로 한지혜의 등을 쓰다듬었다.가늘게 뜬 눈으로 순간 밝은 빛이 반짝였다.“지혜 씨, 혹시 이번 달 생리가 안 왔나요?”한지혜는 순간 어리벙벙해졌다.여태까지 생리가 매우 규칙적으로 찾아왔었다.하지만 매달 월초에 오던 생리가 월말이 되도록 오지 않았다.최근에 촬영하느라 바빠서 한지혜는 이 일을 아예 잊고 있었다.좋지 않은 예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지난번 한지혜가 술에 잔뜩 취하고 허연후와 미친 듯이 관계를 나눈 밤, 그리고 그 뒤로 욕실에서 허연후는 단 한 번도 콘돔을 끼지 않았다.혹
Read more
PREV
1
...
4950515253
...
73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