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Chapter 901 -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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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조성우는 한지유를 독살하려 했던 사람이 조해영이었을 거라는 생각은 죽어도 하지 못했다!CCTV를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성우는 한지유에게 독을 먹였을 사람을 하나하나 다 떠올려봤지만 그 사람들 중, 조해영은 없었다.정말 현실판 농부와 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진서준의 분노 역시 극에 달했다. 그는 곧장 강성철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도시 곳곳을 수색해 반드시 조해영을 찾아내라 명령했다.“집안이 말세다, 집안이 말세야. 내가 어쩌다가 저딴 배은망덕한 자식을 주워다가 키워서는!”집으로 돌아온 조성우가 분노에 휩싸인 채 가슴을 치며 하소연했다.그는 정말 조해영이 이 정도로 잔인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단순히 낮에 한지유 부부가 몇 마디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지유 배 속의 아이까지 죽이려고 들다니!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었다.“형님, 제가 조해영 찾을 사람들 다 풀어놨으니까 곧 찾을 수 있을 겁니다.”진서준이 곁에서 조성우를 위로했다.진서운은 조해영이 그저 제멋대로 사는 방자한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첫인상은 허윤진과 별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인제 보니 속내가 검다 못해 새까만 사람이었다.사람을 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성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마스터님, 지금 여기 기차역인데요. 조해영 씨 잡았습니다!”조해영이 잡힌 장소가 기차역이라는 말이 진서준의 분노가 더 끓어올랐다.죄를 저질러놓고 아예 멀리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니, 정말 인간의 도리가 아니었다.“지금 당장 성우 형 집으로 보내세요, 저도 거기서 함께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진서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형님, 조해영 씨 잡혔답니다. 강성철 씨가 지금 해영 씨 데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잘됐네요, 정말 감사합니다.”조성우는 진서준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렸다.진서준은 그런 조성우를 다급하게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형님, 왜 이러세요?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요!”20분 정도 지나자 강성철이 온몸이 결박당한 조해영을 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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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진서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더니 손바닥으로 조해영의 어깨를 힘껏 내리쳤다.퍽!그 손짓 한 번에 조해영의 무릎이 바닥에 곤두박질쳤다.“아악-!”극심한 고통에 조해영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형님, 어떻게 처리할지 말씀한 해주세요!”진서준은 지금 당장이라도 조해영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그녀는 언제까지나 조성우의 조카였다.그러니 어떻게 처분할지도 조성우가 직접 결정해야 했다.“조성우, 죽일 거면 그냥 빨리 죽여!”조해영은 조성우의 이름 석 자까지 부르며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 모습을 보는 조성우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그는 자신과 조해영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극에 치달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개 한 마리도 20년 동안 길러주면 그 감사함을 알건만.그 순간, 한지유가 떨리는 몸을 이끌고 방에서 걸어 나왔다.한지유는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2층 난간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성우야... 해영이 그냥 보내줘.”한지유가 밖으로 걸어 나오자 조성우는 재빨리 그녀에게 달려갔다.“지유야,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 얼른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조성우는 혹시나 한지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됐다.“난 괜찮으니까 성우야, 해영이 그냥 보내줘. 다시는 쟤 보고 싶지 않아.”한지유는 조성우를 바라보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지난 20년 동안 한지유는 조해영을 친딸처럼 대하며 키워왔다.하지만 조해영이 오늘 저지른 일은 한지유의 마음을 아프게 파고들었다.그렇다고 조해영을 죽여야 하나?그건 한지오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그녀는 그저 조해영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애초에 그녀를 키웠던 기억도 지우고 싶었다.“그래, 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 저 자식 당장 서울에서 추방해!”조성우는 다급하게 한지유의 부탁을 들어주고는 그녀를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딴 위선은 필요 없으니까, 죽일 거면 당장 죽여. 왜 인제 와서 착한 척이야!”하지만 조해영은 여전히 객기를 부리고 있었다.짝!참다못한 진서준이 그녀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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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전화가 끊기자 진서준은 마침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바로 며칠 전, 진서준과 맞붙었던 박만년이었다.“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감히 사연이를 인질로 잡아!”진서준의 몸에서는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차 안이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진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진서준의 차는 스포츠카라도 된 듯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다....진서준의 집.허사연을 포함한 네 명의 여자들은 손발이 결박된 채 거실 바닥에 앉아 있었다.아리따운 여자 네 명을 보는 박만년의 눈빛이 음침했다.올해 80이 넘은 나이였지만 오랜 세월 동안 무도를 연마해온 덕에 겉모습은 60대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진서준 그 녀석 참 대단하구먼. 이렇게 예쁜 여자를 넷이나 숨겨두고 있었다니!”“어쩐지, 그날에 나랑 마주쳤을 때 바로 꽁무니를 빼더라니. 여기서 나랑 맞붙기 싫었던 거구나.”박만년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하더니 희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박만년의 역겨운 눈빛에 허사연은 온몸이 소름이 돋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저 나이를 먹고도 아직 그런 더러운 생각이나 하다니!정말 사람 새끼도 아니네!“네 남자 오기 전까지 재밌는 거나 좀 해볼까?”박만년이 손을 비비며 허사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이 늙어빠진 영감탱이가 진짜! 가까이 오지 마!”허윤진은 망설임 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박만년을 매섭게 쳐다보았다.“감히 나한테 그딴 소릴 해? 그렇다면 너로 정해야겠구나!”박만년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허윤진의 몸을 감고 있던 밧줄을 거칠게 잡아끌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이 미친놈이. 너 뭐 하는 거야? 당장 놓지 못해!”허윤진의 안색이 창백해졌다.“뭐하냐고? 재밌는 거 하려고 그러지!”박만년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허사연을 포함한 네 명 모두 박만년이 자신들을 상대로 그딴 더러운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저 나이에, 아직도 성욕이란 게 있단 말이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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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그래, 어디 한 번 계속 그렇게 욕 해봐. 어차피 조금만 기다리면 말할 기력도 사라질 테니까!”박만년이 허사연을 조롱했다.그가 허사연에게 먹인 약은 본인이 직접 조제한 약이었다.그리고 그 약효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약보다 훨씬 강렬했다.아무리 정조를 지키는 여인이라고 해도 이 알약 한 알이면 3분도 채 되지 않아 발정 난 암퇘지처럼 변해버린다.박만년은 소파에 앉아 허사연이 제 발로 걸어와 자신에게 매달릴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허사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온몸이 불타는 것처럼 열이 올랐고 방 안이 후텁지근하게 느껴졌다.허사연은 재빨리 자리에 앉아 진서준이 가르쳐주었던 아이스 권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일전, 허사연이 은영과를 먹었을 때, 진서준은 허사연의 몸이 얼음에 특화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가르쳐 줬다.얼음에 특화된 몸이라면 장점은 꽤 많았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그리고 아이스계의 선법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수월하게 연마할 수 있었다.그렇게 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아이스 권법을 가르쳐 주게 되었다.아이스 권법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자 허사연의 몸속을 파고들던 뜨거운 열기가 가까스로 억눌렸다.박만년은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이미 3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발정이 안 나는 거지?“참을성 하나는 대단하네!”“됐어, 내가 직접 움직이지. 굳이 네가 매달려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천천히 몸을 일으킨 박만년이 천천히 허사연에게 다가갔다.허사연도 다급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가까이 오지 마!”허사연이 큰소리로 외쳤다.“난 원하던 여자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거든. 그러니까 인제 그만 포기하고 즐기는 게 좋을 거야!”박만년은 순식간에 허사연의 앞으로 다가갔다.짝-!곧이어 박만년은 허사연의 겉옷을 단숨에 찢어버렸다.허사연은 겉옷과 반팔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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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박만년이 오늘 밤 작전을 실행한 이유는 바로 그가 자신의 지원군을 데리고 등장했기 때문이었다.지난번, 진서준과의 대결에서 그는 적잖은 수모를 당했다.만약 다시 진서준과 정면 대결을 하게 된다면 분명 이길 수 없을 것이다.복수를 위해 박만년은 체면도 버리고 남조에서 세 명의 대종사를 더 불러오기까지 이르렀다.비록 세 사람 다 1급이었지만 어찌 됐든 대종사로서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4대 1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질 수 없을 것이다.진서준은 갑자기 나타난 세 명의 대종사를 보고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사실 진서준은 박만년이 자신의 지원군을 데리고 등장했을 거라는 사실을 예상하고 있었다.“다 같이 덤벼. 저 자식 무조건 죽이는 거야!”박만년이 소리를 지르며 제일 먼저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다른 세 사람도 조금의 주저 없이 진서준에게 곧장 달려들었다.박만년이 조금 전에 했던 말 때문이었다. 그들은 진서준만 죽이면 남은 세 여자와 한 명씩 잘 수 있다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조금 전, 밖에서 염탐 중이던 세 사람은 허사연 일행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만약 박만년의 실력만 아니었다면 세 사람도 진작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다.지금, 세 사람은 빨리 진서준을 해치우고 예쁜 여자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네 명의 공격에도 진서준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열기와 혈해를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진서준은 자신의 앞에 보이는 1급 대종사를 겨냥해 우선적으로 공격했다.우선 가장 약한 자부터 해치우는 것이 진서준의 전략이었다.우선 가장 약한 세 명부터 해치우고 마지막으로 박만년을 죽일 생각이었다.검의 날은 빛에 반사되어 섬뜩한 빛을 내뿜었고, 그의 움직임은 나비처럼 얇으면서도 압도적인 힘과 속도를 품고 있었다.“조심해. 절대 정면으로 맞서선 안 돼! 이 녀석 실력은 나랑 비등비등한 수준이란 말이야!”박만년이 다급하게 큰 소리로 경고했다.하지만 그 1급 대종사는 박만년의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20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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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강기가 스쳐 지나간 바닥은 순식간에 부서져 잔해로 변해버렸다.진서준은 그 두려울 정도로 강한 강기를 보며 두 손으로 검은 단단히 잡고는 몸속의 모든 영해를 전부 그 천문검에 쏟아부었다.칼날이 밑으로 향하자 그 강기와 정면으로 부딪쳤다.순식간에 방 두 개를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지자 진서준의 검에 의해 두 갈래로 갈라졌다.쿵...강기에 담긴 힘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거실의 안의 모든 것들이 가루로 되어갔다.하지만 이미 주방으로 피신한 덕에 허사연 자매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하지만 그 두려운 힘을 목격한 네 사람의 심장박동이 목 끝까지 쿵쿵 울려댔다.“서준아...”“오빠...”네 사람은 진서준이 걱정되면서도 그에게 묘한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진서준을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들이 너무 무능하고 쓸모없게 느껴졌다.그 순간, 허사연의 몸에 들어간 알약의 약효가 다시 발동했다.조금 전, 허사연이 이미 아이스 권법을 사용했지만 그 기술은 약효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고 잠시 억제만 할 뿐이었다.허사연은 다시 급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아이스 권법으로 약효를 억제하려 애썼다.진서준을 도와줄 수 없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이 시점에 진서준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언니, 왜 그래?”허사연의 상태를 발견한 허윤진이 다급히 물었다.허사연은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모든 집중력을 기술에만 쏟아부어야 했다.“그 알약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김연아가 말했다.허윤진이 허사연의 어깨를 만져보았다.“어머! 너무 뜨겁잖아!”지금 허사연의 몸은 불덩이 그 자체와 다름없었다.“언니, 지금 몸 상태 어떤 것 같아?”허윤진이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아무 대답 없는 허사연에 허윤진의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펑펑!박만년이 데리고 온 두 대종사 역시 비명과 함께 자리에 쓰러졌다.그렇게 두 사람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그들이 함께 손을 잡아도 진서준의 검을 당해내지 못했다.박만년은 살기가 가득 찬 진서준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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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박만년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진서준에게 아직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는 진서준이 여기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지금의 진서준을 분명 마지막 남은 힘을 겨우 짜내고 있었으니 말이다.어쩌면 자신을 위협하려고 일부러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무슨 카드인지 어디 한 번 꺼내 봐. 내가 너 따위를 두려워할 것 같으냐!”박만년이 냉소를 흘리며 진서준을 비웃었다.진서준은 천천히 검을 거두었다. 그의 몸 위로 혈기가 퍼지더니 혈해의 힘이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절반도 안 되는 영기로 박만년을 죽이려는 건 그야말로 허황한 망상에 불과했다.진서준이 모든 영기를 끌어모아 일격을 날리는 게 아닌 이상, 박만년을 죽일 수 있는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지금 진서준은 체내에 넘쳐나는 혈기에 의존에 사력을 다한 싸움을 해야만 했다.진서준의 주변에 피어오르는 혈기를 바라보며 박만년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자식이, 그렇다고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 것 같아?”성공을 코앞에 둔 박만년은 진서준에게 역전당하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만약 정말 진서준에게 역으로 살해당한다면 저승에 간다고 해도 절대 마음이 편치 못할 것 같았다.박만년은 두 주먹을 휘둘러 뱀처럼 피어오른 강기를 진서준에게 날려 보냈다.진서준은 주먹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두 뱀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펑펑!거대한 두 구렁이는 탱크 한 대를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었지만 진서준의 주먹 앞에서 힘없이 갈라져 버리고 말았다.자세히 보니 진서준의 주먹에는 얇은 혈기가 둘려 있었다.그 혈기는 마치 전국 시대 장군들이 입던 갑옷처럼 단단했다.진서준의 별장은 계속 진동하고 있었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듯싶었다.진서준의 눈빛에 냉기가 들어차더니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인 그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디뎠다. 그의 몸이 활처럼 팽팽해졌다.극도로 긴장된 온몸의 근육이 꿈틀대더니 진서준은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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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진서라가 김연아를 보며 말했다.별장은 한쪽 벽만 남겨놓고 다 무너져 본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김연아는 진서라와 함께 힘을 합쳐 진서준을 부축했다.“큰일 났어요, 서준 씨. 우리 언니 좀 봐주세요!”그 순간, 허윤진이 크게 소리치며 달려왔다.그녀는 허사연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체온은 아까보다 훨씬 뜨거웠고 허사연의 온몸이 불에 달궈진 듯 빨갛게 달아올랐다.“얼른. 나한테 업혀!”진서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그는 진서라와 김연아의 도움으로 허사연의 앞에 가까스로 도착했다.“사연이한테 무슨 일 있었어요”“방금 그 영감탱이가 발정 약을 먹였거든요...”허윤진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뭐라고요?”진서준의 분노가 다시 끓어올랐다.주먹 한 방으로 박만년을 쉽게 보내준 것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진서준은 허사연의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그녀의 몸은 끓는 물처럼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빨리 사연이 옆집으로 옮겨요!”허윤진은 그 말에 망설임 없이 허사연을 업고 별장으로 달려갔다.“이제 어떻게 하죠?”옆 별장에 도착하자 허윤진이 진서준에게 물었다.“저도 지금 남은 영기가 얼마 없어요. 사연이를 구하기 위해선 그 방법 하나예요.”진서준의 마음이 복잡해졌다.“무슨 방법인데요?”“그... 짓을 하는 거요...”지금 진서준은 매우 지쳐있었다. 지금 남은 영기만으로는 허사연의 몸 안에 있는 사악한 불길을 내보낼 수 없었다.허윤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더니 말했다.“그럼 빨리해요!”어차피 허사연과 진서준은 언젠가 그런 짓을 할 사이였다.다만 그 기일이 조금 앞당겨 졌을 뿐이었다. 더군다나 지금 이건 허사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다.“우선 사연이부터 침실로 옮겨. 나도 일단 쉴 테니까.”진서준이 말했다.방금 혈용권을 사용한 진서준은 이미 탈진 상태였다.그에게는 잠시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그럼 최대한 서둘러요. 시간 더 지체했다간 우리 언니 죽어요!”허윤진은 진서준을 재촉하며 허사연을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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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깼어?”진서준을 바라보는 허사연의 눈빛은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고 달콤하기 그지없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결국 마지막 단계까지 다다랐순간까지 뜨겁게 불을 지폈다.비록 허사연은 약효에 영향을 받아약기운 때문에 머리가 좀 흐릿했어지러웠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젯밤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깨어났을 때,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이 성공적으로 경지를 돌파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윤진 씨가 방금 나 부르지 않았어?”진서준이 물었다.“응.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들어오라고 할까?”허사연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뭐? 우리 둘이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있는데 들어오게 한다고?”진서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허사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지금 그와 허사연은 벌거벗은 채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데, 고작 얇은 여름 이불 하나에 의지해 몸을 가리고 있었다.이불도 아주 얇은 여름 이불에 불과했기에 완전히 몸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이불 하나로는 그들의 중요한 부위를 가릴 수밖에 없다.그런데 만약 허윤진이 지금 들어온다면 그대로 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을까...“그게 뭐 어때서? 우리 전에 목욕도 같이한 사이인데? 그리고 앞으로 윤진이랑도 이런 짓을 해야 할 텐데 그렇게 부끄러워하면 어떡해?”허사연이 반박했다.꼴깍...진서준은 마른 침을 삼키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전에 허윤진은 허사연과 함께 그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그런데 허윤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진서준은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허사연이 또 직접 이 말을 했으니 진서준도 더 이상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새 사람 만났다고 나 버리면 안 돼. 만약 나랑 아흔하고 날 버린다면 우리는 절대 서준 널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허사연은 진서준의 가슴팍을 깨물어 키스 마크를 남기며 으름장을 놓았다.“아니야. 내가 어떻게 널 버릴 수 있겠어?”진서준이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맹세했다.“나 진서준은 하늘에 맹세한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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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어제 박만년과 격투를 싸우다가 벌이다가 옷이 전부 찢어져서요. ”“그리고 바지는라면 사연이가 찢었...”직접 말하자니 더욱 부끄러워져 진서준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어? 그럼 형부 지금 아무것도 안 입은 거예요?”허윤진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진서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녀의 말은 진서준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빨리 옷이나 가지러 가요!”“네,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줘요.”허윤진은 그대로 진서준의 방으로 가 옷 한 벌을 가져와 주었다.“우리 언니는요? 옷 안 필요하대요?”“아쉽지만 제 별장에는 언니 옷이 없어서요. 근데 정이가 전에 여기 살면서 남겨뒀던 옷이 있으니까 언니도 입을 수 있을 거예요.”잠시 생각에 잠긴 진서준이 입을 열었다.이 별장은 진서준이 혼자 살던 별장이었지만 나중에는 유정과 고한영도 한동안 머무르게 되었었다.“윤진아, 나도 서준 씨 옷으로 부탁해. 다른 사람 옷은 입기 싫어서 그래.”먼 곳에서 허사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서준은 허사연보다 훨씬 큰 키를 갖고 있었던 탓에 허사연은 진서준의 옷도 모두 입을 수 있었다.곧 허윤진은 그녀의 말대로 진서준의 옷 한 벌을 더 챙겨왔다.“고마워요.”옷을 받은 진서준은 대충 감사 인사를 전하고 서둘러 문을 닫아버렸다.이후 두 사람은 각자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이윽고 옷을 다 챙겨입은 진서준은 허윤진이 허사연에게 겨우 운동복 한 벌만 가져다줬다는 것을 발견했다.트레이닝복은 원래 헐렁한 데다가 속옷도 입지 않은 허사연이 입으니 걸을 때마다 묵직하고 말랑한 무언가가 걷잡을 수 없이 출렁거렸다.진서준의 눈길도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향했다.“뭘 봐.”허사연이 짓궂은 눈빛으로 진서준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어젯밤에 충분히 많이 만졌잖아.”얼굴이 화끈 달아오른얼굴이 화악 달아오른 진서준은 어색해진 분위기에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자, 이제 씻고 와. 점심 먹을 시간이잖아.”그렇게 두 사람은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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