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라가 김연아를 보며 말했다.별장은 한쪽 벽만 남겨놓고 다 무너져 본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김연아는 진서라와 함께 힘을 합쳐 진서준을 부축했다.“큰일 났어요, 서준 씨. 우리 언니 좀 봐주세요!”그 순간, 허윤진이 크게 소리치며 달려왔다.그녀는 허사연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체온은 아까보다 훨씬 뜨거웠고 허사연의 온몸이 불에 달궈진 듯 빨갛게 달아올랐다.“얼른. 나한테 업혀!”진서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그는 진서라와 김연아의 도움으로 허사연의 앞에 가까스로 도착했다.“사연이한테 무슨 일 있었어요”“방금 그 영감탱이가 발정 약을 먹였거든요...”허윤진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뭐라고요?”진서준의 분노가 다시 끓어올랐다.주먹 한 방으로 박만년을 쉽게 보내준 것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진서준은 허사연의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그녀의 몸은 끓는 물처럼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빨리 사연이 옆집으로 옮겨요!”허윤진은 그 말에 망설임 없이 허사연을 업고 별장으로 달려갔다.“이제 어떻게 하죠?”옆 별장에 도착하자 허윤진이 진서준에게 물었다.“저도 지금 남은 영기가 얼마 없어요. 사연이를 구하기 위해선 그 방법 하나예요.”진서준의 마음이 복잡해졌다.“무슨 방법인데요?”“그... 짓을 하는 거요...”지금 진서준은 매우 지쳐있었다. 지금 남은 영기만으로는 허사연의 몸 안에 있는 사악한 불길을 내보낼 수 없었다.허윤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더니 말했다.“그럼 빨리해요!”어차피 허사연과 진서준은 언젠가 그런 짓을 할 사이였다.다만 그 기일이 조금 앞당겨 졌을 뿐이었다. 더군다나 지금 이건 허사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다.“우선 사연이부터 침실로 옮겨. 나도 일단 쉴 테니까.”진서준이 말했다.방금 혈용권을 사용한 진서준은 이미 탈진 상태였다.그에게는 잠시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그럼 최대한 서둘러요. 시간 더 지체했다간 우리 언니 죽어요!”허윤진은 진서준을 재촉하며 허사연을 침실
“깼어?”진서준을 바라보는 허사연의 눈빛은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고 달콤하기 그지없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결국 마지막 단계까지 다다랐순간까지 뜨겁게 불을 지폈다.비록 허사연은 약효에 영향을 받아약기운 때문에 머리가 좀 흐릿했어지러웠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젯밤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깨어났을 때,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이 성공적으로 경지를 돌파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윤진 씨가 방금 나 부르지 않았어?”진서준이 물었다.“응.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들어오라고 할까?”허사연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뭐? 우리 둘이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있는데 들어오게 한다고?”진서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허사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지금 그와 허사연은 벌거벗은 채 서로를 마주 보고 있는데, 고작 얇은 여름 이불 하나에 의지해 몸을 가리고 있었다.이불도 아주 얇은 여름 이불에 불과했기에 완전히 몸을 가리기에는 역부족이다.이불 하나로는 그들의 중요한 부위를 가릴 수밖에 없다.그런데 만약 허윤진이 지금 들어온다면 그대로 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을까...“그게 뭐 어때서? 우리 전에 목욕도 같이한 사이인데? 그리고 앞으로 윤진이랑도 이런 짓을 해야 할 텐데 그렇게 부끄러워하면 어떡해?”허사연이 반박했다.꼴깍...진서준은 마른 침을 삼키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전에 허윤진은 허사연과 함께 그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그런데 허윤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진서준은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허사연이 또 직접 이 말을 했으니 진서준도 더 이상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새 사람 만났다고 나 버리면 안 돼. 만약 나랑 아흔하고 날 버린다면 우리는 절대 서준 널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허사연은 진서준의 가슴팍을 깨물어 키스 마크를 남기며 으름장을 놓았다.“아니야. 내가 어떻게 널 버릴 수 있겠어?”진서준이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맹세했다.“나 진서준은 하늘에 맹세한다. 절
“어제 박만년과 격투를 싸우다가 벌이다가 옷이 전부 찢어져서요. ”“그리고 바지는라면 사연이가 찢었...”직접 말하자니 더욱 부끄러워져 진서준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어? 그럼 형부 지금 아무것도 안 입은 거예요?”허윤진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진서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녀의 말은 진서준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빨리 옷이나 가지러 가요!”“네,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줘요.”허윤진은 그대로 진서준의 방으로 가 옷 한 벌을 가져와 주었다.“우리 언니는요? 옷 안 필요하대요?”“아쉽지만 제 별장에는 언니 옷이 없어서요. 근데 정이가 전에 여기 살면서 남겨뒀던 옷이 있으니까 언니도 입을 수 있을 거예요.”잠시 생각에 잠긴 진서준이 입을 열었다.이 별장은 진서준이 혼자 살던 별장이었지만 나중에는 유정과 고한영도 한동안 머무르게 되었었다.“윤진아, 나도 서준 씨 옷으로 부탁해. 다른 사람 옷은 입기 싫어서 그래.”먼 곳에서 허사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서준은 허사연보다 훨씬 큰 키를 갖고 있었던 탓에 허사연은 진서준의 옷도 모두 입을 수 있었다.곧 허윤진은 그녀의 말대로 진서준의 옷 한 벌을 더 챙겨왔다.“고마워요.”옷을 받은 진서준은 대충 감사 인사를 전하고 서둘러 문을 닫아버렸다.이후 두 사람은 각자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이윽고 옷을 다 챙겨입은 진서준은 허윤진이 허사연에게 겨우 운동복 한 벌만 가져다줬다는 것을 발견했다.트레이닝복은 원래 헐렁한 데다가 속옷도 입지 않은 허사연이 입으니 걸을 때마다 묵직하고 말랑한 무언가가 걷잡을 수 없이 출렁거렸다.진서준의 눈길도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향했다.“뭘 봐.”허사연이 짓궂은 눈빛으로 진서준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어젯밤에 충분히 많이 만졌잖아.”얼굴이 화끈 달아오른얼굴이 화악 달아오른 진서준은 어색해진 분위기에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자, 이제 씻고 와. 점심 먹을 시간이잖아.”그렇게 두 사람은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
진서준은 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자기가 금운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오늘은 좀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자!”진서준은 아직 몸이 덜 회복됐다고 느꼈다.어제 박만년이랑 그렇게 싸우고, 허사연을 위해 해독약까지 찾아다녔었다.저녁에 아우디 차 한 대가 진서준의 집 앞에 멈춰 섰다.곧이어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차에서 내려 초인종을 눌렀다.“누구세요?”허윤진이 나가서 문을 열었다.문을 열고 눈앞에 보이는 사람을 보더니 허윤진의 눈에 분노가 떠올랐다.“부끄러운 줄도 모르네. 네가 무슨 염치로 여길 와!”“내가 안 오고 진서라가 죽으면 네가 책임이라도 질 거야?”유지수는 허윤진의 말에 전혀 연연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정말 염치라는 게 없는 사람이구나!”허윤진은 유지수를 차갑게 째려보더니 마지못해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했다.유지수가 오는 것을 본 진서준의 눈에 차가운 눈빛이 돌았다.“왜 그렇게 쳐다봐? 안 반가워?”유지수는 아예 진서준 맞은편 소파에 앉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약만 꺼내고 가!”진서준은 차갑게 대했다.“그렇게 매몰차게 굴지 말고 적어도 음식 대접을 해주고 가라고 해야지.”유지수는 가련한 모습을 드러냈다.그러나 그녀의 이런 모습은 진서준의 동정심은커녕 오히려 더욱 싫어하고 역겨웠다.꼼수가 많고 이기적이다.진서준이 유지수라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다.지난번에 고양시에서 왕우림이 진서준에 어떤 사람이 천기각의 각주로 속였다고 말했었다.유지수를 찾아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녀가 도망쳤다.그러나 진서준은 그가 유지수에게 그 가짜 각주에 관해 물어도 말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우리 집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으니 빨리 나가.”허사연이 차갑게 말했다.유지수에 대해 허사연도 호감이 전혀 가지 않고 뼛속 깊이 미워한다.진서준이 유지수를 위해 감옥까지 들어갔는데,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지성과 결혼을 해서 아들까지 낳았다.이런 뼛속까지 나쁜 여자를 보
진서준도 유지수가 갑자기 티테이블에 다리를 올려놓을 줄은 몰랐다.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치마 밑을 다 보았다.“뭐 하는 거야? 내 남자를 유혹하려는 거야?”허사연은 순간 화가 나서 다급히 손으로 진서준의 눈을 가렸다.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화가 나서 말했다.“유지수, 주의 좀 해라.”“내가 뭐 했다고? 난 그냥 다리가 좀 저려서 다리를 올려놓았을 뿐이야.”유지수는 아주 억울한 척했다.“이 파렴치한 인간아!”허윤진은 유지수를 벌거벗은 채 거리에 버리고 싶었다.“자기 언니랑 한 남자를 두고 다투는데, 우리 둘 중 누가 더 파렴치한 인간일까?”유지수가 되려 허윤진에게 칼날을 날렸다.허윤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변했다.“무슨 헛소리야!”“네가 진서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나 본데, 누가 진서준을 좋아하는지 한눈에 알아!”유지수는 가볍게 웃었다.일찍이 고양시에서 유지수는 허윤진이 진서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우리 둘 다 진서준에 시집갈 거야. 할 말 남았어?”허사연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유지수는 허사연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그녀가 보기에 허사연은 매우 보수적인 여자고, 자신의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친동생도 제외할 것도 없다.인제 보니, 유지수는 자신이 허사연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아니면, 진서준의 매력을 과소평가한 게 아닌지 싶다.허사연과 같은 여자가 진서준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은 진서준의 매력을 충분히 설명해준다.“자매가 동시에 한 남자를 좋아하다니. 진서준 참 재밌게 사네.”유지수는 시큰둥하게 한마디 했다.“닥쳐. 여기 남아서 밥이나 얻어먹고 싶으면 입 다물어!”진서준은 정색하고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알았어, 입 다물게.”유지수는 다리를 내리고 소파에 옆으로 누웠다.그녀의 치마 네크라인이 높은 편이 아니다.그런 자세로 누우면 가슴라인이 다 보인다.‘이 여자, 속옷도 안 입고 외
식사를 마친 유지수는 단약 한 알을 꺼내 진서라에게 건넸다.진서준은 진서라에게 눈짓을 하며 일단 먹지 말라고 했다.단약을 받고 진서준이 단약의 성분을 통해 유지수가 진서라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다.진서라는 진서준의 눈빛을 읽고 단약을 받아서 바로 복용하지 않았다.“참, 진서준. 운대산의 그 영맥에 날 언제 데려갈 거야?”유지수가 진서준을 보며 물었다.진서준은 순간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유지수가 어떻게 운대산 영맥에 대해 알았을까?유씨 가문에서 들은 건가?지금 국내의 몇몇 가문들은 모두 운대산에 영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그 영맥은 지금 국안부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아무도 감히 올라가서 점령할 수 없다.전에 진서준의 가족을 잘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었고, 이건 국안부가 진서준에 대한 보상이다.조희선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몰래 끌려갔다.“가서 뭐하게?”진서준이 불쾌하며 말했다.“수련하러 가지! 네가 나랑 운대산에서 단둘이 뭘 하겠다고 해도 불가능한 것도 없지.”유지수는 입술을 오물이고 매혹적인 표정으로 말했다.“진서준한테 떨어져!”허윤진은 유지수와 진서준 앞을 막아서며 어미가 자식을 보호하는 것처럼 진서준을 지켜줬다.유지수는 웃으며 뒤로 두 발짝 물러섰다.“하루빨리 대종사가 돼야 진서라의 독도 빨리 풀릴 수 있어.”“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일이 생겨 제때 해독약을 주지 못하면, 진서라 장례를 차려야 할걸.”말을 마치자 유지수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그녀가 떠난 후, 진서라는 유지수가 준 단약을 꺼냈다.진서준이 받아 코앞에 놓고 냄새를 맡았다.그러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이 단약에 포함된 약재가 반이 영약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많은 영약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성약당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의 그 몇 안 되는 최고 가문뿐이다.게다가 이 단약은 진서라 체내 독을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련에도 좋은 약재들로 가득했다.도대체 진서라를 모함하려고 하는 건지, 돕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도 추측일 뿐이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연말에 경성에 가면 알 수 있다.“진서준, 자?”허사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아직, 무슨 일이야?”진서준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허사연을 쳐다보았다.허사연은 오후에 허씨 가문에 돌아가서 옷을 많이 가져왔다.지금은 검은색 슬립을 입고 있었다.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진서준의 눈을 사로잡았다.벌써 11월이 되었고, 날씨도 점점 추워진다.빌라에 난방이 되어있어서 옷을 입지 않아도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사귀는 사이인데 여기 안 오면 어디 가 있어?”허사연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진서연 옆에 누웠다.진서연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놀리는 듯 얘기했다.“어젯밤 일 다 잊었는데.”허사연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다시 복습하고 싶어?”“그래도 돼?”“나한테 묻지 말고, 네가 원하면 내가 거절할 여지가 있겠어?”잠시 후 방안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허사연은 옆방에 있는 사람이 듣지 못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억제했다.한바탕 끝난 후, 허사연은 진서준의 가슴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기분은 좀 나아졌어?”“많이 좋아졌어.”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사연을 두 손으로 꼭 껴안았다.“그럼 됐어. 네가 말한 아홉 가지 영약을 모두 찾아서, 진서라 병을 뿌리까지 고쳐야지!”허사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응!”진서준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날 아침, 그들은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금운을 향해 달려갔다.이번 차는 공간이 충분해서, 진서준이 운전기사를 맡았다.반나절을 달려 진서준과 허사연 허윤진 자매는 금운을 다시 찾아왔다.전에 진서준은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결혼식일 난장판으로 해서 두 집안의 체면을 바닥까지 구겼다.그 사건 이후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은 오히려 조용해지고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이는 다른 사람들을 매우 의아하게 만들었다. 사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다.그날 진서훈이 직접 금운을 찾아와 경고했기 때문이다.현천 진군이라는 호국
류재훈이 그렇게 비밀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고 진서준은 더욱 궁금해졌다.호국 장군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그런데 호국 장군이 자신이 오늘 운대산에 온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진서준은 류재훈과 작별 인사를 하고 허사연과 허윤진을 데리고 산으로 향했다.운대산의 영맥은 진서준이 장악하고 있어 산속의 풀과 나무를 모두 통제할 수 있었다.운대산 전체가 진서준 신체 일부에 해당한다.원래 울퉁불퉁하던 산길이 지금은 매우 걷기 편해졌다.허사연과 허윤진 두 사람은 산속에 들어서자마자 산속의 웅장한 기운을 느꼈다.“진서준 씨, 여기 영기가 장난 아니네요.”허사연은 심호흡하면서 감탄했다.“언니, 여기서 한 달 넘게 수련하고 나오면 종사님들이랑 붙을 수 있을 것 같은데.”허윤진이 감격하며 말했다.진서준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종사님하고 붙는다고요? 종사님을 너무 얕잡아 보는 거 아니에요?”“종사까지 되는 데는 선천적인 재능도 필요하고 실전 경험도 많아야 해요.”“둘 다 저랑 같이 수선법문을 수련하는 거지만, 그 간의 차이는 수선법으로도 메울 수 없어요. 알겠어요?”흥에 겨워 있던 허윤진은 순간 기가 눌렸다.장서준이 일부러 허윤진에게 타격을 주고 싶은 게 아니라, 단지 사실을 알릴 뿐이다.진서준이 창욱 어르신을 따라 3년이나 수련해 왔다.3년 동안, 그는 창욱 어르신과 수천 번 이상 다퉈왔다.실전 경험으로 말하자면, 그 무도 종사들은 모두 진서준보다 못하다.진서준이 감옥에서 나온 후 무도 종사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그럼 언니가 무도 종사랑 비기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허윤진이 진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재능은 둘 다 비슷비슷하죠. 사연 씨는 빙정체고, 윤진 씨는 화령체잖아요. 둘의 체질이 보통사람들과 달라서 수련 속도도 남들보다 더 빠르긴 하죠.”“이번 기회에 둘이 운대산에서 수련하면서 저도 많이 가르쳐 줄게요.”“힘든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내년 3월까지 종사님과 비길 수 있을지도 몰라요.”이 두 자매의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