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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강기가 스쳐 지나간 바닥은 순식간에 부서져 잔해로 변해버렸다.

진서준은 그 두려울 정도로 강한 강기를 보며 두 손으로 검은 단단히 잡고는 몸속의 모든 영해를 전부 그 천문검에 쏟아부었다.

칼날이 밑으로 향하자 그 강기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순식간에 방 두 개를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지자 진서준의 검에 의해 두 갈래로 갈라졌다.

쿵...

강기에 담긴 힘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거실의 안의 모든 것들이 가루로 되어갔다.

하지만 이미 주방으로 피신한 덕에 허사연 자매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두려운 힘을 목격한 네 사람의 심장박동이 목 끝까지 쿵쿵 울려댔다.

“서준아...”

“오빠...”

네 사람은 진서준이 걱정되면서도 그에게 묘한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진서준을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들이 너무 무능하고 쓸모없게 느껴졌다.

그 순간, 허사연의 몸에 들어간 알약의 약효가 다시 발동했다.

조금 전, 허사연이 이미 아이스 권법을 사용했지만 그 기술은 약효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고 잠시 억제만 할 뿐이었다.

허사연은 다시 급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아이스 권법으로 약효를 억제하려 애썼다.

진서준을 도와줄 수 없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이 시점에 진서준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언니, 왜 그래?”

허사연의 상태를 발견한 허윤진이 다급히 물었다.

허사연은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모든 집중력을 기술에만 쏟아부어야 했다.

“그 알약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야?”

김연아가 말했다.

허윤진이 허사연의 어깨를 만져보았다.

“어머! 너무 뜨겁잖아!”

지금 허사연의 몸은 불덩이 그 자체와 다름없었다.

“언니, 지금 몸 상태 어떤 것 같아?”

허윤진이 초조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 대답 없는 허사연에 허윤진의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펑펑!

박만년이 데리고 온 두 대종사 역시 비명과 함께 자리에 쓰러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눈도 감지 못한 채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함께 손을 잡아도 진서준의 검을 당해내지 못했다.

박만년은 살기가 가득 찬 진서준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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