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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하지만 이것도 추측일 뿐이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연말에 경성에 가면 알 수 있다.

“진서준, 자?”

허사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아직, 무슨 일이야?”

진서준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허사연을 쳐다보았다.

허사연은 오후에 허씨 가문에 돌아가서 옷을 많이 가져왔다.

지금은 검은색 슬립을 입고 있었다.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진서준의 눈을 사로잡았다.

벌써 11월이 되었고, 날씨도 점점 추워진다.

빌라에 난방이 되어있어서 옷을 입지 않아도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사귀는 사이인데 여기 안 오면 어디 가 있어?”

허사연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진서연 옆에 누웠다.

진서연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놀리는 듯 얘기했다.

“어젯밤 일 다 잊었는데.”

허사연은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다시 복습하고 싶어?”

“그래도 돼?”

“나한테 묻지 말고, 네가 원하면 내가 거절할 여지가 있겠어?”

잠시 후 방안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허사연은 옆방에 있는 사람이 듣지 못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억제했다.

한바탕 끝난 후, 허사연은 진서준의 가슴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

“기분은 좀 나아졌어?”

“많이 좋아졌어.”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사연을 두 손으로 꼭 껴안았다.

“그럼 됐어. 네가 말한 아홉 가지 영약을 모두 찾아서, 진서라 병을 뿌리까지 고쳐야지!”

허사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진서준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금운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 차는 공간이 충분해서, 진서준이 운전기사를 맡았다.

반나절을 달려 진서준과 허사연 허윤진 자매는 금운을 다시 찾아왔다.

전에 진서준은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결혼식일 난장판으로 해서 두 집안의 체면을 바닥까지 구겼다.

그 사건 이후 서씨 가문과 김씨 가문은 오히려 조용해지고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이는 다른 사람들을 매우 의아하게 만들었다. 사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만이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날 진서훈이 직접 금운을 찾아와 경고했기 때문이다.

현천 진군이라는 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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