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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서지은은 저녁까지 방 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서광문 부부를 아주 초조하게 만들었다.

“여보, 우리 지은이 도대체 왜 이래?”

신해숙이 물었다.

“나도 모르겠어. 오후에 돌아오자마자 혼자 방안에 가두고 안 나왔어.”

“한참을 물어도 대답이 없어.”

서광문은 답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집에 오기 전에 어디 갔는지 알아?”

신해숙의 말을 듣자 서광문은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요 며칠 지은이가 운대산에 가서 진서준 기다린다고 했었지 않아?”

“지은이 오늘 진서준이랑 만난 거 아니야? 아닐 텐데.”

“우리 지은이 진서준과 만남을 계속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늘 만났으면 이렇게 기분 나쁘진 않았을걸?”

서광문은 바로 오하늘을 불러왔다.

“나리!”

“당장 운대산 근처에 가서 진서준이 왔는지 확인해봐.”

서광문이 명령했다.

“네,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오하늘이 직접 운대산 근처에 가서 조사하기 시작했다.

여러 골목의 CCTV를 조사한 결과, 진서준이 올 때 운전한 차량을 찾아냈다.

그 후 공식적으로 더 조사를 해봤는데 차 주인이 진서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나리, 진서준의 차량이 운대산 아래에 있습니다. 운대산에 온 것으로 봅니다.”

“운대산으로 사람을 보낼 필요가 있습니까?”

지난번에 진서준이 서씨 가문을 망신시켰는데,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진서준의 뼈를 갈길 생각도 있다.

“역시 그 나쁜 자식이었어!”

서광문은 홧김에 눈앞에 놓인 단향나무로 만든 장식품을 박살 냈다.

“감히 내 딸을 건드려? 옛날 일까지 싹 다 돌려주마!”

“가서 상림이랑 이한석을 데려와라.”

상림은 사급 대종사이고 이한석은 오급 대종사이다.

전에 진서준과 상림이 한 번 붙인 적도 있다.

당시 진서준은 극도의 분노에 휩싸여 있어 상림을 연달아 실패하게 했다.

지금 진서준과 상림이 붙으면 지는 확률이 낫고 이길 확률이 높을 것이다.

게다가 이한석이라는 오급 대종사가 같이 간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서광문은 본인도 사급 대종사이다.

상림과 이한석이 오자 서광문은 둘을 데리고 운대산으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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