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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진서준이 서지은을 울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서광문이 그가 운대산에 있다는 걸 알고도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껏해야 사람을 보내 운대산 아래서 지키고 진서준이 하산을 하고 나서야 찾을 것이다.

이점만으로도 서광문이 서지은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

“한석아, 그놈 지금 어디 있어? 난 왜 안 보이지?”

서광문은 진서준의 목소리만 들리고 어디에 있는지 볼 수 없었다.

주변에는 안개가 짙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진서준이 무슨 진법을 쓴 것 같아. 이 진법을 깨뜨려야 그를 볼 수 있을 거야.”

“일단 물러서 봐. 내가 술법의 진법을 해볼게.”

이한석이 술법 영선과 맞붙은 것도 이미 10년 전이었다.

당시 이한석은 불과 4급 대종사였을 뿐이었다.

당시 술법을 몰라 고생을 많이 했었다.

이후 이한석은 한동안 술법을 공부해 술법에 대해 좀 아는 편이다.

서광문과 상림은 이한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뒤로 물러갔다.

순간 이한석의 몸에서 강력한 대세가 뿜어져 나왔다.

미환진 안은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깨뜨려!”

이한석은 호통을 치면서 주먹을 내질렀다.

그 힘에서 나온 기류가 맹호 한 마리가 되어 미환진의 주변으로 돌진했다.

진서준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법 중 가장 약한 위치가 진안에 있다.

진법을 깨뜨리려면 가장 쉬운 방법이 먼저 진안을 찾아 힘껏 터트리는 것이다.

그러나 실력 차이가 너무 크면 진법에 갇힌 사람은 야만적인 힘으로 진법을 깨뜨릴 수 있다.

와르르...

유리 깨지는 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진 듯했다.

서광문 세 사람의 눈앞에 보였던 안개가 사라지고 숲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역시 이한석!”

서광문이 감탄했다.

이때, 그들은 멀지 않는 곳에 진서준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진서준을 다시 본 서광문의 눈에는 분노와 원망이 가득했다.

“이 나쁜 놈아, 감히 내 딸을 건드려? 내가 오늘 반드시 너를 산에서 끌어내려 내 딸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든다!”

미환진이 깨뜨린 걸 본 진서준은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그는 담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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