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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자세히 살펴본 서지은은 진서준의 오른팔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오른팔 전체가 힘없이 축 늘어져 있고, 뼈는 다 부러진 것 같았다.

“오른팔은 왜 이래요?”

서지은이 진서준의 오른팔을 덥석 잡았다.

잡고 나서 보니 진서준의 오른팔 뼈가 정말 다 부러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

서지은이 분노에 휩싸인 눈빛으로 서광문을 노려보았다.

“내가 때린 게 아니야, 이한석이 때린 거지.”

서광문이 얼른 해명했다.

“그래도 아빠가 내린 명령이잖아요.”

서지은은 화를 감출 수 없었다.

“정말 서준 씨를 죽일 셈이에요? 좋아요. 죽일 거면 저까지 같이 죽이세요.”

서지은이 두 팔을 벌려 진서준의 몸을 빈틈없이 감쌌다.

비록 서진은이 진서준과 정식적인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서지은은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을 수 없었다.

서지은이 마음먹은 일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너... 너 이 녀석! 아버지 말 한 번만 들어줄 수 없겠니? 저 자식이 뭐가 좋다고 그래! 아까 저 녀석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너를 첩으로 삼겠대!”

서광문이 마음 아픈 표정으로 서지은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서준이 도대체 자기 딸에게 어떤 약을 먹였기에 서지은이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서준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고 있었다.

서광문의 말에 멈칫한 서지은이 이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첩이라도 좋아요!”

“너... 너 정말 나를 기막혀 죽일 셈이야?”

서광문은 통탄했다.

강남에서 제일로 가는 가문의 아가씨가 보잘것없는 가난뱅이에게로 가서 첩이 되겠다고 하니 말문이 막혔다.

이 사실이 밖으로 전해진다면 서광문은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아빠, 저는 서준 씨를 따르기로 했어요. 아빠가 봐주지 않으면, 정말 아빠 앞에서 죽겠어요.”

서지은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어쨌든 서지은은 진서준을 지키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진지한 서지은의 모습을 보며 서광문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어릴 때는 나랑 네 엄마 말을 잘 듣더니 이제 와서 어찌 이리도 반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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