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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진서준은 단순히 서지은 때문에 이 내기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그도 대한민국에 천교가 얼마나 있는지 보고 싶었다.

또한 자신이 이 천교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 누구도 남의 밑에 머무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

2000년 전의 노예조차도 대장부가 태어나서 어찌 오랫동안 다른 사람 밑에서 살 수 있느냐고 말한 적이 있었다.

하물며 진서준이라고 다를까.

“저는 반대예요! 아빠, 이건 서준 씨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거랑 뭐가 달라요?”

서지은이 분노하며 말했다.

진서준은 지금 한쪽 팔이 부러져서 장애인이 되었다.

그러한 상태에서 서광문이 진서준에게 봉호전에서 장원을 하라고 제안하고 있었다.

이건 진서준에게 죽으라는 것이랑 다름없었다.

진서준은 팔이 부러지지 않았어도 봉호전에서 연승하기 어려웠다.

제일 중요한 사실은 높은 경지의 대종사들도 진서준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실력 좋은 대종사는 체면 때문에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않는다.

하지만 진서준이 연승 행진을 계속하면 강자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었다.

“지은아, 이게 내 마지노선이야. 진서준이 너를 데려가려면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해.”

서광문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지은이를 데려가 첩으로 삼으려면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용기와 실력이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딸을 보내?’

“지은 씨, 더 말할 필요 없어. 이 내기는 받아들였어.”

진서준이 서지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빠랑 돌아가. 연말에 경성에 같이 놀러 가자.”

“응?”

놀란 서지은이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오후까지 나한테 떠나라고 하더니 왜 눈 깜짝할 사이에 생각이 바뀌었지?’

“나를 위해 목숨까지 희생하는 여자는 네가 네 번째야. 허사연도 내 옆에 너희들이 있는 것을 개의치 않는데, 내가 나를 속여서 뭐 하겠어.”

조금 전, 서지은이 자기 앞을 가로막는 것을 보고 진서준은 가슴이 뭉클했다.

한평생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상대를 보호해 주는 사람을 몇이나 만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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