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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가족한테 손을 댄다고요?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요.”

진서준의 눈에서 한기가 스쳤다.

원현성이 진서준을 이렇게 오래 기다린 것도 국안부의 체면을 본 것이었다.

진서준이 국안부의 사람이 아니었다면 원현성은 진소라부터 손댔을 것이었다.

“진 상경, 안일해서는 안 됩니다. 원현성이 실력이 약하지 않습니다. 인의방 1등입니다.”

류재훈이 진서준에게 일깨워줬다.

“인의방 1등?”

진서준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박만년에 지의방에 랭킹되어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지의방의 박만년조차도 진서준의 적수가 못 되는데 인의방의 1등은 더 말할 가치도 없었다.

“진 상경, 원현성은 다릅니다. 그는 그저 인의방에 머무르고 싶어 해서 안 올라가는 거예요. 그를 지의방에 넣는다면 박만년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류재훈이 부랴부랴 설명을 덧보탰다.

“네? 그런 사람도 있어요?”

진서준이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네. 원현성은 사급 술법 영선으로 무서운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급 술법 영선? 어쩐지...’

술법의 수련은 무도보다 더 어려웠다.

같은 경지에서 대대수의 대종사는 영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술법 영선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횡련 대종사였다.

횡련 대종사는 더 희귀했는데 가장 많은 횡련 대종사를 소유한 가문이 서북의 유씨 가문이었다.

바로 유지수 생부가 있는 가문이었다.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류 종사님.”

진서준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천만에요. 진 상경님께서 봉호대전에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류재훈이 웃으며 답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14억 인구에서 천교도 많을 것입니다. 저보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

높은 곳에 서 있을수록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넓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나아가는 것이다.

“진 상경님 겸손하시네요. 진 상경님과 비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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