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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진서준이 내지른 칼의 위력은 대단했다.

보통 사람이 이 검광 앞에 있었다면 놀라 죽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칼의 위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

서광철은 어쨌든 서지은의 둘째 삼촌이었고 진서준과 서지은의 관계로 서광철을 죽일 수는 없었다.

서광철과 함께 나온 중년 남자가 그 광경을 보고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어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서광철을 향해 돌진했다.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던 서광철은 중년 남자에게 구출되고 나서야 비로소 반응을 보였다.

쾅!

검광이 지면에 떨어지자 50미터에 가까운 균열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서씨 가문의 단단한 합금 문도 순식간에 칼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땅의 균열을 본 서광철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일었다.

“남 대종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광철이 얼른 남기현에게 감사를 표했다.

남기현이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구하지 않았다면 그는 검에 의해 생을 마감했을 것이었다.

“감사할 필요 없습니다. 이 검은 그저 보여주기일 뿐, 정말 죽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서광철은 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남기현은 알 수 있었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 외에는 기껏해야 무도 종사를 죽일 수 있을 뿐이었다.

서광철이 선천적인 강기로 막아냈다면 상처도 입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 검 앞에서 저는 정말 하룻강아지같이 느껴졌습니다.”

서광철은 남기현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그건 저 사람의 실력이 더 뛰어나고 속임수까지 써서 그렇게 느껴졌을 뿐입니다.”

남기현이 얼른 해명했다.

“그렇군요! 하마터면 저 녀석에게 속아 넘어갈 뻔했네요.”

진서준을 보는 서광철은 화가 나서 몸이 근질거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린 진서준에게 농락을 당한 서광철은 면이 서지 않는 것 같았다.

“남 대종사님, 쟤 죽여요!”

서광철이 분노한 사자처럼 울부짖었다.

남기현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저는 죽일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서광철은 어리둥절해졌다.

“죽일 수 없다고요? 말도 안 돼요! 오급 대종사에 지의방 57위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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