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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그러게요.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말이에요.”

남기현이 한숨 쉬며 말했다.

진서준이 말을 끊었다.

“안 싸울 거면 비켜. 이번에는 싸우려고 온 게 아니야.”

서지은을 데리고 오늘 서울로 올라가서 한서라를 볼 계획이었다.

그는 서광철과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오만한 진서준의 말에 서광철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는 우리 서씨 가문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아느냐?”

서광철의 말이 끝나자 서광문과 서지은이 걸어나왔다.

“광철아, 먼저 돌아와.”

서광철이 멍하니 서광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형, 그게 무슨 소리야? 저 자식은 내 아들의 결혼식을 망친 놈이야!”

서광철은 서광문에게 복수를 대신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광문의 모습을 보니 그는 진서준을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나도 알아. 나도 죽여버리고 싶어.”

서광문이 무뚝뚝한 얼굴로 답했다.

사랑스러운 딸이 진서준에게 홀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서광문이 진서준에 대한 적의는 절대 서광철보다 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지중지한 딸이 진서준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떡하겠는가.

“그럼 왜 공격 안 해!”

서광문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현천진군이 그날 한 말 잊었어?”

서광문이 호국장군 진서훈을 언급했다.

그는 서광철에게 자신이 서지은때문에 진서준을 건드리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었다.

서광문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는 앞으로 서씨 가문에 위엄을 떨칠 수 없을 것이었다.

“하... 하지만 이렇게 창피한 일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서광철이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목숨 잃는 것보다 망신당하는 게 낫지 않겠어?”

서광문이 말했다.

서광문이 그렇게 말하니 서광철도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함부로 호국장군의 위엄에 도전할 수 없었다.

서광철뿐만 아니라 경성에 있는 오래된 네 가문에서도 감히 호국장군의 위엄에 도전하지는 못할 것이었다.

“지은 씨, 같이 경성으로 가. 잘 보호해 줄게.”

“누가 너를 괴롭힌다면 이 아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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