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가문의 내막을 진서준은 이미 알고 있다.섬나라에 이름을 날리는 가문이 총 세 개 뿐이다.이가, 미야모토, 오다 가문이 3대 가문이다.이 중 이가 가문은 닌자, 킬러를 주로 배양한다.미야모토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검도 고수이다.오다 가문은 주로 섬나라의 음양술을 수련하는데, 대한민국의 술법과 비슷하다.섬나라의 3대 가문 중에서도 지선급의 강자가 존재한다.그러나 실력을 통틀어서 보면 생각보다 강하지만은 않다.지선을 제외하면 서씨 집안과 대종사인 사람이 비슷하다.경성의 4대 가문과는 비교도 안 된다.이 외에 진서준의 관심을 끄는 것이 하나 더 있다.“용의 안식 계획?”진서준은 혼자 중얼거렸다.이가 나미의 말에 의하면, 한 달 전에 몇몇 서양인들이 섬나라에 왔다고 한다.섬나라의 3대 가문을 모여 용의 안식 계획을 상의했다는 것이다.용의 안식 계획은 대한민국의 무도를 멸망시키기 위한 계획이다.대한민국의 무도로 하여금 영원히 출세할 날이 없게 하려고 한다.“우리에게 연락했을 뿐만 아니라 남조, 유럽, 그리고 남북미에도 사람들을 보냈어!”“동남아 쪽에서도 사람이 올 거야!”“내년 4월이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할 거야.”이가 나미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지금 사방이 적이다.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내년에 최대한 빨리 신농산에 오래 머물지 않고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은 혼자만으로 이번 재앙을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사람이 많을수록 힘도 커지는 법이다.“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건 너희 가문이 꽤 대단한 집안일 텐데.”진서준은 이가 나미를 노려보며 말했다.“어... 난 이가 가문의 정통 후계자이고 가주의 손녀야.”“체질이 남과 좀 달라서 나를 좀 중요시했어.”이가 나미는 사실대로 말했다.“그럼 내가 너를 죽이면 너희 이가 가문이 나를 가만두지 않겠네, 그렇지?”진서준이 한쪽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이가 나미는 놀라서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진서준
진서준은 이가 나미의 말을 다 믿지 않았다.그녀가 살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인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하지만 그녀가 타고난 체질이어서 자신의 수련에 확실히 유익하다는 것은 사실이다.진서준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설사 정말로 내공을 올릴 수 있다고 해도, 원칙을 생각해서라도 진서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일단 두고 좀 볼게. 대신 용의 안식 계획에 대해 잘 알아봐 줘야 해.”진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살 수 있다는 말에 이가 나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주인님 안심하세요. 나미가 잘 알아봐 줄게요!”이가 나미는 이가 가문에서 꽤 높은 지위에 서 있다.서양인들이 다시 와서 내년 용의 안식 계획에 대해 알리면 이가 나미는 반드시 그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다.곧이어 진서준이 손가락을 튕기더니 영기가 이가 나미의 단전 안으로 들어갔다.이가 나미는 그 영기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좋았어. 이제 네가 죽는지 사는지는 나한테 달려있어.”“내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만 하고, 무도 재앙이 지나가면 널 풀려줄게.”진서준이 이가 나미에게 말했다.“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일편단심 주인님만을 위해 일하겠습니다.”이가 나미는 경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서준은 그녀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비주얼이면 비주얼, 몸매면 몸매, 이가 나미는 톱 중의 톱이다.게다가 타고난 체질이라서 허사연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이런 여자가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하면 성인 남자 중 구 할이 설레서 심장이 빨리 뛸 것이다.“주인님, 밤도 깊었는데 오늘 밤은 나미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많이 해보지 않아서 좀 서툰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이가 나미는 매혹적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만약 진서준이 충분한 정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벌써 이가 나미에게 홀려 쓰러졌을 것이다.“필요 없어. 먼저 돌아가라. 나도 집에 돌아가 봐야 해.”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이가 나미를 쳐다보지 않았다
용의 안식 계획이라 이건 대한민국 무도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이 계획에 대해 알고 싶으면 반드시 스파이가 있어야 한다.지금 이가 나미가 진서준의 스파이라고 할 수 있다.“용의 안식 계획은 국안부 사람들도 저한테 말한 적이 있어요.”“한 달 전에 서양인들이 섬나라의 3대 가문을 찾아가 용의 안식 계획을 알려줬다고 이가 나미가 말해줬어요.”“내년 4월에 해외 강자들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무도계를 공격할 거예요.”진서준이 진지하게 말했다.“대한민국 무도계를 공격한다고?”이 소식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턱이 빠질 정도로 놀라웠다.진서준을 따라오면서 이렇게 많은 일을 겪지 않았다면, 그녀들은 정말 아무 일도 없이 천하태평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용의 안식 계획이 4월에 열린다는 건 이미 확정이지만 어느 날인지는 잘 몰라요.”문제는 진서준이 3월에 신농산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4월이 되기 전에 신농산에서 나와야 한다.신농이라는 은세 문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 네 개의 은세 문파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진서준이 그들을 위로해줬다.“우리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서 그 해외 강자들은 우리를 건드리지 않을 거야.”“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너야.”진서준의 신분이 너무 널리 알려졌다.해외 강자들은 그때 가서 분명 진서준을 찾을 것이다.“괜찮아. 아직 석 달 남았으니까 그 기간 수련해서 실력을 키워야지.”진서준이 말했다.“됐어, 가서 자. 내일 또 경성에 가야 하는데.”이튿날 아침, 진서준, 진서라, 허사연 자매, 그리고 서지은이 같이 공항을 향해 달려갔다.김연아는 따라가지 않았다.아직 수련자가 아니어서 괜히 따라가서 폐만 끼칠 수 있다.차라리 집에서 편안하게 진서준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진서준과 권해철은 공항에서 합류했다.두 달 만에 보는데 권해철의 기운이 전보다 더 좋아졌다.“진 상경님, 보운산에 올리신 공법 너무
진서준 남매는 차를 타고 임준을 따라 국립 공원 쪽으로 갔다.공원 뒤편에는 산을 끼고 세워진 캐슬이 있었다.끝이 안 보일 정도로 컸다.서씨 가문과 유씨 가문의 집도 임씨 가문의 집과 비교할 수 없다.경치가 아름다운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진서준은 부자들의 삶이 얼마나 사치스러운지 다시 한번 느꼈다.“조금만 더 가면 도착합니다. 큰 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임준은 웃으며 진서준과 진서라를 바라보았다.진서준은 멍했다.임준의 큰 형이면 현재 임씨 가문의 가주지 않은가?진서준은 임씨 가문의 다른 가족분들이 자기네를 만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들을 만나려고 하는 사람이 임씨 가문의 가주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오빠...”진서라는 진서준의 손을 잡고 약간 불안해했다.사실 예전에 진서준의 어머니 조희선이 진서라에게 어떤 말을 한 적이 있다.그때 진서라는 그 말을 마음에 새겨지지 않았다.그러나 지난번 유지수에게 잡혀간 뒤 진서라도 마음속에 의문점이 하나 생겼다.특히 임준을 보고 난 뒤 진서라의 추측은 더욱 확실해졌다.“서라야 괜찮아. 어찌 됐건 넌 내 동생이야!”진서준은 단호하게 말했다.“응!”진서라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차는 곳 화려한 어느 장원으로 들어갔다.장원으로 들어가 좀 더 가고 나면 호화로운 큰 별장이 보였다.“도착했습니다.”임준이 말했다.진서준 남매는 차에서 내려 임준을 따라 큰 별장으로 들어갔다.거실에는 임준과 비슷하게 생긴 어르신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형님, 데려왔어요!”임준은 소파에 있던 어르신을 향해 말했다.그는 얼른 손에 쥐고 있던 신문지를 내려놓고 진서준과 진서라를 바라보았다.진서라를 보자 어르신은 감격에 겨워 일어섰다. 몸에 있는 모공 하나하나가 다 솟아오르는 듯했다.진서라는 임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강한 내적 친밀감이 느꼈다.“솔아!”“내 손녀 솔아!”임훈은 달려가 진서라의 손을 감격에 겨워 잡았다.임훈이 진서라를 부르는 이름을 듣고 진서준 남매는 이전의 추측을 확신
“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공이 매우 낮은 수선자들이야.”“수선자도 생로병사를 겪어. 4천여 년이 지난 지금 벌써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그런데 네 아버지가 수선법문을 어디서 구하셨는지 몰라.”“그 수선법문을 가진 게 죄지...” “그 수선법문 때문에 모든 가문을 질투하게 했어.”진서준은 임훈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임씨 가문도 수선법문을 빼앗아요?”“오빠...”진서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진서라는 매우 무서웠다.“네 어머니 진짜 이름을 알아?”임훈은 진서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되려 질문을 던졌다.“조희선 아니에요?”진서준은 멍했다.임훈은 고개를 저었다.“당연히 아니지. 둘째의 딸이자 내 조카 임수련이야!”“너랑 솔이가 친남매는 아니지만 사촌지간이야.”“네 아버지가 수련이랑 결혼하고 나서야 수선법문을 얻었지.”“그러고 나서 임씨 가문과 은씨 일가가 손을 잡고 네 아버지 손에 있는 수선법문을 빼앗으려 했지!”“심지어 장백과 곤륜사람들까지 찾아왔어.”진서준의 안색이 갑작스레 변했다.“그럼 우리 아버지가 이미...”“죽지는 않았어. 다만 죽은 것과 다름없지. 신농 사람들에게 끌려가 신농에 갇혀서 영원히 나올 수 없게 됐어.”“해외 사람들도 선법 이야기를 듣고, 네 아버지가 수감되기 전 대한민국 무도계를 공격했었어.”“수련이가 너를 낳고 네 아버지가 너랑 네 어머니가 무슨 일 생길까 봐 나와 상의해서 수련이 보고 이름 바꾸고 경성을 멀리하라고 결정했어!”“솔이 같은 경우에는 부모가 모두 그 재앙에서 숨죽였어. 수련이가 솔이도 데려가면 너희 모자 신분을 더 잘 숨길 수 있을 것 같아서.”임훈은 말을 마친 후 진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진서준, 너도 선법을 수련했지?”“맞아요!”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감옥에 있을 때 창욱 어르신이 가르쳐 주셨어요.”“역시나... 너네 진씨 가문이 수백 년 전에 한 선인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아마 네 아버지의 선법도 그분이 가
이 사실을 아는 사람 외에는 진서준이 경성 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어느 가문도 직계를 감옥에 3년이나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천교들에게 있어서 3년이라는 시간은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다.무인에게는 시간이 곧 생명이다.그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정말 돈만 쓰고 생명도 잃게 되는 것과 같다.다만 진서준이 감옥에서 구창욱을 따라 선법을 3년 동안 수련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진서준도 지금 모든 걸 깨달았다. 어쩐지 진씨 가문의 외척들이 그를 보고 진씨 가문의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아직은 진씨 가문에 돌아갈 수 없어.”임훈이 말했다.“왜요?”진서준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그는 아직 일면식도 없는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싶어했다.이 모든 걸 계획한 사람!“네 아버지가 선법을 얻은 일을 말한 게 바로 진씨 가문에서 전해진 거야.”임훈이 말했다.순간 진서준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진씨 가문에 스파이가 있는 건가요?”진씨 가문에 스파이가 없다면 진서준 아버지가 선법을 얻은 일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진씨 가문 안의 모든 사람이 수선자가 되면 대한민국에 진씨 가문과 맞싸울 수 있는 가문이 몇 개 있을까?“진씨 가문뿐 아니라 임씨 가문에도 있는 걸 우리가 찾아냈어.”임훈이 설명했다.“4대 가문의 전쟁은 끝이 없어.”“그때 네 아버지와 수련이가 결혼했을 때도 은씨 일가와 양씨 가문에서 둘의 결혼식을 방해했었지.”“근데 결국 실패해서 두 가문이 손을 잡고 우리와 맞싸웠어.”경성의 4대 가문은 보기에는 평화로운데 실제로는 사방이 적이다.실제로도 그들 사이에는 싸움이 그치지 않았다.국안부가 있음에 더욱 그렇다.“그럼 제 외할아버지는요?”진서준이 물었다.임훈과 임준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두 사람이 말을 하지 않은 걸 보고 진서준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그 내부자가 바로 외할아버지인가요?”“응...”임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도 그가 그런 사람일 줄은
임훈은 미안해하며 말했다.할아버지로서 해야 할 책임도 한 적이 없다.“괜찮아요. 오빠가 저를 지키고 보호해줬어요.”진서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실 네가 진서준보다 몇 달 일찍 태어났어.”임훈이 사실을 알려줬다.진서라는 임훈의 손녀딸이다.그리고 진서준은 임훈 둘째 동생의 외손자다.게다가 진서라는 진서준보다 몇 달 일찍 태어났다.진서준과 진서라는 이 사실을 듣고 그대로 얼었다.아직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상관없긴 해. 누나든 오빠든 둘은 한 가족이야.”임훈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시간도 늦었는데 먼저 돌아가겠습니다.”진서준이 일어서서 말했다.“준아, 얘네 좀 데려다줘라.”임훈은 나가면 임씨 가문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살까 봐 나가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둘은 인사를 나누고 차를 타고 떠났다.“솔아, 경성에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나한테 전화해라!”임준은 사랑이 듬뿍 담은 얼굴로 진서라를 보았다.임준과 임훈 두 사람 모두 진서라에게 미안함 뿐이다.“넷째 할아버지, 그냥 진서라라고 부르세요.”진서라는 다소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 서라라고 부를게.”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차가 반쯤 달리다가 앞에 롤스로이스 한 대가 길을 막고 있었다.“넷째 어르신, 진씨 가문의 차입니다.”운전기사가 번호판을 보고 임준에게 말했다.임준은 그 차를 보고 나서 진서준에 말했다.“네 할아버지가 오셨다.”진서준은 얼떨떨하니 그 롤스로이스 차를 바라보았다.뒷좌석 차창이 천천히 내려앉으면서 진서준의 눈앞에 한 노인의 얼굴이 나타났다.진서준은 노인을 보면서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꼈다.“서라야, 너희들 먼저 돌아가라. 내가 가서 볼게.”진서준은 차에서 내려 그 롤스로이스로 향했다.뒷좌석에 들어서자 진서준이 노인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마찬가지로 노인도 미간에 자상함과 죄책감이 가득하며 진서준을 쳐다보았다.“서준아...”“당신이 바로 제 할아버지입니까?”진서준이 물었다.“그래!”진혁이 힘껏 고개를
진혁의 말을 듣고 진서준은 완전히 멍해졌다.그는 원래 자신이 경성의 진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진씨 가문이 주워온 자식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진서준은 도대체 어느 가문 사람이고, 혈용체는 또 무엇인가?설마 진서준이 혈용권을 쓸 수 있는 것도 혈용체 때문인 건가?“네 아버지가 내 핏줄은 아니지만, 항상 친자식처럼 대했어!”진혁이 진서준을 보며 말했다.“서준이 너도 내 친손자로 대했고.”“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넌 벌써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되었을 거야. 사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좋을 거고.”진혁의 말은 사실이다.진혁은 진서준의 아버지에게 늘 잘 해주고, 다섯 아이 중 진서준의 아버지를 가장 예뻐했다.게다가 진서준의 아버지도 무도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20대 초반에 벌써 대종사이다.그러고 구창욱한테 선법을 수련하고 나서 그의 실력은 놀라운 속도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당시 진서준의 아버지를 통제하기 위해 은씨 일가, 양씨 가문, 곤륜 그리고 장백이 수많은 고수를 동원했었다.그러나 그중 절반이 진서준 아버지의 손에 잡혀 희생했다.“저희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죠?”진서준이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진요한.”진서준은 이 이름을 마음속에 깊이 기억해 두었다. 이어서 물었다.“그해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사람들 나 누구였어요?”“뭐 하려고?”진혁은 진서준의 눈에 살기가 가득한 걸 보고 가슴이 철렁거렸다.‘설마 진요한을 위해 복수라도 하려고 하는 건가?’“복수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복수 두 글자를 말했지만, 그 안의 무게는 더없이 무거웠다.은씨 일가와 양씨 가문은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곤륜과 장백은 더더욱 넘사벽의 존재이다.심지어 신농과 남사 이 두 개의 은세종문도 그 당시에 참여했었다.진서준 혼자서 복수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구창욱처럼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는 한, 복수의 길이 곧 죽음의 길이다.“서준아, 네가 속상하고 화난 건 알지만, 그렇게 많은 상대를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