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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진서준은 이번에 이가 나미를 때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이가 겐을 향해 손을 댔다.

이가 나미에게 동료가 어떻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먼저 보라고 했다.

그리고 진서준이 그녀를 공격하려고 할 때, 이가 나미는 결국 마음이 괴로워서 참지 못할 것이다.

그때 진서준이 뭘 알고 싶으면 이가 나미가 먼저 얘기를 꺼낼 것이다.

진서준도 그렇게 호되게 나오고 싶지 않았다. 이가 겐에게 침형을 체험하게 하려고 했다.

몸에 수많은 혈 자리가 있는데, 그중 어떤 혈 자리를 찌르고 나면 죽는 게 더 나을 정도로 괴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뼈를 칼로 긁는 것보다 수십 배는 더 고통스럽다.

이가 겐의 몸에 은침 다섯 개를 꽂히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목 전체가 굵어지고 이마의 핏줄, 목구멍의 혈관까지 모두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순간, 핏줄과 혈관이 모두 몸에서 빠져나올 것 같았다.

가장 괴로운 건 이가 겐이 소리를 지르지 못하는 것이다.

혀를 깨물어 자살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지금 혀를 깨물어 자살할 힘조차 없다.

옆에 있던 이가 나미는 이 광경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정말 악마가 따로 없다.

자신도 이따가 같은 형벌을 당할 생각을 하면서 다리에 힘이 다 풀렸다.

“그렇게 괴로워하는 걸 보니 기회를 한 번 더 주겠어.”

진서준은 이가 겐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날 죽이라고 보냈는지 말해! 내가 괴롭지 않게 한 번에 보내줄게.”

이가 겐은 이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진서준은 이가 겐 몸의 통증을 가라앉힌 후 그의 목을 풀었다.

목이 풀린 이가 겐은 한참을 큰소리로 외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남... 남조의 박씨 가문이 돈을 줘서 왔어.”

박씨 가문?

진서준은 박만년이 찾은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두 사람을 보낸 사람은 박만년이 아닌 박시윤이다.

박시윤은 지금 경성에 있어 진서준과 같은 수준 미달의 사람과 만날 시간이 없다.

진서준은 또 이가 나미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박씨 가문 사람이야?”

“응, 박씨 가문 맞아!”

이가 나미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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