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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진혁의 말을 듣고 진서준은 완전히 멍해졌다.

그는 원래 자신이 경성의 진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진씨 가문이 주워온 자식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진서준은 도대체 어느 가문 사람이고, 혈용체는 또 무엇인가?

설마 진서준이 혈용권을 쓸 수 있는 것도 혈용체 때문인 건가?

“네 아버지가 내 핏줄은 아니지만, 항상 친자식처럼 대했어!”

진혁이 진서준을 보며 말했다.

“서준이 너도 내 친손자로 대했고.”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넌 벌써 진씨 가문의 도련님이 되었을 거야. 사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좋을 거고.”

진혁의 말은 사실이다.

진혁은 진서준의 아버지에게 늘 잘 해주고, 다섯 아이 중 진서준의 아버지를 가장 예뻐했다.

게다가 진서준의 아버지도 무도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

20대 초반에 벌써 대종사이다.

그러고 구창욱한테 선법을 수련하고 나서 그의 실력은 놀라운 속도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당시 진서준의 아버지를 통제하기 위해 은씨 일가, 양씨 가문, 곤륜 그리고 장백이 수많은 고수를 동원했었다.

그러나 그중 절반이 진서준 아버지의 손에 잡혀 희생했다.

“저희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죠?”

진서준이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요한.”

진서준은 이 이름을 마음속에 깊이 기억해 두었다.

이어서 물었다.

“그해 우리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사람들 나 누구였어요?”

“뭐 하려고?”

진혁은 진서준의 눈에 살기가 가득한 걸 보고 가슴이 철렁거렸다.

‘설마 진요한을 위해 복수라도 하려고 하는 건가?’

“복수요.”

진서준은 담담하게 복수 두 글자를 말했지만, 그 안의 무게는 더없이 무거웠다.

은씨 일가와 양씨 가문은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

곤륜과 장백은 더더욱 넘사벽의 존재이다.

심지어 신농과 남사 이 두 개의 은세종문도 그 당시에 참여했었다.

진서준 혼자서 복수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구창욱처럼 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는 한, 복수의 길이 곧 죽음의 길이다.

“서준아, 네가 속상하고 화난 건 알지만, 그렇게 많은 상대를 혼자서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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