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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심지어 당시 해외의 용의 안식 계획도 특별히 진요한을 위해 세워졌다.

“그래, 먼저 돌아가. 이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면 돼.”

진혁은 진서준에 전화번호 하나를 주었다.

아는 사람이 불과 5명뿐인 진혁의 개인 번호이다.

진서준은 번호를 메모한 후 바로 영화로 태웠다.

“할아버지, 꼭 진씨 가문의 스파이를 찾아내야 합니다.”

진서준이 떠나기 전에 정중하게 말했다.

“20년 넘게 찾았는데도 코빼기도 안보여.”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낼거야. 어떻게 된 건지 꼭 알아내야지.”

진씨 가문 안의 스파이에 대해 진혁은 항상 신경이 쓰였다.

20여 년 동안 진혁은 스파이의 단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았다.

그러나 마치 증발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진혁이 여러 방법을 통해 스파이를 찾아내려고 했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차에서 내린 진서준은 망연자실한 듯 혼자 천천히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내 신분이 이미 확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주워 온 자식이라니...’

‘혈용체는 또 뭐고...’

빵빵...

진서준이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을 때, 한 대의 슈퍼카가 진서준을 향해 미친 듯이 빵빵거렸다.

진서준이 뒤를 돌아보는데 패셔너블하게 차려입고 잘생긴 한 젊은이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눈멀었어?”

젊은이는 진서준에 욕설을 퍼부었다.

“됐어요. 이런 촌놈이랑 따져서 뭐해요.”

조수석에 앉은 여자가 말했다.

진서준은 정신을 딴 데 팔았지만, 길 한가운데가 아닌 길가에서 걷고 있었다.

옆에 차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말 똑바로 해!”

진서준이 정색하며 말했다.

젊은이는 어리둥절하더니 스포츠카에서 그대로 튀어나왔다.

“야! 너나 똑바로 말해. 한 방에 천국 가게 할 수 있어!”

그러고 주먹을 들어 진서준의 가슴에 대고 한 대 쳤다.

진서준은 아까 들은 얘기들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젊은이가 자신에게 손을 대는 것을 보고, 진서준도 참지 않고 주먹으로 상대했다.

진서준이 감히 자기와 맞싸우려고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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