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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권력자들이 누구를 띄우고 싶으면 누가 핫해질 것이었다.

반대로 그들이 누구를 매장하고 싶으면 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스타더라도 조용히 자취를 감출 것이었다.

비록 접대하는 여배우들도 이 상황을 내켜 하지 않지만 지금 그들은 숨도 크게 내쉬지 못하고 있었다.

진광 일행이 뭐라고 하면 그녀들은 그들이 말하는 대로 해야 했다.

“진광 형, 배수정은요? 왜 아직도 안 와요?”

“설마 형체면 안 세워주는 거 아니죠?”

“배수정이 오늘 안 와서 체면 구겨지면 형이 아예 그 회사를 없애버릴 수도 있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배수정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들에게 배수정은 그저 딴따라일 뿐이었다.

배수정이 예쁘게 생기고, 다른 사람의 손을 탄 적이 없어서 진광 일행이 이렇게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었다.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와.”

예쁘게 꾸민 배수정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녀의 얼굴에는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강한 혐오감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연예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그녀는 이런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진광이 조직한 모임이고 그녀를 지명해서 오라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참석한 것이었다.

배수정 회사의 대표도 감히 진광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는데 소속 연예인인 그녀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아이고, 이거 우리 천후 아니신가?”

배수정이 나타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쏠렸다.

그녀의 등장은 순식간에 다른 여자 스타들을 무색하게 했다.

수많은 미녀를 만나본 진광조차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차가 막혀서 늦었네요.”

배수정이 진광을 보며 말했다.

“지각은 미녀의 특권이죠. 후래자 3배이지만, 한 잔만 마셔요.”

진광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양주를 들어 잔을 가득 채웠다.

배수정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양주를 마시는 일은 더 드물었다.

하지만 바로 한 잔 마시게 되면 정말 정신을 잃을지도 몰랐다.

“저... 진광 님...한 잔은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조금만 마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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