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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술 한잔에 지금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가자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진서준이 차갑게 웃으며 양주 한 병을 직접 꺼내 진광 앞에 놓았다.

“네가 이 술을 다 마시면 이 일은 이대로 끝내도록 하지.”

진광이 진씨 일가의 직계만 아니었다면 진서준은 그를 은범보다 더 비참하게 만들었을 것이었다.

“너무한 거 아니야? 여자 하나 갖고 이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있나?”

진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광이 자진해서 사과하며 술을 마셨는데 진서준은 여전히 봐주지 않았다.

‘지금 나를 물로 보는 건가?’

정말 진광의 심사가 뒤틀리면 그 누구도 잘 지낼 생각은 하면 안 됐다.

“먼저 사과한 건 네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당분간 말썽 피울 생각이 없기 때문이야. 하지만 이대로 넘어가지 않고 굳이 끝까지 가겠다면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겠어.”

진광이 눈으로 진서준에게 경고했다.

하늘을 나는 용이 땅에서 사는 뱀을 무서워할 리 없었다.

더구나 진씨 가문은 땅 뱀이 아니라 강한 용에 속하는 가문이었다.

쾅!

진서준이 발로 진광의 배를 걷어찼다.

저 멀리 날려간 진광이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누워 위액과 누런 물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이 새끼 감히 진씨 일가의 도련님도 때리네. 망했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진광이 먼저 사과한 것은 진서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고작 한 여자 때문에 크게 싸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서준이 먼저 진광에게 손을 댔으니 그것은 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행위였다.

“뻔뻔한 새끼. 감히 날 때려? 천자가 네 친척이라 해도 오늘 널 가만두지 않겠다.”

분노로 눈을 크게 뜬 진광은 뱃속의 창자가 한 곳에 꼬이는 기분이었다.

이때 오인혁이 부리나케 달려가 진광을 부축했다.

그는 고소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네가 진씨 일가 사람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말도 못 하고 누워있을 거야.”

진서준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때 덕안정의 매니저가 경비원을 데리고 룸으로 왔다.

진서준이 손을 쓴 기척이 너무 컸기에 복도에 있던 경비원들의 주의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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