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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유연비는 유지수보다 더 대담했다.

유지수는 지난 시간 동안 진서준과 재결합하고 싶어도 이렇게까지 대담한 말은 한 적이 없었다.

“역시 친자매네. 하나같이 낯이 두꺼워.”

허윤진이 진서준을 자기 뒤로 끌어당기며 유연비가 닿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래? 대체 누가 뻔뻔하단 거야? 너랑 허사연은 친자매 아니야? 하지만 같은 남자를 좋아하고 심지어 그 사람을 함께 섬길 계획을 하고 있지 않아?”

유연비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 말에 서지은도 깜짝 놀랐다.

‘허윤진도 진서준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진서준과 허사연이 커플인데... 허윤진은 허사연의 친동생이고... 이게...’

보수적인 사상을 지닌 서지은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무슨 헛소리야!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면 네 입을 갈기갈기 찢을 거야.”

화가 난 허윤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이를 갈았다.

이런 일은 모두가 마음속으로 알고만 있으면 되었다.

직접 말하기에는 조금 수치스러웠다.

“내가 헛소리하는 건지 아닌지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잘 알겠지.”

유연비가 웃으며 답했다.

“됐어. 너희랑 싸우기도 싫네. 간다.”

“잠깐만. 이번 달 약 줘야지!”

진서준이 얼른 유연비를 불러 세웠다.

곧 월말인데 유연비는 아직 진서라의 약을 주지 않았다.

“약을 원해? 그럼 애원해 봐.”

유연비가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안 줄 거면 오늘 여기서 나갈 생각하지 마.”

허윤진이 바로 협박을 가했다.

그녀는 유연비에게 인내심이 없었다.

‘저 여자... 정말 가증스럽네.’

“좋네. 어차피 죽는 것도 두렵지 않고, 가는 길에 진서라 같은 미인도 있으니 나야 좋지 뭐.”

유연비가 생글생글 웃으며 받아쳤다.

주먹을 불끈 쥔 진서준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한 여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느낌은 너무 괴로웠다.

“정말 나쁜 년이네.”

“칭찬 고마워.”

유연비의 낯은 여간 두꺼운 게 아니었다.

그녀는 허윤진의 욕설에 면역되었다시피 있었다.

“내가 진서준 대신 빌게. 서라 약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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