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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두 사람은 다 무인이었다. 그중 임진우 무도 대종사였다.

진서준은 그제야 정란이 왜 밥을 사주겠다며 불렀는지 알 것 같았다. 작정하고 면박을 주려는 것이었다.

“당연하죠. 식당을 통으로 예약한다 해도 끄떡없습니다.”

임평지가 꽤 열정적으로 대꾸했다.

정란도 예쁘게 생겼지만 허사연 그리고 그 일행과 비기면 천지 차이였다. 임평지는 그들의 외모에 이미 마음을 완전히 뺏겨버린 상태였다.

“평지 씨, 지금 뭐 보는 거예요?”

임평지는 정란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허사연과 그 일행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에 정란은 기분이 매우 잡쳤다.

임평지는 정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허사연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평지라고 합니다. 내공경 무인입니다.”

“아, 네.”

임평지의 이글이글한 눈빛에 허사연은 몸에 소름이 돋아 역겹다는 표정으로 단답형으로 말했다.

임평지는 허사연의 반응을 예상했다. 일반인은 무인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기에 이따가 강력한 실력만 보여주면 무조건 반해서 먼저 다가올 것이라고 믿었다.

“내공경의 무인이 뭔지 모르죠?”

“이렇게 설명하면 쉬우려나? 앞에 보이는 이 벽을 주먹 한 방에 구멍 낼 수 있다고 보면 돼요.”

오만한 임평지의 말에 허사연이 어이없다는 듯 눈을 흘겼다.

그녀가 내공경을 모른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내공경이라면 그녀와 비슷한 경지였다.

남자가 돼서 실력이 비슷한 것도 모자라 그걸로 우쭐대고 있으니 정말 우스웠다.

허사연도 만만한 성격은 아니었기에 바로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러면 나와 비슷하네요.”

“네?”

임평지는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비슷하다고요? 무슨 그런 농담을.”

허윤진이 콧방귀를 꼈다.

“우리 언니 농담한 거 아니거든요. 그쪽은 우리 언니 상대도 못 돼요.”

‘뭐야? 둘이 자매였어? 정란과는 비교도 안 되게 너무 예쁜데?’

임평지는 침을 질질 흘릴 지경이었다.

옆에 선 정란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원래는 임평지에게 진서준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달라고 할 참이었다.

하지만 임평지는 오히려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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